글로벌 푸드테크·어그리테크 스타트업 꿈꾼다면
“아시아에서 한국은 푸드테크와 어그리테크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작은 나라지만 농업과 식생활에 대한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바이오테크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발달돼 있다.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형성돼있다” 한국을 방문한 이자벨(Isabelle Decitre) 아이디캐피탈 대표가 말했다.
◇아시아 푸드테크·어그리테크 생태계 구축할 것=아이디캐피탈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아시아지역 푸드테크와 어그리테크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발굴, 육성하는 벤처캐피털이다. 퓨처푸드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미디어를 연결하고 어그리테크,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 경연대회 퓨처퓨드아시아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이자벨 대표는 “퓨처푸드플랫폼은 스타트업과 전략 파트너의 현실적인 협업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퓨처푸드아시아어워드의 경우 아시아 지역 푸드·어그리테크 스타트업 교류의 장으로 꾸려진다. 이자벨 대표는 “스타트업이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고 글로벌 진출의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을 목표”라며 퓨처푸드아시아어워드를 소개했다.
지난해 열린 퓨처푸드아시아 어워드는 아시아 19개국 113개 회사가 지원했다. 이 중 이스라엘, 한국, 태국, 인도, 중국, 싱가폴 등 8개 스타트업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바이오라이트도 2017 퓨처푸드아시아 어워드 파이널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라이트는 바이오광 이용 가축면역력 강화 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회 이후 후속 투자 연계와 지속적인 미디어, 마케팅 지원이 이뤄진다. 이사벨 대표는 “글로벌 미디어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라이트의 경우 지난해 퓨처푸드 아시아 어워드 이후 오스트리아 미디어와 만남을 가졌다. 아프리카 영양실조 문제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빌 게이츠 파운데이션과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자벨 대표는 “문제 해결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빨리 디자인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회사를 찾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치른 퓨처푸드아시아어워드는 기대 이상이었다.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물론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한국은 기술과 테크 기반 스타트업이 주를 이뤘다면 인도네시아와 대만은 음식물 쓰레기 활용법을 들고 나왔다. 농업과 식품에 국한하지 않고 미래 세대와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는 평이다. 이사벨 대표는 “좋은 스타트업은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등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에서 온 스타트업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해도 손색없이 훌륭했다”고 전했다.
2회 퓨처푸드아시아어워드는 16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을 마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푸드·어그리테크 밸류체인에 있는 4개 필드 18개 분야에서 참가팀을 모집했다. 유통체인과 영양 불균형, 물·토지부족과 정밀농업. 지속 가능한 식량 솔루션 등 우리가 생산하고 먹고 마시는 모든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 도전장을 냈다. 올해 우승 스타트업에게는 우승 상금 10만 달러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스프링 싱가포르가 지원하는 4개 팀은 각 5만 달러(SGD)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시아 목소리 낼 것=코파운더 이자벨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까르띠에, 루이비똥 유명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그는 마지막 직장이었던 꼬냑브랜드 헨네시 브랜드 마케팅 총괄로 일할 때 자연스레 어그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한다. 이자벨 대표는 “센서를 활용한 농사 지역 관리 기술을 접하면서 농업, 식음료 분야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북미 지역은 체계적인 유통체인망이 형성돼있는데 반해 아시아는 미비한 부분이 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핀테크나 이커머스 분야처럼 이미 커버린 시장이 아니라 작은 규모에서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싶었다”며 “이슈를 해결하는 해결사보다는 이슈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돕는 역할로 생태계를 만들고 키워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문제다” 아이디캐피털의 목표는 플랫폼과 어워드를 통해 푸드테크·어그리테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일이다. 그가 염두에 두는 건 생활에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 뿐 아니다. 혁신적인 기술로 농업 생태계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자벨 대표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영양 불균형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푸드·어그리테크가 중요한 열쇠가 된다”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은 시장을 만들고 문제 해결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전했다.
이자벨 대표는 특히 한국 스타트업에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농사와 음식 분야에 대한 나름의 문제를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바이오테크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발달됐다”고 평했다. 나아가 기본적으로 잘 갖춰진 토대 위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기대다.
“푸드·어그리테크 분야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를 낼 것”이자벨 대표가 밝힌 아이디캐피탈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아이디캐피털은 아시아 내 푸드·어그리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도전을 함께 한다. 이자벨 대표는 “스스로에게도 편안한 삶에 안주 하는 것이 아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아이디캐피털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푸드·어그리테크 혁신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라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제가 하는 일도 푸드테크 쪽 산업이라 관심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푸드테크 사업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