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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무한경쟁시대 속 학생의 고민

in #kr7 years ago (edited)

어렸을 때의 경험이 참 중요한데 안타깝네요. 제가 어렸을때는 좀 반대였어요. 공부잘하건 못하건 친했고, 서로 공부도 도와주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그랬어요. 물리경시하던 친구는 물리공부 도와주고, 화학경시하던 친구는 화학공부 도와주고, 정보경시하던 친구는 시험 전날 애들 방에 모아서 강의도 한번 해주고, 그런식으로 서로 공부 도와주면서 지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요. 경쟁은 공정하게 했었구요. 무감독 시험이었지만 아무도 컨닝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요. 그게 진짜 자기에 대한 자존감이라고 믿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운 협동을 기억하고 그러한 문화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도 경험은 다르지만, 같은 결론으로 도달해버렸군요.

@sunsu 님은 아래 댓글에서 빠르게 재능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진로를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이 부분에서는 다르게 생각해요. 학생들은 조바심이 너무 많아요. 20대 초반까지도 1년 차이를 엄청 크게 생각하죠. 하지만, 10대는 기초를 닦을 시기이고, 다양한 학습을 통해서 전반적인 교양을 쌓는 시간이예요. 너무 이른 나이에 자기분야를 찾는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만들어요. 지금 과학고를 다니시니 선배들에게 그런 이야기 들으신적 없나요? 과학고 졸업생이 대학원이나 연구실에서 어떤 이미지인지? 물론 일종의 편견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들의 시선이 아예 틀렸다고 말하기도 힘들어요. 저도 오래전에 과학고를 졸업한 입장에서 항변도 해보지만, "너가 엄청 특이한 경우다"라는 대답 정도만 들을 수 있었어요.

이것은 입시 경쟁의 부정적인 면을 부정하는게 아니예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20대 들어서 꿈을 바르게 찾아 갈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예요.

지금도 충분히 문이과로 나뉘어서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가능한 고등학교까지만이라도, 나중에 다른길을 가게될 사람들끼리 함께 공부하고 소통하고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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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스무살에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건 참 가혹하죠. 조금 돌아가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주위 시선도 상당하구요. 특히나 '과학고'라는 딱지가 붙어있다면... 전혀 신경쓸 필요 없는데 말이죠.

과학고 졸업생이 대학원이나 연구실에서 어떤 이미지인지?

어떤 이미지인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전 고등학교 졸업이 90년대라...

시야가 좁고 소통이 잘 안된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90년대 졸업..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지가 10년이 넘었는데, @dj-on-steem님께 주름도 못잡겠습니다.ㅎㅎㅎ

답글이 엄청 기셔서 놀랐습니당...ㅋㅋ
저같은 경우는 동문 선배들을 만나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하셨더라구요. 특히 제일 인상적이었던 선배는 지금 40대이신데 서울대와 연세대를 8년정도 다니시다가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하시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그분께서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워낙 잡동사니처럼 다양한 걸 좋아해서 큰 목표는 항공우주 쪽이지만 블록체인, 로봇, 아두이노, c언어, 컴퓨터부품, 최신IT기기, 인공지능, 미술작품, 시 문학 등 좋아하고 관심있는게 많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항상 신기해합니다.ㅋㅋㅋ 저는 미래사회에는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넓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ㅎㅎ본인은 똑똑하니까 별 걱정 안합니다. 교육시스템을 말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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