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은행의 변천사 부터 시스템까지 간략히 훑어봐요.

in #kr7 years ago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일부적인 제한을 두면서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러한 제동은 정부가 가상화폐의 자금세탁 유용을 제재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은행권의 조치라고 합니다. 관련하여 은행권에 대한 정보, 기사를 서치하다 은행의 변천사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모르셨던 분들에게는 흥미로울 수도 있어 같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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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변천사]


은행은 금 세공업자가 받던 보관료
17세기 영국의 금 세공업자들이 돈을 보관해주었던 '업'이 은행업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 세공업자는 직업 특성상 많은 귀금속을 보관했기 때문에 금고와 같은 보안 장치와 경호 인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금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금을 직접 보관하기 보다 수수료를 내고 금세공업자에게 보관하는 것이 보다 싸고 안전했기에 이들을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금 세공업자들은 금 소유자들의 금을 맡아주면서 보관 증서를 발행해 줬습니다. 이 증서는 서류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적혀있는 만큼의 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적은 증표였습니다.

금 세공업자의 이러한 파생업무가 현대 금융업의 두가지 기본 업무로 발전
금을 맡긴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 팔 때 금을 찾아서 사용하기 보다 이 증서를 화폐처럼 지불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금 세공업자에게 맡긴 금을 찾아서 거래처까지 들고 가는 것 보다 증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안전했기 때문입니다. 거래의 지불수단으로 사용된 이 보관증이 오늘날 은행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금이나 은에 기반을 두어 지폐를 발행하는 것을 '태환지폐'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원리가 발전한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관증이 사용되면서 금 세공업자는 위탁받은 금을 모두 금고에 넣어 둘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 사람으로 부터 금을 받아서 보관할 경우, 이 사람들이 모두 한날한시에 금을 찾으러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맡아둔 금을 단순히 보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가를 받고 빌려주어서 추가로 돈을 벌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금 세공업자들은 금 보관료를 받는 것보다 위탁받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 세공업자들은 바로 새로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대가를 받지 않고 돈을 보관해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신 맡은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줘서 이득을 취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지어는 돈을 맡기도록 유도하기 위해 돈을 맡기는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금 세공업자의 돈을 빌려주는 업무가 발전하여 현대 금융업의 기축이 되었습니다.

[은행 시스템]


은행이자는 본질적으로 예금자가 은행에 맡긴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한 대가입니다.
은행이 예금자의 돈을 제 3자에게 빌려주고 벌어들이는 이득 덕분에 예금자는 보관료를 내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심지어 이자를 받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은행이 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게 되면 내 돈의 안전도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모두 사업에 실패해 돈을 못 갚게 될 경우, 은행은 무너지고 예금주들은 맡긴 돈을 모두 잃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 현금 쌓게 하고 소비 늘리는 양날의 검]


이런 은행의 시스템을 이해하면 이전에 논란이 되었던 마이너스 은행금리라는 현상을 보다 면밀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하지 않는다면?
은행은 맡은 돈을 금고에 쌓아둘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돈을 보관해주는 금고 주인과 동일해져 예금자들에게 돈을 보관해 주는 것에 대한 비용을 요구하게 됩니다. 예금자 입장에서 보면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비용을 내는 것이고 이를 마이너스 은행금리라고 부릅니다. 결국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는 이유는 수익이 나는 투자가 없기 떄문입니다.

마이너스 은행금리는 경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아니라 징후 입니다.(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경제가 악화 되는게 아니라 경기가 침체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인 개념입니다.)
마이너스 은행금리 하에서 은행에 돈을 맡기게 되면 오히려 보관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자산을 보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보관료를 절약하기 위해 집에 현금을 쌓아두는 것.
두 번째 방법은 그 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사서 쓰거나 은행 예금보다 투자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면서 돈을 불리는 것이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사용하는 것은 수요를 늘리는 행위입니다. 생산자들은 물건을 팔 수 있게 되고 수익률이 높아져 경제가 정상화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이자율이 상승하고 마이너스 금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일본, 프랑스, 독일 , 네덜란드의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던 것은 경제의 치료과정을 보다 촉진하기 위한 의사의 처방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 한다고 경제가 바로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은행의 변천사와 시스템 그리고 여담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관한 소개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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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

캠페인 참여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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