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성 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 @smartcucum입니다.

오늘은 생활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소성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소성공학은 기계과에서 보통 3학년 이상이 배우는 것으로 상당히 고급역학에 속해요. 수식을 분석하고 모델링하는 것은 어렵지만 소성의 기본 이론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소성이란게 참 별거 아니구나? 공학이란 우리 삶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구나! 라는 사실을 알고 가시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인간과 재료의 관계

스트레스.PNG

위의 그림을 보시면 어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stress를 발생시키는 원인들을 지속적으로 받는 공간에 노출되게 되면 이를 대항하기 위해(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스트레스 작용을 일으킵니다.
아래의 선행학습을 시작으로 소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선행 학습

외부의 스트레스 요인이 인간에게 가해지면 인체 내부에서 스트레스(stress)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철, 알루미늄, 합금같은 금속 재료는 어떨까요?
물질들이 힘을 받으면 물질 내부에서도 뭔가 저항하려는, 변화하기 싫어하는 어떠한 작용이 생깁니다. 기계공학(혹은 재료과학 및 공학)에서도 이것을 의학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stress)라고 합니다.

인간은 뭔가 몸 속에 스트레스가 생기면 심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그에 대응하는 반응을 보여요. 아프다던지 집중이 잘안된다던지 괜시리 허리가 아프다던지 말이죠.
제가 시험기간에 항상 허리가 아픈데 시험이 끝나면 이상할만큼 싹 낫습니다.

재료는 어떨까요? 인간은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해부해볼 수 없지만 재료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생물이기 때문이죠. 무생물은 생명윤리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재료들마다 공학자들은 실험을 해봤어요. 주구장창 땡겨보는 겁니다.
초기 재료의 길이를 측정재료의 길이의 변화에 따라서 재료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1cm 당기고 스트레스가 생겼구나. 2cm 당기고 스트레스가 또 생겼구나~)

아래의 그림을 보시지요. 재료를 당긴 후 스트레스 측정 결과 데이터입니다.

그래프 읽는 법

x축만큼 땡겼더니 y축만큼의 stress가 재료 내부에 발생하였다. 초기상태(원점)는 x축과 y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항복이랑께.PNG

탄성 영역

실험 결과를 하다보니 엔지니어들은 위의 그래프에서 신기한 사실을 발생하였어요. 바로 직선인 부분에서는 재료를 당겨도 원점(Origin)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우리 엔지니어들은 이 직선부분을 탄성영역이라고 부릅니다. 네, 고무줄이 탄력있다고 하죠? 그것입니다. 실제로 용수철 상수가 이 기울기랑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소성 영역

저기 Yield라고 보이시나요? 뭔가 특별하니까 네이밍했겠죠?
Yield점 이상을 넘어가면 재료는 더 이상 원점으로 돌아가지 못해요.
대신 탄성영역의 기울기를 만들면서 내려오죠. 즉, 원점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를 영구 변형이라 합니다.
바로 저 Yield라는 부분이 소성이 발생했느냐 발생하지 않았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부분입니다.
한국말로는 항복이라고 합니다. 항복점을 넘어간다면 우리는 이것을 소성 영역이라고 부릅니다.

탄성 영역이란 재료에 힘을 가하고 놓았을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소성 영역이란 재료에 힘을 가하고 놓았을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
그래서 영구변형!

재료를 자꾸 땡기고 괴롭히다 보니 재료가 “항복”한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이고오오 부장님~~


머리카락을 이용한 소성 쉽게 이해하기


dddddd.PNG

자 제가 머리카락을 뽑아보았습니다. 오늘의 관찰 대상은 머리카락에요. 사실 머리카락이 소성을 일으킨다는
자료는 본적도 없고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분자들 역시 소성과 탄성 성질이 존재한다고 들어서 이 또한 가능성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제가 그동안 학부에서 배워온 것은 금속에 대해서만 배웠으니까요. 하지만 머리카락을 가지고 소성을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쉽답니다.

머리카락을 뽑아보면 좌측 모양처럼 제대로 뽑힐 때가 있고 우측 모양처럼 꾸불꾸불 뽑힐때가 있어요. 머리카락으로 소성이 어떤건지 금속을 직접 관찰해 보지 않아도 느껴볼 수 있어요.

사실 머리카락을 뽑았을 때는 평상시 머리카락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때는 살짝살짝 당기면 원래대로 돌아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쎄게 당겨버렷더니 꾸불꾸불해져버렷네요?
네, 머리카락이라는 재료가 갑작스런 힘을 너무 받다 보니 ‘항복’한것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소성학의 핵심을 다 배우신것이에요. 이론도 배우시고 관찰도 하셨으니까요.

정리하면요

금속 재료에 힘을 줬는데 원래대로 돌아간다. -> 탄성
그런데 특정 점이상에서 힘을 줬는데 원래대로 돌아가지도 못한다.
-> 소성
하지만 소성상태가 발생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영구변형>
특정한 그 점을 뭐라고 한다구요? <항복점> 재료가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린겁니다!


