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987을 보며] 과연 영웅은 있는가?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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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월 14일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이던 故박종철 군이 고문을 받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에서 故박종철군의 시체 화장을 막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큰 역할을 한 당시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검사]는 과연 영웅인가? 그는 영화 개봉 후 인터뷰에서 "평상시에 수사 과정에서의 고문의 뿌리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고문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환 검사는 당시 직책을 생각해보자. [공안부장검사] 박종철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학생운동하던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람이다. 그는 지나치게 미화되어 스크린에 등장했다. 마치 처음부터 권력앞에 맞서는 정의로운 검사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수사과정에서 고문을 뿌리뽑아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1월 11일 방영된 <썰戰>에서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우상호 의원은 당시 대공수사처에서 고문받은 자신의 선후배들이 검찰 공안부에 모두 진술했으나 박종철군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검찰이 묵인했다는 말에 동의했다. 고문을 뿌리뽑고 싶었던 그 검사는 왜 사건을 미연에 막지 못했는가? 그에게만 너무 엄중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아니다. 영웅의 칭호는 아무에게나 붙일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묻는것이다. 분명 최환 검사의 결단이 6월항쟁에서 중요할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과연 그가 영웅이냐는 의문은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 탄압받은 그 시대의 많은 학생들과 가족들은 그가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라는 생각에 기인한것이다.

인간은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키며 살아야한다. 해직기자 이부영씨에게 당시 대공수사처의 회유와 협박과정을 제보한 안유 보안계장도, 이부영의 편지를 김정남씨에게 전달해 사건의 전말을 알리는 역할을 한 당시 한재동 교도관도, 故 박종철군의 화장을 막고 부검을 지시한 최환검사도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켰을 뿐 영웅은 아니다. 그들이 저질럿던 일들은 단순히 "미안하다"라는 말로 용서될 수 없으며, 그들이 행한 훌룡한 일로 덮을 수도 없다. 그들이
지은 죄는 평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죄악이어야 한다. 그런 그들을 영웅이라 부르는 것은 당시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주는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영웅을 착각하기 쉽다. 당시 사건의 영웅적인 행동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들이 행한 훌룡한 행동을 칭찬하되, 그들에게 영웅의 칭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 누가 영웅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故박종철 , 故이한열 열사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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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ouchtheheart님 그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영웅
그 자체와 혼돈해서는 안된다는 의견 인상적입니다..

다만, 영웅의 정의가 어지러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시대의 변화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많은 이들에게,
당장의 부귀영화는 없을지언정 역사의 평가가 그들의 삶을
재평가해줄수 있다는 믿음을 줄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당시의 용기있던 그들의 결심이 다소의 일시적 과대평가를 받아도
넘겨줄수 있다는 생각이 아주 조심스레 듭니다..^^;;

말씀 잘보았습니다~!

당사자들이 생존해있는 역사를 감히 누가 재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상처가 되지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오랜만에 들럿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쓰면서도 마음이 무겁네요.

제가 태어나기전 일이었지만 너무 있을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될 일인거 같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래도 항상가슴에 새기며 살아가야죠 :)
밝은 내일을 위해 함께 힘 냅시당!

이런일이 앞으로는 없어야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네요.

영화는 아무리 잘만들어도 영화죠.

최환 검사의 결단의 바닥에는 검찰이 더이상 남영동의 따까리역할을 하기 싫었다. 라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죠. 그 행동이 후에 어떻게 평가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것같습니다.

어쨌건 기폭제가 되었고 검사를 때려친 용기는 사자구요.
저라면 자리보전에 전전긍긍할듯ㅋㅋ

'영웅'이라는 칭호가 어울릴런지..
개인적으로 '영웅'이라는 칭호로 방송에서 종종 불리우는 사람을 보며
'영웅'의 의미가 많이 하락했음을 느끼곤 합니다.
'원조할매'가 그냥 상표가 되듯이 말이죠.

뻘소리 하나 더해서..
초등학생들에게 민비가 누구냐고 했더니 '이미연'이라고 답하더라는..
시각화된 자료가 진실을 어둡게 하는것은 정말 아니죠..

영화의 특성상 허구성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가슴이 먹먹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그냥 즐기자고 보는건데 생각이 많아져서 ㅠㅠ

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에요. 허구성이 있다는 전제이지만 매체가 주는 영향력이 크기에 누군가에게는 또한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네요.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이 글을 통해 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영웅이란 칭호는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군요~

날이 춥네요^^
그래도 맘은 따뜻한 하루가 되시길~

감기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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