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Eargasm : 동물원]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in #kr7 years ago

[Only in KR]

살다 보면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고, 내 미래는 어떨지, 시절은 하 수상한데 나는 잘 하고 있는 건지. 이런 불안은 청년(靑年)의 전유물이자 특권이라고 말하는 누군가도 있습니다만, 고통은 오롯이 그 사람만이 지는 것이죠.

이쯤 되면 문득 궁금해집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바라본 불안은 어땠는지.
동물원은 그 답의 일부분을 내놓습니다. 동물원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3집 세번째 노래모음 (1990) / 작사,작곡 유준열

밤새 어둠 속에 떨어지다 잠에서 깨면
오래 창을 열어 두어 내 한숨을 몰아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인사말은
요즘 사는 게 어때? /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아직도 나는 소년처럼 여린 까닭에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 조금은 낯설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우울할 때
내가 성숙해졌나 /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내가 본 소설 속에 기억나는 말은 자유로워지는 것
오늘 아침 만났었던 친구에게 못다 한 말은
다시 좋은 일은 없을 것만 같아

희미해져만 가는 바램을 가지고
햇빛에 달아오른 길을 혼자서 걸어갈 땐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인사말은
요즘 사는 게 어때? /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나도 또한 그 말을 되물었을 때
어색하게 그냥 미소만 짓는 친구와 헤어지고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 우울할 때
내가 성숙해졌나? /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지나간 대화 속에 기억나는 말은 자유롭게 되는 것
오늘 아침 만났었던 친구에게 못다 한 말은
다시 좋은 일은 없을 것만 같아


[네이버 "오늘의 뮤직" 펌]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40225)

한국을 대표하는 모던 포크 그룹이자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등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의 주인공, '동물원'. 그들의 음악은 청춘을 살아온, 혹은 현재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사랑받고 있으며,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그 가치가 재발견 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클래식'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1988년 '산울림' 김창완의 제안으로 유준열, 김창기, 박기영, 김광석, 박경찬, 이성우, 최형규의 7명의 멤버가 동물원이라는 옴니버스 앨범을 내게 되었다. 당시, '우리는 사회 체제 속에 갇혀 있다.'라는 의미로 '동물원'이라는 이름을 정한 이들의 노래는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던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는다.

기념으로 음반이나 한 장 내고 졸업하려 했던 친구들은 그렇게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특히 이들 중 한국 모던 포크계의 거목이 된 김광석, 희대의 싱어송라이터 김창기와 유준열,그리고, 록으로 새로운 음악을 시도한 이성우 등은 한국 음악 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아직도 동물원을 지키고 있는 멤버는 유준열로, '유리로 만든 배',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무전여행' 등 흔히 들어보지 못한 독특한 선율로 곡을 만들어 왔으며, 누구에게나 똑같이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시각으로 풀어내며 삶의 순간순간들을 특별하게 그려내 왔다. 아직도 많은 후배 가수들이 그의 음악에 많은 영감을 받아왔음을 고백하며 애정과 존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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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보팅파워가 너무 떨어져서 이젠 간의 기별도 안 가는군요 흑ㄷ....

송사리들끼리 잘 살아봐요 우리.. 흑흑

틀어 놓고 설거지 하러. ㅋㅋㅋ

잘 듣구 가요 ^^

친구들을 만나고 와서 접속해보니...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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