소성의 장점

그렇다면 도대체 왜!!? 엔지니어들은 재료를 항복점을 넘겨서 영구변형을 일으켜 소성이 발생하도록 하는거죠? 왜 이러한 학문이 발달하게 되었을까요? 분명히 자연 그대로인 상태가 좋을 것같은데 말이죠.
기본적으로 어떠한 금속 재료가 고체라면 이전의 액체의 상태가 굳어서 만들어진 것일 겁니다.

그레인바운더리.PNG

액체가 고체로 상변화를 겪으면서 위와 같은 결정들을 만들어내요. 이러한 결정 내에는 '전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전위는 쉽게 말해서 결함을 의미해요. 친구들끼리는 결함이 와닿지 않아 구멍,왜곡, 상처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네요. 얼음을 얼려보면 모든 곳들이 완벽하게 어는 것이 아니죠? 안에 공기도 들어가있고 때론 크랙도 존재하구요. 이러한 결함들이 재료 내에서 존재해야만 소성이 쉽게 발생됩니다. 결함을 기준으로 미끌어지거든요.

재료에 강력한(항복점을 넘어가는) 힘이 가해지게 되면 위의 결정입들 안에 있는 전위(결함)들이 계속 생겨나게 됩니다. 이러한 상처들이 얽히고설키게 되요.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상처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전위들.PNG
<전위(결함) 방향을 ㅗ로 표시합니다. 점선의 수평방향으로 미끄럼이 일어나요.>

즉, 전위(결함)의 미끄러지는 운동이 제한되게 됩니다.
(복잡하게 얽힌 철사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나 있을 땐 움직이기 쉬웠지만 다른 철사와 계속 얽히고설키다가 복잡하게 꼬여버리면 오도가도 못하죠)
정리해보면 항복점 이상의 힘이 재료에 가해지면(소성 영역에 도달하면)

재료가 더 변형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미시적으로 해석하면 전위(결함)가 미끌어지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이 외부에서 작용해야합니다.

자 이게 무슨 말일까요? 네 맞습니다. 소성이 발생되면 재료는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죠? 기존의 힘으로는 변형시킬 수 없으니까요! 즉, 재료가 강화됩겁니다. 띠링 +1강 성공하셨습니다.


“나도 이제 소성을 배웠다 이거야!? 근데 이게 도대체 어디 쓰이는데?”


소성은 지금 여러분 주변에 있는 모든 공산품에서 쓰입니다.
기존에 있던 재료는 그 성질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우리 인간들을 위해 더욱더 유용한 재료를 만들고 싶었던거에요. 강철이 있는데 이 강철을 더욱 더 강하게 더욱 더 질기게 더욱 더 유연하게 만들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선대 공학자들은 재료에 일정한 힘을 주거나 때리거나 뜨겁게하거나 차갑게하거나 하면서 재료의 성질을 변화시켰습니다. 모두들 드라마 '주몽'의 모팔모 기억하시죠?
바로 그거에요. 모팔모가 하려던게 바로 소성입니다. 재료를 때리고 지지고 볶고하다보니 한나라의 강철검에 맞설수 있게 된거죠.

고구려의 위대한 엔지니어 모팔모(가상캐릭터)를 보시겠습니다. 2분 50초부터 보시면됩니다!

"초강법이란 결국 철강석을 어떻게 녹여내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제 귀에는 이렇게 해석되네요.
<강력한 철을 만드는 비법이란 재료를 어떻게 지지고 볶냐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그것이 소성이니까요!!>

오늘 하루 힘드셨나요?? 그렇다면 소성을 생각하셔요! 재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점점 더 강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필요해지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저번 진동 이야기보다는 살짝 이해하기가 힘드실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포스팅한건 약간의 전공지식이 가미되었습니다. 혹시 이해하기 어려우셨다면 더 쉽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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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재료공학 쪽인가요??ㅎㅎ
애매하게 들어만보고 공부해본 분야는 아니라서 대강은 알겠는데 완벽하게 이해는 잘 안되는거 같네요 ㅠㅠ
용수철을 당기면 어느 정도는 다시 돌아가지만 일정 힘 이상으로 가하면 완전히 늘어지는것도 소성이라고 할 수 있나요??

네! 이부분은 재료공학이지만 설계를 하는 기계공학입장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에요. 뭐 비전공자분들은 그냥 아~ 재료가 강화되는 원리가 저거였구나.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겠구나만 알아두시면 되겠죠. 말씀하신 용수철도 일정 힘 발생해서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면 소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더 추가하자면 과학시간에 배운 용수철 상수있잖아요. 탄성영역의 기울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답니당 헷

음 어려우셨다니...이것보다는 더 쉽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뇨 ㅎㅎ 제가 그냥 어렵게 생각하는거일수도 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재료공학쪽으로 앞으로 기대해도 될까요?ㅎㅎ
예전에 잠깐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했었는데 따라가다보면 다시 복습될것 같습니다.ㅎㅎㅎ

네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일상에서 흔히 보던 공산품들에 소성의 원리가 적용되어 있군요^^
좋은 공부가 되어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놀러와주세요!

