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7]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어떻게 살 것인가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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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씽어 쏭입니다. 모두 극심한 월요병 앓이 중이신가요? 전 그러하답니다...흑흑

오늘은 꿀꿀한 기분도 극복할 겸 영화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전 집에서 영화보는 걸 그닥 즐기진 않는데요(신작 나오면 무조건 영화관에 가는 타입이라) 연휴에 딱히 할 일이 없어 LG유플러스 무료 제공 영화에 접속해보았습니다.

스크롤을 내리던 중 제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제목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입니다. 사실 제목부터 이 영화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짐작되긴 했지만 새해를 맞이하기도 했고, 서른 살이 되기도 해서 이런 류의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뭔가 정리하고 시작하는 마음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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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한때 잘나갔던 은퇴한 광고 기획 제작자 해리엇 롤러(셜리 맥클레인 분)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을 뻔 한 뒤 우연히 한 여성의 사망기사를 보게 됩니다. 이후 롤러는 자신이 25년 간 후원한 지역 신문사 ‘브리스톨 가제트’를 찾아가 사망기사 전문기자 앤 셔멋(아만다 사이프리드 분)에게 자신의 사망기사를 써줄 것을 요구합니다. 통상 사람이 죽은 뒤 쓰는 사망기사를 롤러는 자신이 살아있을 때 미리 써서 보여달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까칠한 성미 때문이죠. 롤러의 사망기사를 쓰지 않으면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앤은 어쩔 수 없이 롤러의 요구에 응합니다. 롤러의 ‘완벽한 엔딩을 위한 인생 개조 프로젝트’는 성공했을까요?

‘성공한 광고쟁이’ 롤러, 주변 사람들에겐 그저 #인간먹구름 #분노의자궁 #불쾌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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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여자의 몸으로 광고기획사CEO까지 오르며 ‘올해의 광고인 상’까지 수상했던 롤러. 엄청난 부와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 늙어가는 80세 할머니입니다. 커다란 대저택에서 홀로 살아가는 롤러는 그야말로 ‘까칠 끝판왕’, 남들이 하는 건 1도 성에 안 차죠. 다른 사람을 지적하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타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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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의 사망기사를 부탁받은 앤은 롤러가 ‘친히’ 작성해준 주변인물 리스트를 들고 롤러의 가족과 지인들을 찾아갑니다. “롤러는 어떤 사람이었나요?”라는 앤의 질문에 사람들은 악담을 퍼붓습니다. 롤러의 미용사는 롤러를 가리켜 ‘인간 먹구름’이라 했고, 산부인과 의사는 ‘분노의 자궁’이랍니다. 심지어 성당 신부님조차 정색을 하며 ‘불쾌한 여자’라고 손사레를 칩니다. 롤러는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인사였던 것이죠.

오직 롤러의 전 남편만이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젊은 여자가 일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 그녀와 함께 일했던 남자들은 해리엇을 아래로 봤지. 그녀는 두 배로 잘해야 했고 두 배로 똑똑하고 단호해야 했어. 근데 해리엇은 정말 그랬어.

롤러가 까칠한 완벽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던 이유입니다. 자신을 깔보는 남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기 위해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온 롤러. 지적받지 않기 위해 먼저 지적하고, 무시받지 않기 위해 먼저 무시하는 성격이 돼버린 것입니다.

사망기사의 네 가지 필수조건, 흑인 소녀 브렌다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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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기사 작성에 도통 진척이 없자 롤러는 직접 전국에서 발행된 사망기사를 모아모아 앤에게 가져옵니다. 그리곤 자신이 분석한 ‘훌륭한 사망기사에 필요한 4가지 요건’을 설명합니다.

첫째, 고인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다.

둘째,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는다.

셋째, 고인은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소수인종이나 장애인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넷째, 고인을 수식할 ‘와일드 카드’가 필요하다. 이는 사망기사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리드문으로, 예를 들어 ‘예술 애호가로 알려진 000’, ‘볼룸댄스 대회 3년 연속 우승자 000’ 등이다.

1번과 2번은 대충 꾸며 쓸 수 있다고 해도 3번과 4번은 명확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일단 롤러는 3번 조건을 채우기 위한 행동에 돌입합니다. 근처 지역아동보호센터를 방문한 롤러는 그곳에서 적당한 아이를 물색합니다. 그리곤 한 아이를 발견하죠. 바로 사회에 불만으로 가득 찬 흑인 소녀 브렌다입니다. 할머니인 자신에게 거침없이 상소리를 내뱉는 브렌다에게 롤러는 ‘더 나은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할 방법이 있다며 자신과 함께 다니길 권합니다. 롤러를 경계하던 브렌다는 포스가 남다른 롤러에게 이끌리듯 그를 따라다닙니다.

