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단상] 가을기분
가을이 되니 출근길이 괜히 센치해진다. 자기연민만큼 자타를 피곤하게 하는 일도 없다. 그런데 가을아침 약간의 센치함은 자기연민과 살짝 닮아있기도 해서 늘 경계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새는 센치한 기분을 빨리 털어버릴려고 할 게 아미라, 가을 한 철 그 기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우울한 건 나쁜거라는 부정적 판단이 오히려 더 우울함을 부추긴다. 우울함도 우리 감정의 한 모습이니, 가을엔 가을의 내 기분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갑작스러운 생각.
아, 물론 자기연민엔 빠지지 않는 편이.
가을 타나봐요~ㅎㅎ
그니까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