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라이가 블록체인 사업에 임하는 자세
“네오플라이가 블록체인 사업에 임하는 자세는 생존을 대하는 것만큼 진지하다.” 네오플라이 권용길 대표는“블록체인은 시대의 흐름이자 기업의 생존 여부가 달린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블록체인의 파급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기업이라면 분명 따라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오플라이는 지난 4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공식화했다. 이후 내부에 블록체인본부를 신설하고 인원도 3명에서 10명까지 늘렸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진행한 지 10년째인 올해 네오플라이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선택했다.
권 대표는 “네오위즈는 모바일 게임에 가장 빠르게 진입한 기업이지만 솔직히 해당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며”왜 뒤처졌을까 생각해보니 절박하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블록체인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모바일 분야에서의 반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블록체인 시대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향후 블록체인 시대가 왔을 때 네오위즈가 시장 장악력을 갖느냐 못 갖느냐는 지금의 노력에 달려있다.
네오플라이는 제3세대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불리는 이오스(EOS)의 블록프로듀서(BP)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다. 네오플라이와 모회사인 네오위즈 구성원이 함께 팀을 이뤄 E.O.SEOUL이란 이름을 출마하며 BP로 선출되면 21명의 노드 중 하나로 이오스 증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권 대표는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내부 직원들과 공부삼아 이더리움 dapp을 만들면서 이더리움이 가진 한계를 알게 됐다”며”이더리움의 대안인 차세대 블록체인이 나올 것으로 봤고 그 때 이오스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해 BP에도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BP 출마를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잘 할 수 있어서다. BP에 선출되면 오는 6월에 출시될 이오스 메인체인의 운영을 맡게 되는데 네오위즈는 게임퍼블리셔 사업을 하면서 운영 관련 역량을 쌓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현재 이오스 블록 프로듀서에 출마한 국내 팀은 약 6곳 정도다. 중국, 일본 등 해외 팀을 포함하면 100여 개가 넘는다. 권 대표는 “솔직히 이오스 보유량 측면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BP선출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선거 당락과 관계없이 이번 출마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고 전했다.
BP로 선출되지 못해도 메인 체인이 런칭되면 네오플라이만의 퍼블릭체인을 만들어 독자채널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오플라이도 충분히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단독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여러 이름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영향력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가능성과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블록체인 기술을 과거와 비유하자면 안드로이드 1.0 수준이라고 본다”며”언제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기술이 개선되면서 활용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국내에서도 ICO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오플라이는 블록체인 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에 프랙탈, TTC 프로토콜, 코스모체인 등 세 곳에 투자를 진행했고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여러 곳이다.
네오플라이는 앞으로 크립토 투자, 크립토 액셀러레이팅과 더불어 크립토 펀드를 만들 계획도 밝혔다. 스타트업 투자의 회수는 보통 3~7년을 보지만 블록체인 기업의 경우 몇 개월 내에도 투자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활발한 투자가 가능하다.
“토이저러스가 시대에 흐름에 뒤처져 아마존에게 무참히 짓밟힌 것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다. 블록체인 분야는 우리 기술진의 역량과도 잘 매칭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회사 기술진과 함께 연구하면서 CTO로 꿈꿔왔던 기술 놀이터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좋은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 육성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