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2일 - 동기의 마지막 근무.
재작년 4월 1일.
나는 지금 다니는 병원 응급실에 처음으로 출근을 하였다.
인사를 하기 위해 응급실로 들어갔을때 뭔가 사방에서 웅웅거리는 소리에 압도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졌다.
비유를 하자면 정말 시장통에 와있는 느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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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4월에 응급실에 입사한 동기는 총 4명.
우리 지역에서 꽤 이름있는 대학교에서 공부도 상위권 이었다는 에이스 남자 간호사 1명.
타 지역에서 취업을 위해 이곳으로 왔고 키도 크고 훤칠한 남자 간호사 1명.
150명이 넘는 입사자 중에서 유일하게 응급실로 배치받은 여자 간호사 1명.
그리고 나. 이렇게 4명 이었다.
강당에서 단체 교육을 받는데 지쳐서 다같이 자고, 병동에서 시험 치는건 미리 문제를 본 친구가 공유하고 그날그날 배운것을 정리해서 서로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경쟁자 라기 보다는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서로는 서로에게 의지했다.
정말 공통점은 없어 보였던 우리는 꽤 잘 어울렸고 함께 신규 간호사 생활을 견뎌내고 또 견뎌냈다.
신규 간호사의 40%가 1년의 근무기간을 넘기지 못하고 관둔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아마도 대학병원 신규 간호사의 1년내 사직율은 40%를 훨씬 넘을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 4명은 모두
적어도 그 40% 안에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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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내 블로그 글을 꾸준히 읽어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힘든 2년 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나도 다음주면 퇴사를 하게 되고
오늘은 내 동기의 마지막 근무날이었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손도 빠르고 판단도 빨라 참 응급실 간호사에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친구.
소방관이라는 새로운 꿈을 찾아 오늘을 마지막으로 응급실을 떠나게 되었다.
얼마전 동기와 술을 정말 많이 마신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진심으로 말했다.
우리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꼭 연락하고 지내자.
응급실에서 있었던 추억을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밖에 없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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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 많았다.
덕분에 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것 같다.
우리 더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