다음은 롤러가 센터에 모인 아이들에게 한 말입니다.

너희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원래 애들은 다 위험해. 위험하지 않은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평범할 걸? 위험을 극복하는 게 인생이란 거지.난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에 갔어. 그 시대엔 남자들이 공부하는 여자, 일하는 여자하곤 결혼하지 않았어. 여자를 상사로 두려고 하지도 않았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는 남자들은 사업하는 여자와 결혼하려 하지 않았어. 하지만 난 그런 위험을 무릅썼지. 왜나하면 난 내 잠재력을 감추고 살 수 없었거든. 너희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해보렴. 너희는 위험을 무릅쓰고 멍청한 일을 하겠니?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대단한 일을 하겠니?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방문한 아동보호센터에서 한 말치곤 굉장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재생버튼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사였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위험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한때는 꽤나 위험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했고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일임에도 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1년, 2년 나이가 들수록 제 안 깊숙이 웅크리고 있던 ‘겁’이라는 놈이 점점 활개를 치는 게 느껴집니다. 자꾸만 망설이게 되고 멈칫하게 되고 포기하게 됩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네요. ‘겁이 많아질수록 늙는 것이다’ 몸이 늙는 것보다 마음이 늙는 게 더 겁이 납니다.

나이 80에 DJ된 롤러, 드디어 찾은 ‘와일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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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마지막 네 번째 조건인 ‘와일드 카드’를 찾는 일입니다. 결코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와일드 카드는 롤러의 집에 방문한 앤이 발견합니다. 앤은 롤러의 거실 서랍에서 다량의 레코드판을 발견합니다.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당대의 주옥같은 가수들의 희귀 레코드판이 빼곡하게 꽂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롤러는 더 이상 음악을 듣거나 모으지 않게 됐습니다.

난 어렸을 때 라디오 듣는 게 좋았어. DJ들이 좋았고 그들이 선택한 음악이 좋았지. 그들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면 난 이랬어. ‘그래. 나도 가보자’ 그리곤 그 음악을 들었지. 그들이 싹트기 시작한 내 상상력을 좌지우지한 거야. 하지만 모든 게 그렇듯 음악도 사업이 됐고 사람들은 음악을 상자 안에 가뒀지. 컴퓨터가 DJ가 됐고 말이야. 그래서 난 멈춰버렸어.

그러자 앤은 “아직도 DJ가 그들이 트는 음악의 통제권을 가진 곳이 있다”며 자신이 즐겨 듣는 인디 음악 라디오 방송 ‘KOXA'를 알려줍니다. 이후 홀로 남은 롤러는 앤이 알려준 라디오 채널을 틀어 음악을 감상합니다.

다음날 롤러는 수레에 자신의 레코드판을 한아름 싣고 브렌다와 KOXA를 찾아갑니다. 그리곤 위풍도 당당하게 자신이 아침시간대 DJ를 맡고 싶다고 말합니다. 현재 그 자리를 맡고 있는 DJ는 음악고르는 센스가 후지다는 악담도 빼놓지 않습니다. 롤러의 엄청난 음악지식을 본 메인 DJ는 롤러를 채용합니다. 드디어 롤러에게도 ‘와일드 카드’가 생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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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롤러는 방송의 서두를 열며 이런 멘트를 합니다.

해리엇 롤러가 좋은 아침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 진정한 뜻은 뭘까요? 좋은 날이 아니라 의미 있는 날을 보내세요. 진실되고 솔직한 하루를 보내세요. 정직한 하루를요. 그저 좋기만한 날이라면 나중엔 비참해질 거예요. 어쨌든 이런 제 생각을 곱씹어보세요. 뭔가 의미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또 다시 재생버튼을 멈추게 되는 말입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 어찌보면 매우 의미없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하루를 보내야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좋은 하루’보다는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는 게 더 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다는 말은 긍정적인 뜻만을 내포하지만 의미는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으니까요. 기쁨, 슬픔, 분노, 허망함 등 모든 감정은 나름의 의미를 생성합니다. 의미는 크기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작든 크든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전 언젠가부터 미래가 아닌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요. 내일보단 오늘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매일매일 하고 싶은 걸 하고자 노력합니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 삶의 의미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해방감을 맛본 롤러, 알몸으로 호수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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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런 사망기사를 얻기 위해 한 작위적인 행동들은 결국 롤러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십 수년 간 떨어져 살던 딸을 만나볼 용기를 갖게 했고 남편과도 화해합니다. 더러움을 참을 수 있게 됐고 한 침대에서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잠들 수 있게 됐으며 싫은 소리를 듣고도 조금을 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롤러의 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밤이 늦자 롤러와 앤, 브렌다는 길가에 있는 한 모텔에 묵기로 합니다. 롤러는 모텔 현관에 그려진 근처 호숫가 약도를 보게 됩니다. 깊은 밤 세 사람은 호숫가로 향합니다. 세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서로의 손을 꼭 붙잡습니다.

