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리더인가?] 약한 자아(Weak Ego)를 가진 지휘관은?

in #kr7 years ago
  • 상당히 좋은 글이 있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 여러 사람에게 과업을 지시하고,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보니 요새 용인술(用人術)이라든지 조직 내 소통, 과 같은 대인관계의 면모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든 있다는 또라이(!) 상사를 욕하며, 쟨 대체 왜 저럴까! 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씹기도 하죠.

  • 그러던 중, 오늘 막간에 읽은 글이 참 많은 걸 시사했습니다. 지휘자, 나아가 관리자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글이었습니다.

  • 2017년 7월 3일(월) 국방일보에 실린 , 중앙대 최영진 교수가 쓰고 있는 <현대 군사명저를 찾아>라는 칼럼에 실린 글 중 일부를 발췌합니다. 소개된 저서는 Norman F. Dixon. 2016[1976]의 , "On the Psychology of Military Incompetence" (미번역), Basic Book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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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런던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심리학과 교수인 그는 지휘관의 무능함의 바탕에는 무지함보다는 잘못된 판단을 고집하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그의 용어를 빌려오면, '약한 자아(weak ego)'와 '권위주의적 성격'(authoritarianis)이 군조직의 특수성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 저자는 기본적으로 유능한 지휘관의 덕목으로 유연함과 열린 마음을 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권위주의적 개인 특성은 그와 반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권위주의자들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아며 사회 순응적인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상관의 의도와 부합하게 행동하려 하고 새로운 기술과 전술 도입에 주저하며 적의 숨겨진 의도를 잘 읽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우쭐한 마음에 자신의 전력은 과대평가하고, 상대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자신의 판단에 반대되는 정보를 무시한다. 부하들에게 맹목적 충성과 복종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개혁적이고 참신한 생각을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중요한 순간에 우물쭈물하면서 결정을 지연시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실수를 잘 인정하지 못한다. 과도하게 폭력적이며, 다른 집단을 열등하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권위주의적 지휘관들은 도전적이고 개혁적인 부하들의 진입을 막고,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을 승진시킴으로써 조직적 무능함을 심화시키는 일이다.

  • 저자는 권위주의적 지휘관이 다른 사람들의 의건을 경청하지 않는 이유는 '약한 자아(weak ego)'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아가 강한 지휘관일수록 부하들의 다른 생각을 심리적 부담 없이 경청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자신의 판단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고집스러움과 완고함은 약한 자아의 다른 모습이다. '강한 자아'를 가진 지휘관들은 다른 생각과 정보에 유연하게 반응하며,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적의 의도나 능력에 대해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 내가 욕하는 사람이 완벽히 여기에 들어맞다 생각했는데, 웬걸? 읽을수록 내가 더 부족한 사람이라는 게 드러나더군요. 남의 충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강한 자아 (sound ego) 를 가진 관리자, 과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後治國平天下)가 들어맞습니다.

  • 여러분의 상사는 어떤가요? 아니, 당장 여러분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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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자아(혹은 자존감)를 가진 사람은 남의 작은 비난과 비판도 견디지 못하고 자기애적 분노(Narcissistic rage)를 드러냅니다. 비난이 아닌 것조차 비난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자아가 취약하기 때문에 권위와 겉보기에 더욱 집착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죠.. 자아가 취약하다는 말, 자존감이 낮다는 말,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 모두 같은 말이니까.

그래서 저는 이 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보고, 음 나는 강한 자아를 가졌어! 라고 생각했는데 평소 자세를 되짚어보니 그건 전혀 아니더군요... 그래서 멘붕 ㅠㅠ ㅋㅋㅋㅋ

ㅋㅋㅋ 두 휘 분이 대화나누셨군요.

쭈욱~ 읽고, 댓글 까지 읽고,
보니 전 자아가 취약한게 아니라 없는거 같은데요! ㅠㅠ

@slugnoid
제가 스스로 가려고 하는 방향이 좋은 쪽이라서 다행이네요, 끊임없는 노력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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