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20040609

in #kr2 years ago

발자국

20140609


메모를 조금씩 정리하다보니, 메모 속엔 한 번 스친 사람, 지금도 연락이 닿는 사람, 저건 왜 썼을까 혹은 무슨 의미일까… 그 장소 거기엔 왜 갔을까. 그 땐 그 사람과 자주 만나고 그곳엘 자주 갔구나. 그리고 돈을 썼구나, 내가 그런걸 좋아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메모들이 았네요. 이젠 아무런 가치도 없는 메모이니 백스페이스키로 휘리릭 지워버릴까 하다가. 스팀잇에 옮겨놓자 싶네요. 그리고 지워버려야죠. 이젠, 스팀잇이 마지막 원본입니다.

공부하는 것

  • 헛 짓거리 때문에 내가 하던 공부에 영향을 주지마라.
  • 집에 돌아오면 바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라.
  • 학문은 항문으로 하는 것.
  • 나의 사명은 무엇을 하더라도 공부이다.
  • 다른 일을 하다가도 바로 공부로 돌아와라.
  • 중국어 tv

심심할 땐 - 휴식을 위한 몇 가지

  • 책 넘기기 놀이
  •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학문에 대한 숙고하기
  • 다트게임

생활에서 지켜져야 할 것들

  • 기상시 물섭취
  • 잠자기 전에 명상
  • 휴식-재충전-집중
  • 먹는 양을 조절하라
  • 먹고 노는데 크게 신경쓰지 마라
  • 체력을 극복하라

행복해 지기 위해서 마쳐야 할 것.

  • 85k까지 우선 목표
  • 영어 마스터로 해결할 수 있는 것-용돈해결, 자료열람, 회화가능, 번역사
  • 몸을 가볍게 해서 체력에 끌리지 말고 자유롭게 할 것

내가 성정하기 위해서 참아야 할 것

  • 육식충동
  • 과식충동
  • 게으름

공부가 본업임과 동시에 눈만 뜨면 책을 볼 것.

  • 30분 요가
  • 태극권
  • 한중일 적당분량 읽기. 그때 그때 지정량
  • tape 한면씩 ses, 25시, 중국어 한중일 중 하나씩

어익후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파일에 기록된 날짜로는 2004년 6월 9일인데… 맞을 것 같아요. 20대네요. 아마 대학졸업을 앞둔 시기였던 것 같은데, 참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네요. 세어보니 25개 항목인데… 제가 저걸 얼마나 지켰을까요? 20년 뒤인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도 어쨌든 학교에서 일하고 있고, - 휴식-재충전 하고 있고, 걸으며 생각하기… 엥… 세 가지 정도네요. ㅋ

뭔가를 열심히 계획하고 다짐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죠. 뭐 20년 뒤의 제가 하고 있는 걸 보면 딱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계획하고 다짐하기"까지요.

어릴 때 부터 끊임없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그게 옳고 그게 맞다는 강박속에서 살다보니, 저런 계획을 잘도 세웠던 것 같군요. 하지만 결국은 뭔가를 그려본다는 것, 그리고 지키지 못했을 때의 후회, 죄책감… 정도만 남기게 되는 것 같아요. 아니… 하나 더 남는게 있네요. 이렇게 20년 전 기록을 찾아서 스팀잇에 옮겨둘 자료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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