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어버리는 시간

in #kr7 years ago (edited)

일주일 간의 휴가 기간 동안 늦게 일어났지만 어제 잘 때 꼭 5시에 일어나길 다짐하고 잤다. 그리고 오늘 5시 40분에 일어나서(알람은 5시에 울렸지만 끄고 잤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요가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6시45분. 뭘할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집에 있으나 회사가나 똑같겠지 하고 6시52분에 집을 나서서 사무실에 7시 47분에 도착해서 매일 확인하고 이런저런거 하다보니 벌써 8시 44분, 한 시간이 사라져버렸다. 8시에 출근하면 뭔가 조용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있고 그래서 소란스럽고 집중이 안된다. 내 자리가 출입문(자동문) 근처라 문 여닫히는 소리가 시끄럽고 구두소리가 나무로된 바닦에 부딛히는 소리가 거슬린다.

일찍 출근했지만 딱히 일찍 출근한 이점이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한 이후로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득은 없는 상태이긴하다. 어떤 습관을 만들었다는건 (물마시기, 볼일보기, 요가하기, 일기쓰기) 있긴 하지만 내 자산이 늘어났다거나 내 연봉이 늘었다거나 내 업무 능력이 늘어난 것도 없다. 다만 불안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고 내 생각이 무엇인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은 되었다. 그리고 내가 뭔가를 하기로 마음 먹고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은 만들었지만 담을 수 있는 뭔가가 없다. 그냥 흘러가 버린다. 집중할 수 있는 방법, 몰입할 수 있는 방법. 그걸 찾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학창시절 그 간단한(목표는 성적이니) 공부도 체계적으로 습관적으로 못해봤으니 지금처럼 뭔가 틀이 없고 정답이 없는 상황에선 더 힘들다. 시간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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