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이벤트 당첨 후기] 연극 '자메이카 헬스클럽' 웃다 죽을 뻔ㅋㅋㅋ 엄마와 간만에 데이트, 마로니에 공원 '미투' 집회 현장

in #kr7 years ago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에 갔습니다. 바로 @renakim 님이 진행하신 연극 '자메이카 헬스클럽' 티켓 이벤트에 당첨됐기 때문입니다~!
https://steemit.com/kr-event/@renakim/6qlhpt#@renakim/re-singasong-re-renakim-6qlhpt-20180223t125820702z

당첨 소식을 너무 늦게 확인해서 못 볼 줄 알았는데 혹시 몰라 스팀챗에 메모를 남겨 두니 레나님이 신청됐다고 재밌게 보고 오라고 해주셨어요ㅎㅎ 감사드립니당ㅎㅎ

연극 '자메이카 헬스클럽'은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길을 쭉 따라가면 국립어린이과학관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익스트림씨어터 3관에서 공연 중입니다.

줄거리는 자메이카 헬스클럽 사장 겸 트레이너 황강봉이 점점 망해가는 헬스클럽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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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출연진입니다. 모두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고 잘생겼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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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연 에티켓은 사진을 찍지 않는 거지만 이 공연은 사진촬영을 제한하지 않길래 조심히 무대를 찍어봤습니다. 공연 제목처럼 헬스장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고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무지개 국기가 떡ㅎㅎ

(지금은 안하지만) 작년까지 3년 넘게 스피닝을 했었는데 이곳에서 스피닝 기구를 보고 얼마나 웃기던지ㅋㅋ 그런데 스피닝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피닝을 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이 힘들거든요? 그래서 '스피닝 타면서 연기를 한다고????? 호에??'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스피닝 타는 장면은 별로 없었네요ㅋㅋ 그냥 뽐이었음...ㅋㅋㅋ

다른 배우 분들도 재밌었지만 황유리 배우가 진짜 압권이었네요. 이분 덕분에 공연 내내 웃다 죽을 뻔 했습니다. 진짜 생활연기의 달인ㄷㄷㄷ 엄마께서 공연 끝나고 "간만에 실컷 웃었다"며 진짜 기분 좋아하셨어요. 엄마가 오늘처럼 즐겁게, 오래, 깊게 웃는 모습을 본지 꽤 돼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었네요.

공연 끝나고 배우 분들이 무대 중앙에 모여 직접 포토타임을 진행하셨어요. 전 폰을 끄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안찍었는데 일일이 카메라 보면서 포즈를 취해주시더라구요. 계속 켤까말까 하다가 그냥 말았네요. (지금와서 후회 중... 원래 공연 볼때 폰은 가방에 쳐박아 두는 게 습관이라ㅠㅠ)

공연 끝나고 대학로 일대를 두루두루 걸어다녔습니다. 알던 가게가 많이 사라지고 못보던 가게들이 속속 입점해 있어서 약간 낯선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 이곳에서는 미투 운동 집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마로니에 공원 중앙에 앉아 피켓을 들고 있었고, 이 주변을 기자들이 빙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목청 높여 현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는데요. 예술의 성지라고 불리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행인들도 오며가며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홍보물을 받아가거나 응원의 말을 건네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찍어볼까 하다가 갑자기 집회 참가자가 마이크를 들더니 "이데일리 000 기자, 저희 얼굴 모자이크 처리 안하고 사진 올리셨던데 내려주세요", "천지일보 000 기자도 사진 삭제해주세요" 등의 발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기사를 쏘는 상황에서 이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고 업로드한 모양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런 사진이 2차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반발하더라구요.

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성폭력 피해자도 포함된 것 같았습니다. 어렵게 용기내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은 "우리 얼굴을 올릴 게 아니라 가해자를 찾아 그들의 얼굴을 공개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린 건 명백한 잘못이지만 일일이 기자의 이름을 호명하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대응법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널리 알려 공론화 시키는 게 목적일 텐데 자칫 기자들의 취재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죠(물론 애초에 모자이크를 잘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그놈의 속보 경쟁 때문에.. 에효)

모쪼록 일부 사람들 때문에 오늘도 땀흘려 공연을 올리는 제작자, 스탭, 배우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각설하고 레나 님 덕분에 모처럼 대학로도 가보고, 엄마랑 데이트도 하고, 크게 웃었습니다. 요새 웃을 일 없는 분, 웃고 싶은 분께 강력 추천하는 공연입니다!!!

p.s 저도 300팔로워 이벤트 진행 중이에요. 자신만의 '소확행'을 소개하는 이벤트인데요, 나름 의미있는 이벤트를 하고 싶어 고민한 것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ㅎ
https://steemit.com/kr/@singasong/no-2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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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투 운동 되고 나서 이것저것 깜짝 놀랄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요. ㅠㅠ

오늘 아침에도 기사를 보니 배우 최일화 씨가 자진 고백 했다고 합니다...

정말 겉으로는 안그런척 하면서 속으로는 추악한 꼴을 한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이제 검색어 순위에 누구이름 올라오면 겁이납니다.

저도 그래요.. 특히 송해 할아버지 올라올 때요.. 정말 덜컥합니다

  • 재미있으셨겠어요~~ 저는 대학교가 대학로랑 가까운편이었는데도 왜 부지런히 할인받아가며 공연 구경할 생각을 안했는지 이제와서 아쉽네요...ㅎㅎ
  • 요즘 미투가 확산되는걸 보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미투운동을 통해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숨어서 고통받기 보다는 당당히 밝혀서 위로받고, 가해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아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는 게 당연한데 그 중간에서 악영향을 받은 제3자가 양산될까 걱정됩니다.

우왕~ 연극 재미있게 보셨다니 뿌듯하네요. ^^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미투운동은 정말 생각할 것이 많아지고 있어요. 맘도 너무 아프고.... 집회에 나온 분들도 얼마나 맘이 답답했을까요.

용기내기 참 어려웠을 텐데 다들 대단하더라구요.. 연극 감사히 잘 봤습니다ㅎㅎ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6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 재미있는 공연이였나 보네요!

웃다 지쳐 쓰러지는 공연이었습니다ㅋㅋㅋ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정한 스팀KR 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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