그때 롤러가 말합니다. “들어가 볼까?”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옷을 벗어 던진 채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한평생 자기 절제와 통제 속에 살던 롤러는 호수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느낍니다. 브렌다는 말합니다. “최고로 멋진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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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신나는 음악을 튼 채 함께 춤을 춥니다. 자신을 옥죄고 있던 무거운 사슬을 벗어던진 롤러.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힘껏 소리를 지르며 몸을 흔듭니다. 그러다 조용히 사진 한 장을 꺼내 거실 서랍 위에 올려놓습니다. 바로 앤과 브렌다와 함께 찍은 셀카입니다. 오직 롤러의 독사진으로만 가득했던 서랍에 유일하게 다른 사람과 찍은 사진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녀에게도 ‘진정한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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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이룬 뒤 소파에 앉아 앤과 브렌다가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은 롤러. 그는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사망기사에 필요한 네 가지 조건’ 미션을 클리어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룬 것은 단순히 사망기사 조건 따위가 아닐 것입니다. 평생 외로움 속에 살던 롤러는 처음으로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깨달았고, 자신을 지배하던 강박증에서 조금은 해방됐으며, 그토록 하고 싶던 DJ라는 직업도 가져봤습니다. 단순히 조건을 채우기 위함이었다면 이 모든 게 가능했을까요?

결국 인간은 동화되고 감화되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독고다이’가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이해하고 이해받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성장하는 것이죠. 남들에게 잊혀지는 게 두려워 죽기 전 미리 멋들어진 사망기사를 쓰고자 했던 롤러. 롤러가 죽기 전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확실한 건 그가 죽을 때 진심으로 슬퍼하고 그를 평생 기억해 줄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책에서 본 글귀가 떠오르는 군요.

내가 태어날 때 나는 울고 남들은 웃었다. 내가 죽을 때 나는 웃고 남들은 울 수 있는 삶이길 바란다.

롤러보다 큰 변화는 앤에게...죽은 채 살던 삶이 되살아나다

꽃다운 20대에 죽은 사람 부고 기사나 쓰며 살고 있는 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롤러를 만나게 되면서 앤의 삶은 180도 변합니다. 평생 꿈으로만 간직한 채 매일 습작처럼 끄적이고 있는 에세이. 과연 출판을 하긴 할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쓰기만 할 뿐 누구에게 보여준 적도 없죠.

앤의 수첩을 본 롤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이 글도 좋아. 아주 잘 썼어. 하지만 이건 판타지야. 소녀의 판타지. 넌 다 큰 성인이잖아. 난 네가 현실을 쓰면 좋겠어.

앤이 소녀의 판타지 같은 글을 쓰는 이유는 어린 시절 자신과 아빠를 버리고 떠난 엄마의 영향 때문입니다. 꼬마 앤은 엄마와 지구본 돌리기 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지구본을 돌린 뒤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집은 곳에서 살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요. 앤이 찍은 곳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그래서 앤의 책 가제도 ‘안달루시아 나우’입니다. 하지만 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 한 번도 해외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엄마처럼 원하는 곳을 향해 떠날 용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저 매일 엄마를 원망하며 안락한 환경에서 자란 소녀의 환상동화를 쓰고 또 씁니다.

진짜 쓰고 싶은 걸 쓰라는 롤러의 말에 앤은 실수하게 될까봐 두렵다고 고백합니다. 가뜩이나 루저같은 자신의 삶이 더 크게 망가질까봐 무서운 것이죠.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게 아니야. 실수가 널 만들지. 실수는 널 더 똑똑하게 하고, 널 더 강하게 하고, 널 더 자립적으로 만들어.내 딸한텐 절대 못할 얘기 하나 해줄게. 앞으로 크게 자빠져! 실패해. 어마어마하게 실패해. 실패해야 배울 수 있어. 실패해야 사는 거야. 네 인생은 시작도 안했어.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하죠?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도전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말이 쉽지 실패에 도전하기가 어디 쉽나요. 되도록 무사무탈하게 안전빵으로 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 텐데요.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지금의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 끝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도전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죠.

