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다은> 180704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가우디
상상했던 가우디, 그리고 실제로 만나본 가우디.
바르셀로나 도착 직후부터 만난 가우디의 작품들. 첫인상은 정말이지 띠용~? 이었어요🤨 이게? 여기에? 왜? 온갖 질문들이 쏟아지며 벙찐 느낌이었죠. 명성을 생각해보면 왠지 멋진 위치에 혼자 아우라를 발산하며 위풍당당하게 서있을 줄 알았는데, 그의 작품은 생각보다 바르셀로나 곳곳에 아무렇지도 않게 녹아들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사실은 처음부터 조금 실망해버렸어요. 뭔가 더! 웅장하고 대단할 줄 알았는데!😨 뭐, 사실은 그것조차도 내가 마음대로 상상했던 모습이었던 거죠. 조금 지내다보니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는 그의 작품들과 정이 들어버렸어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던 까사밀라는 숙소 앞을 지나다니며 무슨 동네 상가처럼 익숙해져버렸어요!😆 이게 뭐람~
제가 만나본 가우디는 위대한 예술가라기보다는 실천주의적 덕후(?)같은 느낌이었어요. 동시대와 다른 방향을 굳이 추구했다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확고했고 그것을 멋지게 실현해낸 사람 말이죠. 사실은 조금 또라이...(!!) 같기도 했어요😧 누가 그 시대에 갑자기 신시가지 중심에 떡하니 동화속에나 나올 것 같은 집을 지을 상상을 하고, 그걸 실제로 만들어냈겠어요!
까사밀라 내부 투어를 하면서는 조금 존경심이 생겼어요. 무엇보다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엄청난 실행력과 재능이 대단했어요. 저런 건축 도안을 그려 컨펌을 받으러 가져가면 무슨 건축적으로는 가능하지도 않은데 회화작품 탄생시키냐고 욕 먹을 것 같은데, 결국 그걸 실제로 구현해냈으니까요! 덕분에 계획적인 모양의 바르셀로나 시내는 가우디로 인해 훨씬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듯 해요☺️
가우디를 알아가면서, 이번 여행의 각오이자 테마였던 '환상깨기'에 조금 가까워진 것 같아요. 내가 막연히 상상하던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남들의 의견과 같지 않더라도 나만의 감상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 남들이 좋다고 해도 나는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렇게 기록하다보면 솔직한 여행을 하는 솔직한 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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