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이쿼녹스 SUV, 적절한 사이즈와 실용성! 가격만 따라주면..
한국GM이 군산공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은 후 다시 출발한지도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쉐보레의 'Find your Road' 슬로건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는 광고를 보니, 그 과정을 지켜본 소비자로써도 응원과 걱정의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GM이 새로운 시작으로써 출발점을 삼은 모델이 바로 쉐보레 에퀴녹스입니다.
쉐보레 에퀴녹스 SUV는 정확히 미국에서는 컴팩트 SUV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따진다면 현대 투싼과 현대 싼타페 사이에 있는 크기라고 봐야죠.
좀 더 엄밀히 따져보면 투싼 보다는 싼타페에 좀 더 가까운 편인데 전장과 전고는 싼타페에 좀 더 가깝고 전폭만 투싼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크기차이를 고려할때 이쿼녹스가 싼타페보다는 165kg 가볍고 투싼보다는 65kg 무겁습니다.
차체 경량화 관점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겠죠. (중량은 운동성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자, 디자인은 일관성 있게 적용하고 있는 듀얼포트 그릴이 SUV답게 좀 더 대형화되었고 슬림한 헤드라이트와 함께 바디의 리니어한 사선 캐릭터라인은 쉐보레의 익숙한 디자인아이텐티티로 이쿼녹스에도 볼 수가 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흡사 세단처럼 C필러 사선각도가 디자인이 적용된 점인데요. 이 점은 기존 미국산 SUV의 전형적인 모습 대비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북미시장에서는 이쿼녹스 판매량이 꽤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말리부나 크루즈 등의 익숙한 패밀리룩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쉐보레의 인테리어는 가죽시트를 선택한다면 이왕이면 브라운 투톤 컬러를 하는 것이 좀 더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시승차는 블랙 투톤 컬러 가죽) 다만 도어트림이나 센터페시아의 하단부의 플래스틱 재질은 역시 좀 더 패턴이나 마무리를 튜닝하여 감성적 퀄리티를 높이면 좋겠죠.
자 역시 이쿼녹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심장이 1.6리터 디젤 엔진이라는 것인데요.
아마도 싼타페에 좀 더 가까운 크기인데 1.6리터 디젤이라는 점(싼타페는 2.0/2.2리터 디젤 2종, 투싼은 1.6/2.0디젤 2종)은 좀 부족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생각보다 중저속에서 탄력이 좋고 고속을 올라가는 맛도 제법 있습니다. 물론 고속에서의 탄력이나 엑셀&RPM 반응성은 좀 느리지만 나름 경쾌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점이네요.
이것은 단순히 엔진의 파워보다는 쉐보레 말리부부터 더 느껴졌던 차체기술에 의해 경쾌한 느낌의 프론트 회두성이 같이 한 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쿼녹스의 1.6디젤 엔진(136마력, 32.6kg.m의 토크) 은 정숙성이나 진동에서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감성을 보여주는데요. 패밀리 SUV로써 적절한 수준으로 세팅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실제 연비에 있어서는 100km/h 정속주행시 17~18km/L까지 가능합니다. 복합공인연비가 12.9km/L( 도심 11.9km/L ,고속 14.4km/L)임을 감안하면 실제연비 효율도 괜찮은 편이죠.
Gen3 미션은 다운쉬프팅보다 업쉬프팅은 좀 느리지만 각 rpm 영역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편입니다.
물론 변속 프로그래밍에 의한 부드러운 체결감 측면에서는 승용계열인 크루즈나 말리부보다는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패밀리 SUV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일상적인 주행에서 무던한 변속기 입니다.
AUTO STOP 기능이 있어서 정차시에는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옮기면 바로 시동이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ON/OFF 버튼이 없어 기본 적용되어 있습니다. 해제를 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햇빛이 강하게 내리쬘 때 아쉬움이 있을 때가 있네요.
이제 디젤 엔진에 대한 환경규제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의해서 확실한 기준이 정립되어 가는 듯하네요.
1.6리터 디젤도 요소수 방식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애드블루 요소수 주입구가 연료투입구에 같이 있고 이 요소수는 7,000~8,000km마다 주입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8천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시승한 이쿼녹스는 상시 4륜인 AWD 모델,
AWD은 경쾌한 주행감을 살짝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안정적이면서도 밀어주는 주행감성에는 좋습니다. 물론 겨울 노면이나 험로에서는 더더욱 그러하겠죠.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는 살짝 홈이 파져있는 방식인데 갤럭시S8 크기에 딱 맞네요. 더 큰 패블릿은 충전이 되는지 확인해보고 싶네요.
실내공간을 평하자면
투싼보다는 크고 싼타페보다 작은 차체는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 차원에서 적절한 크기라고 생각이 공간측면에서도 생각이 듭니다.
레그룸을 포함한 공간감이 제법 패밀리 SUV로써 충분함을 보여주는데 백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습니다. 뒷자리 열선기능은 시트바닥 열선과 시트백 열선 버튼 2개로 나뉘어 있는데 이건 쉐보레에서 처음 시도하는 듯하네요. (실용성이 어떻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220V 플러그와 USB 포트는 이제 뒷좌리에서도 기본, 그런데 쉐보레 이쿼녹스의 가장 큰 장점은 4WD에도 뒷좌석 플로어가 플랫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CUV가 아닌 전고가 제법 있는 스타일의 SUV로 설계한 덕택으로 가능한 것이지만 튀어나와 있는 방식보다는 공간성은 매우 좋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싼타페보다 작은 SUV임을 여실히 깨닫게 하는 짧은 깊이의 트렁크 크기입니다.
뒷좌석 폴딩을 하면 1600리터까지 확장가능합니다만 (6:4폴딩중 6시트를 폴딩시에 가운데 헤드레스트가 살짝 걸리는 아쉬움이 있는데 헤드레스트를 뽑을 수가 없더군요)
보는 것처럼 골프백을 바깥쪽에는 가로로 가능하지만 안쪽은 평행하게 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골프백 4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안쪽에 놓는 골프백의 드라이버를 빼면 이렇게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런 것이 SUV의 기본적인 장점임과 동시에 이쿼녹스 SUV의 적당한 차체크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동 폴딩 레버도 잘 제공되어 있구요.
능동안전장비는 차선이탈경고와 유지보조 및 자동긴급제동과 경고, 그리고 후측방 경고까지 제공을 하고 있는데 이모든 것들은 햅틱시트에서 진동으로 알려주는 것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없는 것은 최근 트렌드나 소비자 니즈를 감안할 때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전반적으로 볼때 쉐보레 이쿼녹스 SUV의 차체크기와 1.6디젤엔진 파워 및 연비효율은 어쩌면 국내 시장에서 아주 적절하면서도 실용성을 가진 조합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다만 2,987만원부터 시작하지만 3천후반을 투자해야 중상급 트림을 살 수 있는 가격대는 이러한 장점을 좀 상쇄시키는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 SM6 가솔린 모델이 일부 고급사양을 빼버리면서 가격을 낮춰 시장을 공략해서 효험을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쉐보레 이쿼녹스도 오히려 이런 특화 트림을 좀 설계하면 이쿼녹스의 장점이 잘 표출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한국GM의 부활을 알린 첫 모델이니 만큼 잘 정착되고 또한 쉐보레 트래버스까지 잘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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