저 역시 7년 간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27살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섰더랬습니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 모두 ‘그냥 좀 더 해봐라’ ‘로스쿨 준비해라’ ‘행시 준비해라’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다’며 계속 법공부를 하길 바랐죠. 하지만 전 알았습니다. 더 늦으면 안 된다는 걸요. 지금 손을 뿌리치지 않으면, 저 막차를 타지 않으면 정말 안 된다는 것을 요. 긴 설득 끝에 전 어렵사리 진로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사실 무서웠습니다. 그동안 바친 시간과 돈이 고스란히 물거품이 되는 꼴이었으니까요. 이미 대기업에 취업하기엔 늦은 나이인 것도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진로를 바꾼 건 저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법은 저와 안 맞다는 것, 내 꿈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 지금은 다행히 취업에 성공해 겨우겨우 글 쓰는 비스끄무리한 삶을 살곤 있지만 그 전까진 계속된 좌절감과 열등감을 맛봐야 했습니다. 친구들은 속속 취업에 성공하는 데 전 백수건달처럼 집에 있었으니까요. 아주 가끔 계속 법공부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결론은 ‘잘 관뒀다’입니다.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뿐이죠.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로 오늘의 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건 제 사직서가 아니라 제 사망 기사입니다. 지난 7년간 이곳에서 일했던 젊은 여성은 죽었고 땅에 묻혔습니다. 그녀는 주저와 망설임 그리고 두려움을 뒤로하고 떠납니다. 그녀를 위해 슬퍼하거나 애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짜로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삶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 삶이 가득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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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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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만 보더라도 생각 한번쯤 하게 되는 영화네요...초반에 좋은날보다 의미있는날에 머리가 멍해졌어요ㅎㅎㅎ집에서 다운받아서 한번 봐봐야겠어요:)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수첩에 적어 둘 만한 대사가 꽤 여러 문장 있었답니다. 저기 정리한 대사도 제가 수첩에 적어놓고 다시 타자를 친 것이죠. 좋은 것 적어놔야 안 까먹으니까요ㅎㅎ

많은걸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작품이네요
저도 나중에 한번 봐야겟습니다.

뭔가 생각하고 싶은 날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ㅎ

우와~~~ 정말 멋진 영화네요!!!
씽아송님의 멋진 해설과 함께해서 더 재미있는 리뷰였던것 같아요!
너무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아서, 제 블로그에 리스팀으로 "저!장!"(손동작과 함께,ㅋ)

저!장! 감사합니다ㅎ 좋은 영화를 공유하는 것 제 몇 안 되는 기쁨입니다ㅎ

마지막 대사가 정말 와닿습니다~
잔잔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 재워 놓고 신랑님이랑 맥주 한잔 먹으면서 조용히 보면 좋을 것 같네요 ~

신랑분과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 얘기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ㅎ

ㅜㅜ 신랑님 우리 어케 늙을까 했더니 답변이 잘 늙자 하네요

잘 늙는 게 가장 어렵죠ㅎㅎ 영화대사를 인용해 잘 늙는 것보다 의미있게 늙어가자고 해보심이ㅎㅎ

영화 버킷리스트가 떠오릅니다.

죽음과 일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는 볼 가치가 있지요

싱어송님 잘 보고 갑니다 :)

침대에 누워 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나름 대사가 유의미하더라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앤의 젊음이 부러웠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가능한 기 시기에 롤러를 만난 것은 말씀 하신대로 앤의 행운이 아닌가 싶었어요. 때로는 어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훌륭한 삶이었든 아니든 간에 그들이 보낸 시간의 무게는 상당하니까요 글 잘 읽었고 팔로우 하고 갈게요.

앤이 롤러를 위한 추도문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그는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내 잠재력을 알아봐 준 인물이다" 롤러가 타인을 들들 볶았던 건 어쩌면 그들이 더 잘되길 바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ㅎ 저도 팔로우 합니당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진정한 용기에 대해 느끼게 하는 글이군요. 늦었다고 생각했을때는 정작 늦은게 아니란거죠...그리고 사회적동물인 인간. 진정한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온다...라는거죠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만 확신이 있어야만 가는 그 길을 용감히 걷는 영화속 주인공들과 씽어쏭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ㅎ 언제나 겁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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