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째서 보호 무역으로 회귀하는가?

in #kr7 years ago (edited)

현재 트럼프의 경제 기조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세계화, 자유무역 등을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린 것은 미국 자신인데 세계화에 반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며 보호무역으로 돌아가는 듯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동안 미국은 오일달러를 가지고 전세계의 모든 생산품을 아무 대가 없이 가져다 쓸 수 있는 엄청난 국가 였습니다.
학교에 숟가락만 가지고 와서 모든 도시락에 “ 한입만 “ 스킬을 시전하는 일진, 학교 짱 인 것이죠.

우리나라를 비롯 수많은 국가들은 오랜 기간 “그 놈”의 외환 보유고 늘리느라 등골이 빠졌습니다.
열심히 물건 만들어 이곳저곳에 팔고 우리가 얻은 것은 고작 “달러”라는 종이 쪼가리 였죠. 물론 단순한 종이 쪼가리는 아니었습니다.

그 달러는 예전에 황금 보관증이었지만 최근에는 오일 보관증으로 용도가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 번쩍 거리는 황금이 매우 멋지기는 하지만 쓸데가 많이 없고 보관하려면 유지비도 많이 드는 그냥 상징적인 가치를 가진 금속 덩어리였죠.
하지만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우는 석유, 오일은 어떤가요? 부족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죠? 국가가 멈춰버립니다. 전기가 끊어지고 자동차가 못 움직이죠. 거의 대부분의 물리적 경제를 움직이는 에너지 입니다. 우리 몸속의 혈액과도 같은 것이죠.

그런 오일의 보관증이 달러가 되었습니다. ( 물론 힘으로 보유국들을 압박하여 달러 외에는 다른 화폐는 사용할 수 없게 해주었죠. ) 그렇게 미국은 달라만 찍으면 오일을 가져올 수 있었고 나머지 세계는 오일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미국에 건 내주고 달러를 받아와야 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은 너무도 쉽게 세계의 모든 부를 독차지 하고 있다 보니 서서히 자만에 빠졌습니다. 재정적자 같은 것은 크게 신경 써야 하는 문제도 아니었죠. 끊임 없이 부족한 돈은 더 발행하는 식으로 해결하였죠.
그러다 보니 미국 경제는 돈과 물건이 넘치는 세계 제1의 풍요로운 약속의 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풍요로움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스스로 만들어 놓은 덫에 빠져 아무에게나 돈을 빌려주게 되었죠. 빌려도 값지 못할 사람들이 별 다른 보증도 없이,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확인도 없이 금융권에선 마구 마구 돈을 뿌렸습니다.

직업에 대한 비하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은 저소득 직업군 ( 매춘종사자, 3D 업종 노동자 ) 들이 주택을 3채 이상 구매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하다못해 무직이었던 사람도 대출 받아 저택을 구매합니다.

이렇게 뿌려진 대출금이 제때 회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수 있을까요? 결국 철저한 검증 없이 남발한 대출금은 회수 할 수 없었고 이렇게 막대하게 뿌려진 자금은 금융권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2008년에 있었던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죠.
이런 상황을 재빠르게 눈치챈 골드만삭스는 부실 채권을 누구보다 빨리 처분하며 일단의 위기를 벗어납니다. ( 영화 마진콜의 배경이 되는 회사가 골드만삭스입니다 )

그렇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은행들은 대폭락을 맞아 침몰할 수밖에 없었죠.
1850년에 설립된 무구한 역사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릴레이는 미국중심의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나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으로 빠지는 듯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몰락했습니까? 지금 2018년 10년이나 흘렀습니다. 아직도 마국중심의 자본주의는 건재하고 있죠. 그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지금 까지 해온 방법 그대로 팽창속도를 몇배 더 가속하여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돈을 찍어낸 것이죠. 그리고 파산할 것 같은 금융회사들에게 뭉칫돈을 주며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낸 돈은 월스트릿을 통해 세계속으로 흘러갔습니다. 지금까지 와는 비교도 않 되는 엄청난 양의 돈을 생산한 미국은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됬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의 중심이며 모든 경제, 과학의 진리가 있다고 자처하던 그들이 그렇게 비웃고 조롱하던 제 3세계가 써먹던 방법을 써먹은 것입니다.
이런 무절제한 화폐 팽창의 결말이 어떤 지는 과거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역사의 사례를 통해 수도 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죠.

제가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그러했고 1차세계 대전 후의 독일이 그러했고 현재 진행중인 베네수엘라, 짐바웨등이 있었습니다.
무절제하게 발행된 화폐가 어떤 결말을 가지고 왔는지는 누구나 알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렸죠.

