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삶이 지난해져 그 끈을 놓아버리려했던
내 모진운명에 살며시 내려앉은
그대라는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 이런 사무치는 그리움도 있는거겠지
옆에 있어도 그립다는말을 알지못했어
아니 이해하지못하고 살았지
죽을만큼 괴롭던 삶도 잊게만든
당신이있어 지금 이시간이 있는거겠지
눈을뜨는 그시간부터 눈을감는 그시간까지
당신을 그리워하며 그리워하다 보내네
이미 아플만큼 아파했다 생각했는데
그리웁다못해 아파오네
저앞에 보이는 사립문을 열어제치고
나에게오는 당신모습이 그리움에 보이는
환상이 아니길 오늘도 빌고 빌어보네
내 하찮음앞에 당신은 당신의 지난삶으로
나를 버리고 가라하지만 무엇이
당신과 나의 우열을 가릴수있을까
마음이 마음을 원함에 무엇이 가로막을수 있을까
내 마음이 당신에 닿지 못한다면
그건 오롯이 내 마음의 미욱함일뿐
당신의 모자람이 아니야
내 모자람에 내가 부끄러워해야할일이지
당신에게 태산거석같은 믿음을
주지못하는 내가 내 돼먹지못한 사람됨이
죄스러울뿐 오늘도 그리워하며 그리워하다
가슴으로 울며 곁에있는 당신을 놓지않으려
이렇게 하얗게 불면으로 지새네
그리움의 무게로 당신을 잡을수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