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지붕] 길거리에서 떨고 있던 청년
토요일 오전. 둘째를 출산한 달 이여서 인지.
다리가 아리고 몸이 영 개운치 않아 추위를 무릅쓰고
따뜻한 온탕 생각에 가까운 목욕탕 으로 향했다.
입구를 막 들어가려는 순간.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
얇은 회사복만 입고 차가운바닥에서 "덜덜"떨다가
인기척에 놀라.엉거주춤 허리를 세워 비스듬히 벽에기대 섰다.
이른 아침. 최강한파에 거리엔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순간 내 윗옷을 벗어주려 했지만 덩치에 맞지도 않을것 같아.
걱정스러움에 주위를 벗어나지못 하고 있다가
목욕탕 주인에게 그런사람이 위에 있는데 도와줄수가 없다하고
이불이라도 있으면 갖다주고싶다 라고 했지만
내 얘기에 근심어린 표정만 지을 뿐 별 반응이 없어
누군가의 도움만 하는 바램만 안고 목욕을하러 들어갔다.
별 생각 없이 밀린 일들을 해놓고. 저녁 준비를 하는데
밥 냄새와 함께 아침에 본 청년이 뜨올랐다.
아차! 난 왜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만원짜리 두장을 잊고 옷과 이불만 생각났을까?
손을 잡아끌고 편의점에 앉혀 놓고 따뜻한 컵라면이라도 먹여야 했을것을...
혹, 회사에서잘리고 힘들어서 술 마시고 비틀거린 걸까? 취기는 없어 보였는데?
나도 아들이 둘이나있는데!
얼마나 괴로웠으면 부끄러움도 모르지 않던 청년이 그지경이 되었을까?
후회가 막급이다. 남의 일이 아닌데..
엄마인 내가 ? 순간 너무 미안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몸에 전율이 왔다.
어려운 시기의 모든 젊은이들이 ,아픔없이 미래를 계획하고,
성공도 꿈꾸면서 ,좌절없는 내일을향해 .전진할 수 있는
그런 풍요로운 우리나라가 되기를 두손 모아 기도한다.
실제상황? 이었다면 저라도 같은 생각을 했을 듯요... 뭔 사연이 있었을까요ㅜ
지금 생각해도 내 처신이 부끄럽네요. 힘들어 보였는데 걱정되네요.ㅠㅠ
팔로합니다,
저런때는.. 경찰을 부르심이...
술에 취해서 자더라도 좀더 안전한 경찰서에서.. ^^;
술은 그다지 모르겠는데 힘든일이 있었던건 느껴졌어요.정신이 있으니까 부끄러워 바로 일어서는데
몸이 얼어 떨면서 비틀거리더군요. 첨엔 미안해 할까봐 쳐다보지 않으려했어요.
적극적으로 도와줄까 물어보지 못한것이 미안할 따름이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