이해가 갈랑 말랑하면서도 조금은 힘드네요. ㅎㅎ
그래도 대충 뭔 말인지는 알 거 같습니다.
베르세르크의 가츠가 피의 일식 사건 이후로 광전사가 되어서
더 이상 전처럼 웃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베르세르크 크 역시...그 작가는 다 좋은데 너무 연재를 안해요. 사람 피말리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작품의 결말은 동양권 문화의 문학같이 권선징악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먼가 저는 그런 결말 재미없어요. 셰익스피어의 비극 시리즈처럼 모든것이 비극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비극이 더 현실적이고 더 인간적이니까요. 그런 결말이라면 더 많은 생각을 할 것같습니다. :)
네 맞습니다. 광전사가 되어서 상처를 입고 전처럼 웃지도도 못하지만 가츠는 더욱더 성장하죠. 더욱더 강한 육체... 그걸 버티는게 대단하네요. 가츠는. 저같으면 바로 혀깨물었을텐데

으아 너무 어렵다... 생각했는데 모팔모가 나오자마자 이해가 쏙..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고구려의 유명한 대장장이였군요. 저는 그냥 개그캐릭터인지 알았습니다.

개그 캐릭터맞습니다. ㅎㅎ 사실 드라마 '주몽'는 역사적으로 엉망이라고 하네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제가 들어고온 자료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모팔모 이야기로 이해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역사적으로는 엉망이지만 소성을 이해하는데는 참 좋은 자료인것 같습니다. 모두가 즐겁게본 드라마니까요 ㅎㅎ

오.. 무지 재밌는 글이... ㅋㅋ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글은 이런 전공지식을 살짝 설명한 글과 일상적인 과학이야기로 구성될 것같습니다. :)

오~~ 상당히 재밌습니다. 그런데 강화되는 것과 파괴되는 것의 차이는 어떤점에서 생기는 건지.. 파괴되기 직전까지 강화시키는것이 가장 강도가 높게 된다는 것인가요? 아... 재밌는데 어렵네요 ㅋㅋ

와 완전 좋은 질문....이런 질문은 하실 줄이야 정말 글 쓰길 잘한것같아요. 너무 기뻐요 ㅠㅠㅠㅠ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사람의 경우에
적당한 스트레스 => 유지
한계를 넘는 스트레스 => 강화
이후 엄청난 극도의 스트레스 => 강화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슬럼프오면서 DIE...
금속도 똑같아요. 또다시 특정점(위의 그래프에서 UTS) 이상 넘어가면 금속이 강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쭈우우욱 늘어나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를 목처럼 만들어 진다해서 네킹이라 불러요. 이게 계속되면 똥깡하고 끊어져요. 위의 그래프에서 FRACTURE STRESS군요. 훌륭한 리더들은 당근과 채찍이용해서 사람들을 쪼앗다가 풀어줬다가 하잖아요? 장인들도 마찬가지에요. 단순한 한번의 소성현상만으로는 금속이 강해지지 않으니까 불에 넣었다가 뚜둘기고 물에 넣었다가 다시 불에 넣었다가 하는거죠. 그렇다고 계속 강화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ㅎㅎ 사람도 저마다의 그릇이 있듯이 금속도 마찬가지에요 :) 그런걸 수학적 과학적으로 찾는데 엔지니어링이지만 실제론 사람의 손이 아직까지는 더 정확합니다.(대기업이 나서서 돈 바르면 가능할 수도 있겠군요.) 괜히 장인들이 칼이 비싼게 아니죠. 이해가 되셨길 빕니닷!!

오홍~~ 그럼 그행위를 반복할수록 fracture stress의 y축이 평행이동할수도 있다는 듯이 느껴집니당? 그점을 찾는것도 엄청난 기술이겠군요..? 여러모로 학문들이 연결될 때의 희열은 말할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크...그 점을 찾는 것이 바로 '파괴역학'이라는 대학원 과정으로 알고있습니다. 감이 너무 좋으시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중에 포스팅하겠습니다. 물론 먼훗날이겟지요... 사실 제글은 기계공학부 교수님들이 보기엔 애매한 단어 때문에 유치해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비전공자분들이 공학이 어떤거지만 알면됬지 자세히 알필요는 없잖아요?? 강화라는 것도 그래요. 금속이 강해지는 성질도 여러가지에요. 그렇지만 소성에 대한 감을 잡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그럼요~ 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임스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회장이 왜 금융/경제학도가아닌 암호학/기후학/물리학/기계 등 순수학문에 대한 전공자를 선호하는지를 잠시 대화하며 느낄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금융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내용이였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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