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산다는 것 (바램이 없는 것 처럼)
물처럼 산다는 것 (바램이 없는 것 처럼)
논어 요왈편 2장 아름다움에 대해서
子曰 자왈
君子惠而不費 군자혜이불비
勞而不怨 노이불원
欲而不貪 욕이불탐
泰而不驕 태이불교
威而不猛 위이불맹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은혜를 베풀되 허비하지 않고,
노고를 다하되 (결과가 없다고) 원망하지 않고,
(이루려) 욕심을 부리되 탐하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위엄 있되 사납지 않다. (이것이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다.)
참 어렵네요! 베풀되 허비하지 않고, 노고는 다하되 결과를 원망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되 탐하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위엄 하되 사납지 않다.
몇년전 방송 됐던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독백입니다. 비슷한 내용입니다.
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고,
즐기는데 취해 있지 않고.
얼마나 연습을 했고 잘하면 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고, 즐기는데 취해 있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는 아직 아름다움을 모릅니다. 애를 쓰면 부자연스럽고, 열정적이면 무리를 하고, 즐기면 취합니다.
은혜를 베풀면 티를 내고 싶고,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신통찮으면 짜증이 나고, 욕심과 탐욕을 구분하지 못하고, 태연하면 게을러지고, 위엄을 찾으려다 권위만 부리고.
욕심과 탐욕에 차이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능력을 넘어 다른 사람의 몫까지 차지하려고 한다면 탐욕이 아닐까요?
욕심과 탐욕을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이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지혜로워진다는 것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물은 결코 다투는 법이 없습니다. 산이 가로 막으면 멀리 돌아서 갑니다. 바위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비켜갑니다. 가파른 계곡을 만나 숨 가쁘게 달리기도 하고 아스라한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뛰어내리기도 합니다. 깊은 분지를 만나면 그 큰 공간을 차곡차곡 남김없이 채운 다음 뒷물을 기다려 비로소 나아갑니다. 너른 평지를 만나면 겨울 같은 수평을 이루어 유유히 하늘을 담고 구름을 보내기도 합니다.
-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신영복,돌베개,2008) 중에서-
물이 다투지는 않지만 물은 쉬지 않습니다. 쉬지 않기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은 공자님 말씀과 미생에서 나오는 독백을 제대로 실천합니다. 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고, 즐기는 취해 있지 않고,
베풀되 허비하지 않고, 노고는 다하되 결과를 원망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되 탐하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위험 있되 사납지 않습니다.
물은 쉬지 않고 움직이며 흐릅니다. 흐르지 못하면 기다립니다.
기다리려면
기다리려면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바램이 없어야 합니다. 자신에게도 바램이 없다면 죽이 되겠죠! 밥이 되려면 바라는 것이 없는 것 처럼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면서 세월이 삶이 가져다 주는 숙제를 묵묵히 하는 겁니다. 숙제를 묵묵히 풀다 보면 좋은 세월이 행복한 삶이 올 겁니다. 그러다가 다시 떠나기도 할 것이고.
무념무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민하지 말고 상도 만들지 말고...
무념무상(無念無想)이란 말이 있다.
아무 것도 마음에 담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지 않는다는 뜻인데 사람이 목석이 아닌 이상 글자 그대로 무념무상의 경지를 터득하기란 어렵다.
만약 아무것도 마음에 담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나무나 돌이 되어버리기 마련이다. 어떠한 생각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
문제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을 때, 바로 그것을 버릴 수 잇느냐 없느냐에 있다. 좋지 못한 생각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물과 같이 흘러버려 뒤를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사람은 두 가지 생각의 사이에서 망설이기 쉬운데, 그 앞뒤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에 처한 일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나간다면 그것이 곧 무념무상의 경지인 것이다.
- 채근담 -
욕심이 없이 살면 도태되는 사회구조라서
참 안타깝습니다~
물은 흐름이고 흐름은 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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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 않으면서 과하지도 않고..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