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알트코인들 걸러내기

요즘 블락체인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트위터나 선동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ㅎㅎ

전통적인 VC를 통한 투자보다 ICO를 하는게 훨씬 많은 돈을 지분 희석이나 법적인 책임도 없이 받을 수 있다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ICO를 선택하게 되고, 전문 투자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투자를 하다보니 정보의 신빙성이나 실현 가능성, 팀에 대한 검증 등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사기꾼과 사업가는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말한걸 실제로 하면 사업가고, 안하면 사기꾼이죠 ㅎ
(물론 결과의 성패에 때라 하는 척만 한거냐 진짜로 한거냐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있겠지만요)

오늘은 가장 기본적이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사기꾼들을 걸러낼 수 있는 팁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알트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보통 처음으로 리서치 하는 단계는 당연히도 공식 웹사이트나 화이트페이퍼등을 읽는 단계일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에 기반해서 유튜버, 블로거등이 재해석한 2차 생산 자료들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런 공식적인 문서나 그들이 말하는 내용들을 보는것만으로는 사업가와 사기꾼을 가려낼 수 없습니다. 다들 자기네 웹사이트에서는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거고, 비합리를 합리화 시킬거고, 업계를 혁신하겠다고 말하니까요 ㅎㅎ

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진짜로 뭔가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락체인쪽 웬만한 프로젝트들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오픈소스란 자기들이 생산한 코드를 누구나 볼 수 있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뜻인데요

일반적인 IT업계와 비교해서 블락체인쪽이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많은 이유는 아마도
어떤 코드가 심어져있을지 모르는 지갑이나 노드등을 이용해 자기들의 자산을 맡기고 싶어하는 유져들은 없을거고, 코드를 공개해서 직접 컴파일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즉 이 앱이 어떤 일을 하는지 100%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의미도 되기에 신뢰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일겁니다.

이 친구들이 진짜로 뭔가를 하고 있나?

대부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깃(Github)라는 클라우드 저장소에 작업내용을 올리고 git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버전을 관리하고 협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들의 작업내용을 자랑스럽게 공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웹사이트에 깃허브 링크를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제일 앞에 고양이 모양 아이콘이 깃허브 링크입니다 (출처: https://eos.io)

링크를 눌러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회사의 깃허브 메인 페이지를 보실 수 있을텐데요,

스팀잇의 깃허브 프로젝트들 (출처: https://github.com/steemit)

1.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업데이트 된 시간입니다.

일단 스팀잇에서는 지금까지 총 37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가장 최근에 개발이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상위로 올라갑니다.

24분 전에 어떤 개발자가 condensor 라는 프로젝트에 작업내용을 올렸네요. (참고로 condensor는 지금 보고 계신 스팀잇 블로그의
프로젝트입니다)

세번째에 보면 steem 블락체인 프로젝트도 보이네요.
요즘 한창 SMT와 HF21 관련 개발이 활발합니다. 10시간 전에 마지막 업데이트가 있었네요.

2. 두번째로 보실 부분은 별(Star) 갯수와 포크 (Fork) 갯수 인데요

• 별 갯수는 페이스북 좋아요나 스팀잇 업보팅처럼 다른 개발자들이 이 프로젝트들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 포크 갯수는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다운받은 숫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다운받는것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라 이정도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냥 둘다 많을수록 좋은데요 ㅋㅋ
요약하자면 별 갯수는 프로젝트의 인기도를, 포크 갯수는 프로젝트의 개발 참여도를 의미합니다.

그럼 실전 연습으로 몇개 예시를 보도록 해보죠.

첫번째로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프로젝트중 하나인 모네로(Monero)입니다.

(출처: https://github.com/monero-project?tab=repositories)

• 총 16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중 (또는 중단)된 상태이고,
• 어제 하루동안 업데이트된 프로젝트만 해도 6개나 되며
• 모네로 블락체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별이 1536개, 포크가 672개나 될 정도로 관심도도 높습니다

다음으로 시총기준 1150억으로 74위인 MinexCoin을 한번 보겠습니다.

성장그래프는 참 아름답네요.
웹사이트 (https://minexcoin.com) 도 그럴듯하고 화이트페이지도 그럴듯합니다. 트위터 채널은 거의 매일매일 업데이트 될 정도로 활발하게 뉴스를 생산해 냅니다.

깃허브는 어떨까요?

총 3개의 프로젝트가 있는데, 가장 최근 업데이트가 10월 4일로 두달전입니다.

그나마 마지막 업데이트 내용이 뭔가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개발도 아니고 비트코인에서 카피해 온 문서에서 Bitcoin만 MinexCoin으로 수정했네요 ㅎㅎ

분명 웹사이트에 보면 개발자가 총 13명이나 있는데..
상식적으로 13명의 개발자가 두달동안 한줄의 코드도 생산하지 않았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1. 사이트에 있는 내용이 거짓말이거나
2. 이미 회사가 망했거나
3. 깃허브엔 작업물을 안올리고 자기들끼리 뒤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거나..

세가지 설명을 할 수 있겠는데요..
2번의 경우는 최근 작업만 없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작업이 거의 없었으니.. 최근 들어 문제가 생긴것 같지는 않고요, 분명 트위터나 블로그등 채널에는 활발하게 업데이트를 하고 있기에 회사가 망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3번의 경우는.. 뒤에서 몰래 자기들끼리 작업 하려면 오픈소스를 처음부터 한것 자체가 이상하고, 굳이 사이트에 깃허브 링크를 걸지 않았었겠죠.

저도 처음 보는 프로젝트이기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사이트에 적혀있는 13명의 개발자가 있다는 부분이 거짓말일 확률이 가장 높아보입니다 (마케팅 하는 직원들은 많은것 같기는 하네요)

마지막으로

위의 과정들을 자동화 하고 종합 점수화(?) 시켜서 제공 하고 있는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CoinGecko 라는 사이트인데요

Developer Score 는 위에서 말한 Star, Fork, Update 등 여러가지 수치들을 종합하여 100점 만점의 점수로 환산해 줍니다.
점수 위에 마우스를 가져다 놓으시면 자세한 수치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저는 제일 마지막 줄에 있는 4주동안 커밋 갯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0이라면 사실상 한달동안 프로젝트가 방치되었다고 봐야하고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되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하지만 저 Developer Score를 보실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저 점수는 프로젝트의 메인 저장소 한개만을 기준으로 한 점수라는겁니다.
위에서 봤듯이 스팀에는 37개의 프로젝트가 있고 실제로 메인 블락체인 프로젝트 (steem)외에도 condenser (steemit 프론트 앤드) 등 현재 더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EOS와 스팀은 개발자 점수로는 모두 10위권 안에 드네요. 열일하는 개발팀 화이팅입니다!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프로젝트가 성공하거나 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안하는 프로젝트는 이미 거래소에 상장되어 투기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시장에서 도태되고 사라질거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비전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 보시고..
모두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