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치와 유방

in #kr6 years ago (edited)

한고조가 되는 유계가 군사를 모아 패현을 취하고, 패공 유방이 되어 첫끗발을 좀 날리던 때의 이야기 입니다. 믿었던 옹치에게 배신을 당해 풍읍을 뺏긴 유방은 군대를 몰아쳐 성을 되찾으려 하지만 거듭된 실패와 옹치의 비아냥에 울화가 치밀어 올라 쓰러질 지경에 이릅니다.

옹치.jpg

이문열 '초한지' 2권 中 .일러스트 이용규

한고조가 되는 유계가 군사를 모아 패현을 취하고, 패공 유방이 되어 첫끗발을 좀 날리던 때의 이야기 입니다. 믿었던 옹치에게 배신을 당해 풍읍을 뺏긴 유방은 군대를 몰아쳐 성을 되찾으려 하지만 거듭된 실패와 옹치의 비아냥에 울화가 치밀어 올라 쓰러질 지경에 이릅니다.

옹치의 성향과 배경을 고려할 때 근거지인 풍읍을 맡기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냐는 조언이 있었지만, 유방은 호쾌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보다 풍읍을 잘 알고 맡을 사람이 없으며, 기왕 일을 맡길 때는 확실하게 믿어야 한다는 그럴싸한 자신감 이었습니다. 그 기대와 믿음이 완벽한 뒤통수와 패배의 굴욕으로 돌아왔으니, 화병으로 쓰러질만 합니다.

아무래도 일을 맡길 사람을 쓸 때에는 역량도 역량이지만 특히 그룹을 이끌고 일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포지션부터는 성향과 태도, 가치관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일할 때는 날아다니던 사람들이, 개인적인 역량과 성취를 높이 사서 팀장으로 직책을 바꿨을 때 팀과 본인 모두에게 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너와 내가 다름을 이해하고, 없는 것 보다는 가진 것을 발견하여 감사할 줄 알고, 적절한 순간에 격려와 위로와 질책을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췄을 때에나 가능한 격언인 듯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옹치에게 깨지고 패퇴하여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길을 재촉하던 유방이 우연히 장량(장자방)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역시 운이 따라줘야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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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운...이죠! 운도 노력이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했기에 그날 그렇게 장량을 만난 게 아닐까합니다! :)

역시 운칠기삼인가요:o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부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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