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과의 조우
몇해전
작은 아들놈이 뒤늦은 시험 준비하느라 학원을 다닐즈음 오래된 소나타 EF를 끌고 오후 대 여섯시쯤 맞춰 학원 앞에 데릴러 갔다. 흰색차가 거의 회색처럼 보일만큼 낡고 , 군데군데 패인 자욱도 여자가 모는 것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자태였다. 연비 걱정없고 긁힘 부담없는 가스차라는 남편이 타던 뒷 마무리를 내가 잘 하고 있었다.
아들을 태우자 느닷없이 츄리링바지 차림의 아들이 헝클어진 파마머리에 대충 걸쳐입은 아줌마 패션에도 아랑곳없이 바로 옆 롯데 백화점을 둘러보고 가잔다. 그 순간 스치는 생각이 6층에 가면 세일하는 곳에서 남편 티나 하나 건져올까? 어제도 출근하면서 점프안에 입을 옷이 마땅찮아 투덜대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자고 하여 북적대는 사람도 없을 조용한 시간에 얼른 건져올 요량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5층을 통과하여 바로 6층 세일코너에 갔다. 누워있는 좌판 앞에서 분주히 손을 놀리고 아들을 향해 머리를 돌리는 순간 다른 손님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 낯익은 남자가 얼굴이 붉어진 체로 나를 보고있었다.
순간 "쿵" 하는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첫사랑, 내 얼굴은 주체할 수 없이 달아오르고 그 순간 그 자리가 너무도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고 또 내 몰골은 ------------- 옆으로 다가오다 놀란 그 친구도 넥타이 파는곳에 멈춰선체 고개를 돌렸다.
작은 아들놈이 물었다, "엄마, 아는 사람이야? 누군데?", "왜 이렇게 덤벙대고 정신을 못 차리지" 한다. 그런 아들 소매를 끌고 황급히 지하주차장으로 뛰다시피 내려왔다. 말끔한 차림과 변함없는 외모 방금 내 차 뒤를 바짝붙어 따라온 크라이슬러? 언제부터 따라온건지 ---------
집으로 오는 내내 초라한 내 모습과 들켜버린 듯한 내 형편과 하필 6층 세일코너에서 만난 뜻 밖의 만남이 잃어버린 시간을. 기억속에 머물던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 십여년이 지난 오늘, 보고말았다.
그런데.. 참 뭐랄까? 궁색한 내 나름의 위안을 해보지만 넉넉치 못한 내 생활의 껍데기들이 너덜너덜 치렁치렁 달라붙어 있던 자신의 모습에서 괜시리 눈물이 찔끔났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가 중요하다는걸 모르지 않았지만.
아-- 여자란 !!입술 루즈라도 바르고 만났더라면...
저도 시간이 흐른후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지만 초라한 시간이라도 다시 한번 볼수있다면 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만남은 늘 상상했지만 실제 예상과는 다른 만남앞에 아쉬움도 남았지요, 지구에 발을 딛고있는한 꼭 한번은 만난답니다.그날을 기약하며 늘 아름다울 순간이 오리라 여기십시요, 꿈은 이루어 집니다
감사드리며.팔로 합니다 ^^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