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차/대를 구분해보자.

회계는 기록이다. 용돈기입장을 기록하듯 기업은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장부에 기록한다. 기록을 위한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을 통틀어 회계라 부른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는 회계장부에 기록되어야 하며, 기록된 정보는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기업에서 회계/재무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회계 지식은 필수이며, 회계의 기본은 차변과 대변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오랜기간 관련 업무를 한 사람 조차도 종종 차변과 대변을 헷갈려한다.

아래와 같이 가운데 선을 하나 그었을때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이라 부른다. 어떤 거래가 발생했을때, 회계에서는 차변과 대변에 동일한 금액이 동시에 기재된다. 왼쪽은 현금이 들어오는 자리이며, 오른쪽은 현금이 나가는 자리다.

예를 들어보자.

• 거래 1 : 은행으로부터 100을 빌린다.
  
  현금이 100입금되므로 왼쪽에 현금 100이라고 기재한다. 한편 현금 입금의 원인은 은행 차입이므로 오른쪽에 차입금 100을 기재한다.

• 거래 2 : 빌린돈 100을 정기예금계좌에 넣는다.
  
  현금 100이 출금되므로 오른쪽에 현금 100이라고 기재한다. 한편 이로 인해 예금 100을 보유하게 되므로 왼쪽에 예금 100을 기재한다.

• 거래3 : 예금이자 10을 받다.
  
  입금된 현금 10은 왼쪽에 기재하고, 그 원인인 이자수익 10을 반대쪽에 기재한다.

• 거래 4 : 차입금 이자 10을 지급하다.
  
  출금된 현금 10은 오른쪽에 기재하고, 그 원인인 이자비용 10을 반대쪽에 기재한다.

• 거래 5 : 차입금 100을 갚다.
  
  지급되는 현금 100을 오른쪽에 기재하고, 감소하는 차입금 100은 반대쪽에 기재한다.

위의 거래에서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1. 한쪽의 위치가 결정되면, 나머지 반대쪽의 위치는 자동으로 알 수 있게 된다(양자얽힘을 떠올려보라).
2. 한쪽은 다른 반대쪽의 원인(또는 설명)이 된다. 예를 들어 현금의 유입과 유출이 있을때 반대쪽은 그 원인(차입금, 예금, 이자수익/비용)이 된다.
3. 원인이 되는 항목은 언젠가 없어져야 할 항목(차입금, 정기예금은 만기가 도래하면 없어져야 한다)과 없어지지 않는 항목(이자수익/비용은 받거나 지급하면 그걸로 끝이다)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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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본적인 차/대 구분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좀 더 확장해보자.

모든 거래가 반드시 현금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돈을 받지 않고 나중에 돈을 받기로 하고 거래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차/대 구분은 동일하다. 앞으로 받게 될 돈은 왼쪽에 앞으로 지급하게 될 돈은 오른쪽에 쓰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 거래 1 : 판매를 위한 상품 100을 구입하였으나 돈은 나중에 지불하기로 하였다.
  
  지급할 돈은 오른쪽에 기재한 후 반대쪽에 그 원인으로 보유하게 된 상품을 기재한다.

• 거래 2 : 상품을 120에 판매하고 돈은 나중에 받기로 하였다.
  
  받을 돈은 왼쪽에 기재한 후 반대쪽에 그 원인인 매출을 기재한다.

거래 2에 대해서 판매된 상품은 어떻게 처리할까?

사례1에서와 같이 상품의 입고는 왼쪽에 기재하였다. 따라서 출고는 반대쪽인 오른쪽에 기재한다. 그리고 왼쪽에는 그에 대한 설명인 원가를 기재한다.

예리한 사람이라면 왜 아래와 같이 처리하지 않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위와 같이 처리할 수도 있다. 다만 기업이 주로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순액으로 처리하지 않고 매출과 원가를 각각 총액으로 인식하기로 정하였기 때문에 사례2와 같이 처리한 것이다. 만약 거래가 주된 활동이 아니라면 순액으로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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