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보던 '땡땡의 모험' 이라는 만화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sonhaneul 입니다.
누구나 어릴때 재밌어서 열번은 넘게 정독했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있지 않나요?
초등학교 몇학년이였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생일 선물로 '땡땡의 모험 (틴틴의 모험)' 이라는 만화책을 친구에게서 선물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재밌어서 족히 열번은 넘게 읽었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 10여년 동안은 생각도 안하고 살았죠.
그러다 싱가폴에서 땡땡의 모험 공식 스토어를 발견했습니다.

차이나타운을 거닐다 외관이 화려하진 않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 데자뷰로 한 가게가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가게는 어릴 때 만화속 삽화가 아기자기하고 특이해 같은 만화책을 여러번은 읽었던 "땡땡의 모험"의 공식 가게였죠. 올빽머리에 직업은 기자이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주인공 '틴틴'과 틴틴을 도아 탐험을 도우는 강아지 '스노위'의 모험스토리로 매우 오래된 만화에요.

가게 내부는 틴틴의 모험의 각종 에피소드에 나왔던 피규어 들과 굿즈들이 가득... 피규어나 자그마난 물건들을 모으는 성격은 전혀 아니지만 제가 특이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중 '심슨네 가족들'과 '틴틴의 모험'은 진짜 비싼 돈을 주고라도 피규어들을 사서 방을 꾸미고 싶습니다.

틴틴의 모험 공식 스토어인 만큼 가격이 장난 아니였습니다. 둘러보던 와중에 만화책은 꼭 사고 싶어서 둘러보다 결국 하나를 구매하기로 결정! 한 권에 싱가폴 달러로 무려 29달러... 한국 돈으로 2만5천원이나 하는 거금입니다.

얇은 만화책 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 꺼렸지만 일단 재밌어 보이는 에피소드를 사기로 마음먹고 카운터에 들고가는데 아저씨가 하시는 말이.. 하필이면 골랐던 에피소드가 1편, 2편이 이어지는 스토리라 2권을 구매하라는 충고였습니다.

2권이면 58달러.. 5만원.... 치킨 두 번은 먹을 가격이지만 어릴적 향수가 불러 일으켜졌는지 고민도 안하고 2권을 사버렸습니다. 며칠간 외식은 자제...

틴틴이 로케트를 타고 달로 떠나는 에피소드입니다. 틴틴의 모험에 대해 잠시 찾아보니 벨기에의 작가 '에르제'라는 사람이 1907년에 태어나 1983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틴틴의 모험'만의 작업에 열중해 한평생을 이 만화를 그리는데 바치셨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이나 4~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기있는 것이겠죠.

위 에피소드와 이어지는 달 탐사 에피소드. 하필 고른게 이어지는 에피소드라니 ㅠㅠ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첫 번째로 공식 스토어인걸 감안하고, 두 번째로 영어로 된 버젼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원작이 벨기에니 프랑스어로 쓰여있겠지만 프랑스어는 하나도 모르고, 영어로 되어있으니 뭔가 더 고전적인 만화 느낌이 난달까요? 만화라 영어 읽기가 은근히 쉬어보이지만, 어려운 말장난이 많이 등장해서 꽤 읽기 속도가 더딥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체고, 영어공부까지 일석이조니, 어느정도 읽은 후에는 막 초등학교 입학하는 사촌동생에게 줄 예정입니다 ㅎㅎ

주인공 '틴틴'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독특한 케릭터지만, 만화가 더 재밌고 부드럽게 진행되는건 아무래도 틴틴의 조수인 이 강아지 '스노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또 엄청나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윌리스와 그로밋'에서도 주인공 대신 귀여운 강아지가 사건 해결에 앞장서듯이, 만화 배경 내에서 소소하게 등장하는 강아지들이 볼 맛을 더해줍니다.

제목과 같이 이어지는 두 에피소드의 내용은 빨강 땡땡이 로켓을 타고 달로 탐험을 떠나는 이야기. 만화를 보면서 오랫만에 머리 한켠에 잠들었던 창의력과 상상력을 깨울 수도 있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올 일도 없겠지만 지금까지 출판된 에피소드를 세어보니 총 22개.

제가 책 2권을 5만원에 샀으니... 5*11=55만원?? 띠용... 그래도 전권을 모아서 책상 위에 쭉 진열해 두면 보기만 해도 흐뭇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