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 결혼을 졸업하다

in #kr7 years ago

어제 sbs스페셜에서 ‘졸혼’에 관한 이야기를 방영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졸혼이란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으로 이혼과는 다른 개념이다.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념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풍속이다.”라고 한다.
방송을 보기 전에는 단순히 이혼을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오히려 순기능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사고 방식, 생활 방식, 가치관, 입맛, 버릇 등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많은 것을 서로 희생?하며 그 끈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렇게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지만 ‘졸혼’,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하는 것 생각 하는 것 등을 상대에게 인정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더한 경우 자신의 삶을 상대에게 강요하려는 폭력성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을 하면서 ‘성혼선언문’에 적힌대로 상대에게 맞춰주는 삶을 살 것이라 별 생각없이 외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부딪힘의 연속이며 쉽사리 합의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다. 각자의 직장 생활, 가사, 육아 등 모든 것이 서로 풀어야할 숙제다. 많은 부부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풀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졸혼’이란 풍속에 대해 우린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갈등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졸혼’ 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다. 대화와 양보, 타협을 통해 우린 상대방과의 의견 차이를 조금씩 좁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졸혼’ 또한 그런 방법론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온전히 자기 삶을 통제하는 것이 자신이며 자유롭게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졸혼’이란 생각을 한다. 결국 물리적이라기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독립이 ‘졸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졸혼’이란 말이 오용되어 불행한 가정이 많아질까 걱정되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졸혼은 이혼과는 다른 개념이며 스스로를 통제할 정신적 토대를 마련한 후에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혼 5년차인 나는 아직 ‘졸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라고 믿고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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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 영향이 큰데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개ㅛ군요

네 아마 더 많이 노출될 것 같네요.

저도 요거봤어용!! 아직은 와닿지는 않은데~요즘 문화가 신기하게 변하고 있는것만은 확실한거 같아요^^

네ㅎㅎ 아직은 낯선 문화이긴 해요ㅎ 특히 정을 중요시하는 한국 사람에겐 더욱더 그런 것 같아요 ㅎㅎ

졸혼이라는 개념은 참으로 와닿습니다.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얽매이기 보다 서로를 존중하게 되면서 의존성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각자 자주적으로 살아가자는 거지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생산활동이 남녀에게 차별이 줄어들면서 점점 보편화 되어가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육아가 끝나면 고민을 해봐야 겠지요...

맞습니다. 여성의 커리어가 끊기지 않도록 사회적인 제도 또한 필요하겠지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스스로 자존감을 찾아갈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졸혼이든 뭐든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태어나 한번이라도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헤헤

ㅎㅎㅎ 좋은 분 만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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