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어워드] 2017의 가게
라이너스 어워드 일곱가지 항목중 네번째는 가게 입니다.
어워드에 대한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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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가게
: 석촌동 - Lion's Kitchen
석촌동은 아무래도 매력적인 동네다. 선입견 탓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여유가 있고 윤택한 삶을 즐기고 있고, 호수를 기점으로 넓은 평지에 방사선으로 늘어선 동네의 도시계획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마냥 비싼 물가에 고급진 가게들만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시장 느낌 물씬나는 닭집도 있고 젊은 주인장이 운영하는 캐쥬얼한 이자까야들도 있다.
어느 날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중에, 통화를 하느라 방향만 잡은채 아무 골목으로 굴러들었는데, 거기서 마음을 침공하는 외관을 보고야 만것이다. 얼핏보고 지나가면 펍인지도 몰랐을 그런 가게였다. 원래 용도는 모르지만 아무리봐도 대충 개조한 느낌이고, 어둑어둑한 내부의 빛이 쩐득하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이미 꽤 마신터라 마음에 담아뒀다가 직접 방문한건 한달 후였는데, 그 실상은 기대해온 그 이상이었다.
바를 제외하면 테이블은 두개 뿐이고 기본적으로 남미를 모티브로 한 컨셉이지만, 벽에는 히라가나들이 낙서되어 있다. 가게 주인은 시큰둥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고, 그 집 아들로 보이는 5살 남짓한 꼬마가 바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메뉴의 표지에 그려진 사자 그림도 아마 이 화백의 작품일거다. 우연한 행운으로 발견하게 된 이 자그만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노라면 어느 소소한 일본 소설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맥주맛은? 여기는 바이젠의 한 종류인 플래티넘 맥주가 주력인데, 그 맛이 가히 문외한을 눈뜨게 한다.
필력이 매우좋으시네요 행님~
감사합니다.
우와 이런곳도 있군용!!!ㅎㅎㅎ
앞으로 자주 놀러오겠습니당
팔로우하고가용~~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