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의 티타임]흥미로운 풍경 두 조각.

in #kr6 years ago (edited)

저녁 즈음, 스팀잇 서버의 문제로 이제서야 포스팅을 올립니다.
1일 1포스팅은 꾸준함과 근면을 상당히 필요로 하는 일이란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그나마
개인적으로 새롭게 다가온 경험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티가든의 티타임4.jpg

10원씩 기부되는 건강 계단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구를 가봤답니다.

터미널 가는 방향도, 강남 신세계백화점도, 가톨릭병원쪽 출구도 아니기에
저는 좀처럼 갈 일이 드문 편인데,
약속 상대와 길이 엇갈려 꼬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가게 되었어요.

계단 앞에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세종대왕이 종이를 들고 서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옥외광고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건강계단1.jpg

이 문구를 보고 생각난 건,

스팀잇 실사판 계단 버전이네

플랑크톤인데다 보팅 액수가 미미하기도 하고,
한 번 완주하면 10원이 기부가 되는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원채, 에스컬레이터보단 계단 애용자라계단 디자인도 맘에 들기도하고

그래도 좋은 일이라니까, 계단을 이용해보았습니다.

건강계단2.jpg

디자인은 보시다시피 측면에 훈민정음 언해가 삼빡하게 그려져있어요.
디자인 소스로 사용해볼까하고 미리 찍어본 거였습니다.

응? 잠깐만.
이 소리 어디서 나는 거지?

한 계단씩 딛으면 어디선가 소리가 나요.
도...레...미...
가야금으로 추정되는 국악 현악기 줄 퉁기는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립니다.

끼고 있던 이어폰을 잠시 뺀 후
스피커를 찾아 두리번거렸는데 결국 소리의 근원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하얀 구간은 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도 가
올라갈때 한 옥타브씩 높아지고,
내려갈 땐 반대로 한 옥타브씩 내려갑니다.

검은 구간은 뭐랄까,
띠리링~ 뚜루룽~
뚱뚜두 둥뚱만나면 좋은 친구? 개그 소질이 없어 죄송합니다
이런 느낌의 한 두마디 정도의 리듬이 들리는데,
소리를 문자로 옮기려니 어렵네요.

인적이 드물기에 주변을 살피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소소한 어린이 코스프레도 몇 번해서 대략 100원은 기부한 것 같습니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결국 이 계단까지 왔다는;

나름 신선한데, 유동 있는 출구였음 좋았을 걸
그러게. 아, 아니다. 되려 시끄럽고 거치장스럽겠다

생각하고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네요.

야생 흡연 보호 구역

요즘 조금 복작복작한 시내나 번화가를 나가면
건물마다 금연이 그림기호나 글자로 하나씩 꼭 붙어있어,
흡연하시기 여간 번거롭지 않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는 연초를 태우지 않지만,
다른 루트의 흡연자기에담배를 찝니다. 기기로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건물 뒤, 주차장 구석, 그도 아님 쓰레기 수거 부지.
금연이라고 과태료 부과한다고 붙어있어도 종종 서너명이 모여 흡연을 하면
은근히 한 두발치 떨어져 합세를 하는데요.

관대한흡연.jpg

이걸 봤네요. 그것도 번화가 중간쯤 자리 잡은 건물 뒷편 주차장 입구에요.
물론, 흡연자라 오! 하는 마음도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관리자님인지, 청소부님인지 의외로 쌀쌀맞은 듯한 논조로
흡연 권리를 지켜주겠노라고 합니다.

요즘 흡연자분들 이래저래 외부에서 흡연하기 번거로운 걸 헤아려주는
관대한 저 멘트. 신기해서 담아봤어요.
물론, 비흡연자분들은 이게 뭐니,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자정이 다가오네요.
더 활기찬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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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없으면 평소 그냥 지나칠 부분을 알려주셨네요.
서울 지하철 생활중 ...
불들어오면서 소리나는 계단은 종종 보이지만,
기부된다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ㅎ.ㅎ
여기만 기부가 되는건가?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이런 계단이 처음인지라...
종종 있나보군요, 제가 주로 다니는 역에는 본적이 없어서
답변과 방문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잘보고 갑니다 보팅드려요.

고맙습니다! 매번 감사드려요!

오오 근데 어떤 구조가 되어야 밟기만 해도 기부가 될까요? 뭔가 간접적으로 전기가 나오는걸까요? 궁금하내요 ㅎㅎㅎ

그르게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설마 뻥은 아니겠죠??;;;ㅎ

오오 계단 신기하네요!! 재밌는 경험도 하고 기부도 하고 ~ ㅎㅎ 신기한 게 있네요!

저도 자주 들락거리는 편인 장소인데
워낙 출구가 많은 곳이다보니 몰르고 있다가
우연찮게 알게되었어요.ㅎㅎ
얼마가 기부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ㅋ 세어보질 않아서..

예전에 저도 저런 계단 첨보고 엄청 신기해 했었어요 ㅎㅎ 신기해서 계단을 밟게되는....ㅎㅎ근데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계단에 씌여진 한글이 조금 으스스해보여요 ㅋㅋ

그른가요, 저는 그저 어 이 디자인 나름 괜찮네? 이랬는데...
바탕이 흑백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봄비가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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