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또 소리소문 없이 글을 쓰고 가셨나요. 메가님 글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준 것 같습니다. (박메가냐 오메가냐..) 박씨를 기다리는 저는 흥부일까요... (누군가 리자님께 흥부자라고 했더니 흥부..자라서 아이들이 많다고 했던가요)
약을 팔려면 병부터 팔고, 물건을 팔려면 두려움을 팔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대표적으로 냄새가 나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판 뒤, 페브리즈를 파는 것이지요. 메가님 말씀처럼 훈육이나 정치에 있어, 통제를 위하여 두려움을 심어주기도 하고요.
그 중에서도 상상 속에서 키워낸 두려움이 가장 강하고, 선인장 가시처럼 조금 맛본 무서움이 다음으로 큰 것 같습니다. 과거 신해철이 선인장에 찔리면 아프지만 그것을 오히려 꽉 쥐으면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이미 나를 통과한 두려움은... 다시 만날지언정, 바다에 내리는 비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가본 자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런지..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음으로써 우리는 제 3의 눈을 얻는다고도 생각합니다. 고통을 알지 못했다면 영원히 보지 못했을 아름다움, 행복, 감사,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눈이요. 두 눈으로도 사는 것에 지장이 없고 오히려 속은 더 편할 지도 모르지만.. 고통이 낳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삶은 그 선명함부터가 다르지요.. (스프링필드 출산 설..)
그래도 여전히 두려워요. 저를 겁주는 것이 상상 속의 괴물인지 선인장의 가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용기있는 삶을 살려고 더 유난을 떠는 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주저함이 생길 때마다 묻습니다. (갑자기 나레이션..) '나에게 두려움이 없다면 당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마지막 저 문장을 쓰고 집중도가 부쩍 떨어지네요. 갑자기 찬송을 불러야할 거 같기도 하고.. 성숙한 와인같은 털알이가 됩시다. 사람 취하게 만드는 ㅊ ㅣ명적인 ㅁ ㅐ력의 ㄴ ㅓ와 ㄴ ㅏ...
<고통이 낳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삶은 그 선명함부터가 다르지요..>
정말 명댓글.........!
<ㅊ ㅣ명적인 ㅁ ㅐ력의 ㄴ ㅓ와 ㄴ ㅏ...>
여기에 ㄴ ㅏ는 왜 붙인건지... 당신의 자신감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