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인생] 타지에서의 생일맞이
거짓말처럼 올해가 6개월하고도 25일이나 지나 본인의 생일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생일이 설레이거나 흥분되거나.. 뭐
이유없이 좋은 날이었는데
살다보니 좋아 할 이유가 없어서 요즘엔 그냥 그렇다.
지인들은 타지에서의 생일이라 걱정하지만,
요즘 그 '놈'의 영향력을 보면 거의 한동네 이웃수준이라
딱히 '타지'라고 느껴지질 않는다.
아침에 눈을 떠서 몸의 기운을 감지해보니
손가락은 저리듯 아프고 고질적이 되어가는 발목의 염증이 다시금 올라온다.
이것도 생일을 맞이하자는건가
탄생의 고통을 다시금 느껴보자고 ?
어제 너무 더워서 연습도 하기 힘들고 몸에 힘도 없어서
운동을 하루 더(!) 미루자는 좋은 핑계로 홀로치맥을 했는데
그것때문인가본가 봉가 붕가붕가
어찌됐든 비비고 너무 고맙다.
타지생활에 한국음식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비빌언덕을 선사해주시니.
사실, 오래전부터 결정장애를 늘 지니고 살았는데,
생일이면 더욱이나 더 불편하다.
주변에 친구들은 많이 있지만, 생일은 특별한 날이기에
누구 한명 혹은 두어명을 선택해서 만나야하는데
나는 모두를 사랑하거든..
그래서 항상 결국 홀로보낸다.
이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을 못만나니까.. 다 안보고 퉁치는거.
하지만 오늘은 만나고싶은 사람이 있는데...
생일 축하합니다~~
간편식으로 비비만한 것도 없죠. 생일에 관한 고찰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