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차장의삶]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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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가겠습니다"

하도 빼먹다 보니 이젠 사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신다.

오늘은 아침 수영이 있는 날이다.

집과 회사가 파주&일산 쪽으로 옮겨진 후에 근처에 미리 살고 계셨던 사장님과 이사님이 다니시던 아침 수영에 반강제로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운동도 하고 좋겠다고 쉽게 생각했지만 아침 운동이 그리 쉬웠으면 이 정도 배가 나오진 않았을 거라는 걸 느낄 때는 이미 발을 빼기엔 좀 많이 시간이 지난 후였다.

일주일 내내 가는 것도 아니고 수, 금 이틀을 가는데 이게 나에겐 은근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침잠이 많기도 했거니와 워낙 늦게 자는 버릇 때문에 수영 가기 전 날이면 일요일 저녁처럼 괜히 신경이 쓰여 저녁에 편하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짜증이 났다.

오죽하면 전날 촬영이 늦게 끝나길 바란 적도 있었다면 믿으려나?

일주일 전에 사장님께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을 때 내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사장님의 진심 어린 눈동자를 살짝 피해 미간이나 코끝을 보면서 대화를 나눴다면 오늘 두 시간은 더 잘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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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양치 정도만 하고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까지 한 후에 수영장으로 간다.

오랜만에 가는 수영장이라 행여 직원분이 나를 몰라볼까 속으로 코치님 이름을 외우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아직 날 잊진 않으신 것 같다.

가볍게 샤워를 하면서 코치님과 멋쩍은 인사를 나누고 준비운동을 한 후에 물에 들어간다.

물이 차가운 게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나 보다.

물에 떠있으면 아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뭔가 편안한 느낌.

아침 운동은 막상 나오면 할만하다. 어릴 때 학교 가기 전까지만 아팠던 것처럼.

코치님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번에 나오면 자유형 팔 접는 연습을 시작하자고 하더니 바로 계속 나오실 거죠 하시며 웃으신다.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한 후에 생각한다.

미간이나 코끝.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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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러 가기까지가 힘들지 막상 하면 재미난 것들이 있죠. 수영도 그런 것일 거 같아요. 저 역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눈을 마주치고서는 거절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간이나 코 끝' ! 누가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하면 꼭 기억하고 있다가 써 먹어야 겠습니다. 미간. 코끝.

정말 하러가기까지가 문제인거 같습니다 ㅠㅠ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볼려고요 💪🏼

운동도 습관이 되면 안하고 못 살더라고요

언젠가는 이놈의 운동 좀 그만하고싶네요. 등을 못 긁어요 뭐 이런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

전 수영 배워볼까? 하고 고민만 몇년째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물 속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딸아이 볼떄면 엄청 부럽습니다. ㅜㅜ

제가 열심히 안하고 있어서 추천은 못하지만 배워두면 휴가가서 좀 더 신나게 놀 수 있더군요 ㅎㅎ

전 새벽에 수영 배우려고 등록했다가 한달만에 피곤해서 포기했었어요 ㅎ 아침 잠이 많은 건 쉽게 안고쳐지더라고요

저도 아침잠보라 너무 힘드네요 ㅠㅡㅠ
사장님이랑 다니는게 아니면 벌써 포기했을거에요 ㅎ

집밖을 나서 공원 몇바퀴 도는것도 나가는게 문제지 일단 나가면 하루운동량은 채우고 돌아온다지요.

아침마다 공원을 돌던 습관을 다시 가져야겠습니다.
사실 주말에는 피트니스를 등록할까 고민에 있습니다 ㅎㅎ 항상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가득한것같은데 행동하기가 쉽지않네요.;;;

안녕하세요 @peanutbutter 님의 뉴비끼리 맞팔이벤트 참여했습니다^^
맞팔하고 앞으로 자주뵈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자주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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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영하러 가즈아!! 응원합니다

응원에 힘입어 오늘도 잘 하고왔습니다 :-)

하기전까지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은 너무힘들어요-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긴하는데 하고싶은거해도(침대에 있기) 시간은 잘 가잖아요..... '해야겠다'는 결심과 설득이 필요없었으면 좋겠어요 흡. 그나저나 출근
전 새벽운동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피트니스도 등록하려합니다.
몸짱이되면 여름에 나시입고 출근해보려구요 ㅎ

민소매가 허용되는 회사라니 좋은데요 ㅎ 또 소식전해주세요:)

의상의 자유가 있는 회사라 ㅎ 자주뵙겠습니다.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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