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노력의 또 다른 이름, 나얼 인터뷰 interview

in #kr7 years ago (edited)

"형태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난 감성의 차이를 가져온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가수 나얼의 인터뷰에서 오랜 여운이 남았던 말이다. 그가 제자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CD나 레코드판을 사모으라는 것이었다. 실제 그의 작업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수집해온 카세트 테잎과 레코드판으로 가득했다. 하나하나 그의 손떼가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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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좋아서 한장씩 음반을 수집하다가
어느덧 그는 가수가 되어 있었다.

나얼.
나에게 가수 나얼의 이미지는 천부적인 목소리를 타고난 천재 이미지였다. 열정과 노력같은 단어보다 천부적인 재능, 천재성 같은 단어가 그에게 더 잘 어울렸다. 인터뷰에서 그는 순전히 후천적인 노력으로 가수가 되었다고 말한다.

"노래를 하게 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듣는 걸 좋아했을 뿐이지 정말 소질이 없었어요.
다만 음악을 좋아하고, 음반을 수집하는 걸 좋아했어요."

"I never thought I would sing.
I just liked listen to, I was not good at.
But I love music and I collected albums.
I was just that person."

처음에는 그저 그가 겸손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얘길 쭉 듣고 나니 그는 천재성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순전히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 하나에 열정을 갖고 집중하면
누구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If you like something,
Concentrate on your enthusiasm there.
Then, I think anyone can make a good res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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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완벽한 트랙이 나올 때까지 여러번 녹음하는 걸로 유명한 그는 후회나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들 때까지 더 열심히 녹음을 한다고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어투의 그가 음악에 대해서 말할때는 '열정'이란 뜨거운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자신은 단지 음악을 좋아했고 음반 수집하는 걸 좋아했을 뿐, 가수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던 그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지금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나는 지금껏 천재는 반드시 타고난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천재를 만든건 결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과 열정이었다. 그리고 그 노력과 열정의 크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스스로가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양이라는 것이다.

흑인 음악을 가장 잘 노래하는 가수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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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한다기보다 가장 열정이 많은 거 같아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I'm not sure about 'The Best'
but I think I'm the most passionate."

지구상에 있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많은 음악을 들었을 거에요.
당신이 아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많은 음반을 수집했을 거에요.

평소에 TV에 결코 얼굴은 내민적이 없는 그가 인터뷰에 나와 '잘하지는 못해도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 건 그 어떤 말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는 말했다.

"좋은 감성을 키우고 좋은 감성을 얻으려면
내가 손으로 만져지는 물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갖고 싶은 LP나 CD를 내가 소유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거기서 벌어진 수많은 이야깃 거리들,
그런 것들이 감성의 밑받침이 된다고 생각해요."

"To get and exercise good emotions,
There must be something that we can touch by hand like albums.
My efforts to own the LP or CD and many stories from the event
I think all of these are the bases of emotion."

내가 좋아해서 사모은 음반 한장한장은
클릭 한번으로 간편하게 다운 받아 듣는 음악과는
다른 깊이감으로 다가온다.

그와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황학동의 한 낡은 음반 가게에서 CD 한장을 샀다.
우리에게 그 음반은 다른 깊이로 다가온다.

처음 그 음반을 사러 가던 길,
처음 CD를 넣고 달리는 차 안에서 함께 듣던 순간,
가사에 공감하며 함께 웃고 함께 흥얼거렸던
그 모든 시간들이 한 장의 CD와 연결되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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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수집은 노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손떼 묻은 작업실의 음반들을 한장 한장 보고 있으면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고 얼마나 음악을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느껴진다.

나에겐 책이 그렇다.
몰랐던 작가의 책들이 한권 한권 책장에 늘어나는 걸 볼때마다 내 안의 허전함이 하나씩 채워지는 기분이다.

나는 과연 얼마나 뜨겁게 얼마나 열정적으로 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 때 책장에 꽂힌 책들을 바라본다. 내 손으로 직접 쓴 글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고민해서 고른 책들이 책장에 하나씩 늘어나는 만큼, 내 열정도 함께 쌓여가는 것이다.

언젠가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잘 하는지는 몰라도,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요." 라고

"I'm not sure about 'The Best'
but I think I'm the most passionate."

'나얼' 인터뷰(Naul Interview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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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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