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집중하며 살아야 할까 / What do you focus on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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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에 비행기보다 자동차를 선택했습니다.

과연 자동차를 타는 것은 비행기보다 더 안전한 선택이었을까요?

2001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83명이었고, 대부분 911 테러로 사망한 이들이었습니다. 2002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고, 03, 04년은 각각 19명과 11명이었습니다.

반면 2002~4년까지 3년간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28,525명에 달했습니다. 과거 교통사고 추이에 비해 보면 5% 가량이 많았죠.

즉 911 테러 희생자에 두배에 달하는 6천명의 사람이 자동차를 이용하다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첫째는 911이라는 테러가 안겨준 큰 충격이 비행기 이용을 회피하게 만들었고, 둘째는 직접 운정하는 자동차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가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서 벌어집니다. 통제할 수 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테니까요.

이를 심리학자들은 '통제감의 착각(illusion of control)'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죠. 우리는 살면서 이런 착각에 자주 빠집니다.

주변 환경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큰 목표를 가지기 좋아합니다. 많은 돈을 버는 것, 사업에 성공하는 것 같은 목표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세우는 목표의 대부분은 실제로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에 있습니다.

부자가 된다거나, 사업을 성공하는 것은 도달하기에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어렵습니다.

대개 삶의 성공은 노력만큼이나 우연성이 큰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성공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우연성이 아닌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에 집중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은 이루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다거나. 노벨상을 받는 학자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좋은 업적을 쌓는 학자는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가능합니다.

즉, 이룰 수 있는 큰 목표를 가지되 그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작고 촘촘한 목표가 중요한 것이죠. 큰 목표는 결국 작은 목표 누적이 만드는 결과물이기 마련입니다.

또한 우리는 목표 그 자체보다 상황을 통제하며 피드백 가능한 일을 하고 있을 때 만족감을 갖습니다. 목표는 그곳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일정의 이정표일 뿐이죠.

세상은 우연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실제로 통제 가능한 것은 드넓은 모래 사장에서 한줌의 모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통제할 수 없는 모래 사장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게 아니라 내 손 안 한줌의 모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혹여, 인생에 큰 성공은 없더라도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통제 가능한 작은 것에 집중하고 반복하다 보면, 성공은 언제든 보너스처럼 내 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 삶은 과거를 되돌아 보아야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야 한다.

    • 쇠렌 키르케고르
  • 하느님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 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변화 시키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 라인홀드 니부어의 기도문
  • 참고 도서 : 보이지 않는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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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주변 환경을 지배하려고 한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의 반복을 통해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말 공감합니다!
하지만, 통제 가능하다는 것만\을 한다는 건
어쩌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드넓은 모래사장을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지는 추상적인 큰 목표를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로 채워가자는 이야기입니다. ^^

우연성이 아닌 노력에 집중하자는 게 핵심이군요.
감사합니다. 배우고가요!

군대에서 행군하면서 고개 들어 앞을 보면 넘어야할 능선은 너무 가파르게 보이고 내 체력은 바닥나서 너무 힘들 때 진짜 아무 생각하지말고 한발짝만 걷는데에만 집중하자라 생각하고 걷다보면 어느새 능선을 넘어서 있더라구요.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어요!

아참 그리고 분명 팔로우 했었는데 갑자기 팔로우가 풀려있네요. 다시 팔로우했어요!

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같은 다소 촌스러운 옛 속담이 그런 삶의 진리를 담고있죠 ^^ 감사합니다.

통제감의착각.. 와닿는 말 이네요.
통제할 수 없는 큰 목표나 이상을 위해 내 손안의 작은 기회를 소중히 하자는 말씀, 잘 새겨들어야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