그럼 미국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요? 결코 모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형태로 진행되는 무한 팽창의 끝이 어디인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팽창된 화폐로 인해 실물 경제에 영향이 발생하기 시작한 얼마 전부터 강구책을 찾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미국이 세계 각국으로 달러를 뿌렸다고 해도 결국 그 달러는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미국이 뿌린 달러로 부자가 된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부동산 쇼핑을 다니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있고 수출을 하며 달러를 많이 확보한 국가들의 시민들은 미국으로 관광 다니며 다시 그 달러를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자 유통되는 화폐가 많아지는 만큼 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급격한 상승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지금 이대로 경제를 방치하면 통제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죠.

트럼프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시작된 붕괴는 모두가 무너질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나간 듯한 행동을 하며 별의 별 욕을 다 먹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자신들이 뿌려 놓은 달러를 무슨 수를 써서 라도 회수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보호무역으로 미국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으며 세세상 모든 것을 달러만 찍어서 주면 얻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 팽창을 해도 너무 많이 팽창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과식하면 배탈이 납니다. 살기위해서 먹어야 하지만 너무 많이 먹다가 이미 배탈은 났고 그런데도 쉬지않고 먹으면? 사망이죠.

지금 단계는 사망 가까워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것을 알고 어떻게 든 식욕을 줄여보려고 하는 것이죠.
당분간 미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행된 달러를 회수 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회수할지가 관전 포인트이겠죠.
죽지 않기 위해 취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에 기업들이 돌아간다고 해도 크게 고용은 늘지 않겠죠. 너무도 자동화가 많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국내로 회귀하면 해당 제품을 수입하면서 해야할 달러의 지출은 막을 수 있는 것이죠.
당분간 미국은 달러회수를 위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던 수많은 기업들은 각종 신설된 세금들로 경쟁력이 떨어 질것이죠.

그럼 더욱 많은 업체들이 미국 본토행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고용 효과는 있겠지만 1970년대와 같은 대량 고용은 힘들어지겠죠.
이것을 트럼프는 모르고 있을까요? 잘 알고 있습니다. 고용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달러의 회수에 있을 것입니다.

세계가 매우 크고 무한하게 달러를 흡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계 경제규모가 미국 의 탐욕 만큼 달러를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이죠. 탐욕은 끝이 없으니까요.
지금 트럼프이 경제정책은 최대한 달러를 회수하여 유동성 문제 없이 자국 경제의 붕괴를 막는 일인 것입니다.

가장 큰 수출국이자 제조국인 중국의 입장에선 지속적으로 수출을 해야 하는 제일 큰 시장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기게 된 것이죠.
이미 중국도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 시장 다변화를 위해 남미와 아프리카 등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소비성은 미국에 비하면 너무도 작은 것이죠. 그래서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출중심의 경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도 앞으로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무역 관련 세금이 신설될 것이고 미국은 자국의 거대 시장을 무기로 그동안 타국에 보냈던 달러들을 많이 토해내도록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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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속속 이해 되네요

언제는 달러를 쌓아놓으라고 난리. 이제 와선 도로 토해놓으라고 난리. 모두 이해되진 않지만 님의 글 덕에, 그리고 이곳에서 읽었던 글 덕분에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여러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죠.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온화하게 결국 목적은 스스로의 탐욕을 채우는 것이겠죠.

글 잘 보았습니다
여유 있을 때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겠습니다

기축통화의 남발.. 미국이 달러를 놓진않겠지만 가상화폐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덕분에 뜬구름 잡듯이 알고 있는 몇 가지가 제 머릿속에서 연결이 되었네요.

세계가 미국을 우려하면서도 걱정 할 수 밖에 없는거군요...자국우선주의...참으로 무서운 이기주의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힘 없는 우리만 또 고생하겠다 싶어 걱정입니다

저는 미국의 자유무역 정책이 세계 경찰이라는 안보이는 이름과 함께 마셜플랜처럼 자처한 부분이 있다고생각했고. 이제 미국이 이러한 부분이 국민들의 피로를 가증시키고(빈부격차 및 제조업쇄퇴) 뿐만아니라 미국의 가장 큰 적대 대상국인 중국이 이런 미국의 간접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고 트럼프가 당선됨으로써 국민들의 피로를 간접적으로 나타내고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당선전부터 보호무역 공장이전을 외쳤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보여지는 겉이고 속을 오늘 알아가는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해 많이 공부하고 배풀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트럼프는 그래도 자국의 일자리창출을 위해 그런 정책을 하개 된건가여??

자국 일자리 보다는 너무 많이 발행된 달러를 회수하기 위한것 같습니다.
제조 기업들이 들어와도 창출될 일자리는 얼마 없을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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