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담배냄새 이번엔 기필코 사생결단 내리라

in #kr7 years ago (edited)

집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 관념때문일까... 내 집에서 담배하나 못 피우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십니다. 이 때 집이라는 것이 최소한 단독주택이거나 아니면 한적한 전원주택이라면야 집에서 담배를 피우시든, 고성방가를 하시든 집주인 마음이지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자유 국가이니까요. 하지만 아파트는 사정이 매우 매우 다릅니다. 완전 다릅니다. 전통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파트는 내 전유물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소유한 엄연한 명백한 공동주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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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강원도민일보

최근들어 아파트 건설에 대한 관련 법과 규제가 예전에 비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아파트는 층간소음, 그리고 담배냄새에 대한 결정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집은 아파트 최상층인데도 층간소음에 시달립니다 ㅋ 층간소음이라는 것이 주로 아래 윗집 문제이지만, 아파트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세대간 벽사이에 유격등이 생기면 그 틈을 타고 옆 라인의 소음이 들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딸은 태어나면서 최상층에 살아 집에서 뛰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어쩌다가 친척 아이들이 놀러오기라도 하면, 전 아이들이 뛰지 못하게 단속부터 합니다. 상당한 민폐거든요. 그럼에도 층간소음은 정말 아무리 조심해도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정말 물리적 기술로는 거의
대책이 없습니다. 정말로 이웃끼리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담배냄새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담배는 정말 당사자 본인이 조금만 배려한다면 100%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장 좋은 건 끊든지... 아님 저 밖으로 나가서 피우든지. 물론 저도 흡연은 가끔하기에, 집에서 편안하게 쇼파에 앉아 TV보면서 맥주 한잔하며 피우는 담배맛을 잘 압니다. 화장실에서 신문보면서 피우는 담배는 기분에 배변활동도 촉진시켜 주는 것 같고, 본인 변의 냄새도 막아주는 것 같은 효과처럼 느껴지죠.

본인이 피우 담배로 본인 가족이 피해보는 거야 제가 뭐라 참견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냄새로 제가 겪는 고통은... 식구들이 아랫집의 담배냄새 때문에 욕실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정말 묵과할 수 없는 일이지요. 최근 아랫집이 이사를 가고 새로운 이웃이 오셨습니다.

그 전 분은 하루에 3회 정도 담배를 피우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층간소음 때문에, 그 정도는 그냥저냥 담배 냄새 날 때마다 창문 좀 닫으면 되니 참을만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욕실에서는 그리 심한 냄새가 나지 않아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이사오신 분은... 아 ㅠㅠ 줄담배입니다!!!

보통 아파트를 소유한지 오래 되시는 분들은 층간소음도 잘 안내시고, 피우던 담배도 끊으시거나 아님 나가서 피우십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꼭 생애최초 아파트를 구입하신 분들이나 얼마되지 않으신 분들이 제 경험에는 층간소음과 담배를 실내에서 피우시는 듯 합니다. 바로 내 집인데 어떠냐! 라는 사고방식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마음 100% 이해합니다. 정말 결혼하고 악착같이 돈벌어 몇 년, 아니 십수년만에 장만한 아파트가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런데 아파트 한 채 소유한게 무슨 벼슬한 것도 아니고... 내 집의 바닥은 아랫집의 천정이요, 우리집의 공기는 아래 윗집과 공유되는 것이 아파트입니다. 어쩌다 피우는 담배도 아니고 그렇게 줄담배를 피워대면 정말 역겹다못해 토할지경이고, 욕실에서는 정말 단 1초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벌써 아내와 딸은 노이로제에 걸린 듯 합니다.

결국 가장인 제가 나서야 할 때인 듯 합니다. 아예 결단을 내려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단의 처방을 내려야 할 듯 합니다. 저 말리지 마십시오. 저도 한다면 하는 그런 남자입니다!!!

인터넷에서 8만원주고 전동 댐퍼가 달린 환풍기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설치를 하자니 복잡한 듯 하여 추가 4만원을 내고 설치 기사를 부르려 합니다. (명색이 기계공학과 출신인데... 이상하게 기계가 무서워요^^ ㅋㅋ) 마나님께서 난리피워도 이렇게 해야 할 듯 합니다. 12만원 투자해서 담배 냄새 안나는 욕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가정의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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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암... 말리지 말아야지... 하다가... 마지막 단락에서 아.. 말리고 싶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
저도 그런 부분에서 아파트 참..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거부하고 거부하고 살다가 올해부터 어쩔 수 없이 살게되었구요.
배려가 아닌 상식이 없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열어 둔 베란다 창문으로 담배냄새가 확 올라오길래...
창문으로 다가가서 소리쳤습니다.
"누가 남의 집에 피해가게 담배를 피우는거야!!!"라고요..
두 층 아래 좌측집에서 방충망이 빠르게 닫히고 담배 들고있던 손이 들어가더라구요... (저.. 북새통 식당에서도 종업원을 빠르게 부를 수 있는 짱큰 목소리를 소유했거든요)
같이 사는 공간인데... 불편하면 최소한 의견 전달 정도는 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을 어필하는 데에도 참으로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때론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참 어렵습니다~ㅎ 그래서 차라리... 우리가 좀 참자... 하고 벌써 한 아파트에서 10년째 살고 있습니다 ㅋ 이번에 설치하는 환풍기가 잘 작동되길 바랄 뿐입니다~ㅎ

새로 설치될 환풍기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마나님 결제가 떨어져야 할텐디... ㅋㅋ 잘 설득해 봐야죠^^

원활한 결제를 위해서는 아랫집에서 당분간 담배를 더 피워주길 바래야겠네요!! 0_0

아 저도 개인적으로 담배냄새 너무싫어요... 흡연자들이 권리를 항상 주장하는데 비흡연자에 배려가 없이 하는말입니다...

건강에도 안 좋은 데... 뭔 줄담배를.. ^^; 좋은 주말 되세요~ㅎ

계단쪽에서 담배냄새 나는 것도 힘든데
화장실에서 나는건 참을수가 없겠네요!!!!ㅠㅠ

네... 좁은 공간에 그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나면... 아무리 환기를 시키고 방향제를 뿌려도 소용이 없더라구요ㅠㅠ

원래 남에게 피해 안 주려면 안 피우는게 상식적으로 맞지만 법적으로도 아파트 안에서 담배 피우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잘 해결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나중에 엘리베이터에서 보면 인사라도 먼저해서 서로 얼굴익히면 좀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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