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silafe08 (47)in #kr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silafe08(실라페) 입니다! 오늘은 다시 스페인여행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ㅎㅎ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시면 빼놓지 않고 다니는 곳이 가우디의 건축물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여행기입니다 :)

Sagrada Familia

1. 1. 스페인 바르셀로나 나홀로 자유여행: 가우디투어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성당)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 날은 늦은 저녁이라, 바로 미리 예약해두었던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한 숨 자고, 바로 다음날 아침 시작된 스페인 여행은 미리 예약해두었던 가우디투어였습니다.

제가 예약한 가우디투어는 최대 8~9명의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한국인 가이드 현지 투어인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투어라서 바르셀로나 여행 첫날, 혼자서 헤메지않고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며 미리 적응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어요ㅎㅎ 패키지여행은 싫어하지만 요런 현지투어는 참 좋아라 한답니다!

특히나 제가 합류한 날의 일행들 모두가 나이차가 크지 않고(가이드분 포함!), 커플이 없었다보니 ㅋㅋㅋ 분위기도 정말정말 좋았거든요~ 친구들이랑 여행하는 느낌? ㅎㅎ 소규모 가이드 투어 진짜 짱짱 추천해요!!

가우디투어의 첫 코스는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즉 성가족성당입니다! 이 근처 맥도날드 앞에서 가이드분과 오늘 일정을 함께 할 일행들을 만났어요.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가이드님이 안내해준 포토존으로 이동!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바로 앞에서는 제대로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거든요 ㅠㅠ

어떻게보면 참 기괴한 모양이지 않나요? 이런 건물이 성당이라는 것이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왼쪽으로 돌아가보면, 앞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조각들을 볼 수 있어요. 뭔가 심플하고 각져보이죠? ㅎㅎ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성당인데요. 앞쪽, 왼쪽, 오른쪽. 총 3개의 파사드(Facade: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중에서도 앞쪽인 탄생의 파사드만이 안토니오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감독했구요. 가우디가 죽은 뒤에도 가우디의 설계서를 바탕으로 계속 공사를 진행했는데, (사실 그나마도 화재로 많이 소실되었다죠 ㅠㅠ) 바로 이 왼편의 수난의 파사드는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라는 조각가가 감독한 파사드에요.

처음 이 수난의 파사드가 공개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했다고 해요. 가우디의 작품과는 너무 다르게 표현했기 때문이랍니다. 명작을 까마득한 후배가 망쳐놓았다는 생각에서였겠죠?

수난의 파사드. 라는 명칭답게 가운데에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나타낸 조각상이 가장 눈이 띄었어요. 약간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을 강조하려 한 걸까요? 아니면 아래에서 올려다봐야 할 관람객들을 위한 것일까요?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탄생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 이 세 부분이 각각 성경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수난의 파사드에는 최후의 만찬, 유다의 키스, 베드로의 부인, 빌라도 앞의 그리스도, 책형, 시몬이 십자가를 지는 장면, 베로니카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의 얼굴을 베일로 닦아 주는 장면, 십자가 처형, 롱기누스, 로마 병사들의 제비뽑기, 십자가에서 시신을 내린 장면까지.
왼쪽 아래편부터 오른쪽으로 가면서 지그재그로 이야기가 이어진답니다. 또, 이쪽 조각상 중에는 가우디의 옆모습을 나타낸 조각상이 있는데요. 이것 또한 처음에 비난을 받았다고 해요. 성인들만 조각되는 성당에 조각가 동상이 왠말이냐는 거죠. 그래도 가우디는 성직자가 아닌 일반인이면서도 성당에 묘지를 안치할 만큼 신앙심과 업적을 인정받았으니, 그의 이 어마어마한 작품에 이런 흔적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

복음서의 문.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요. 사실 무교인데다 성경은 정말 어릴때 초등학교때 교회 잠깐 다닐때나 배워서 내용은 잘 모른답니다.

사그라나 파밀리아의 내부는 꽤 신비롭게 꾸며져 있어요. 여느 성당들이 그렇듯, 높은 천장과 큰 벽을 꾸미고 있는 스테인 글라스. 그런 몇가지 요소들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성당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가우디는 숲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했다고 해요.

쭉쭉 뻗은 기둥은 실제로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나가듯, 위쪽은 얇은 기둥 몇개로 나뉘어집니다. 햇빛도 잘 들어오게 설계가 되었는지, 내부는 환하고 성스러운 느낌? 웅장함이 느껴졌달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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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천장을 보지 않더라도 이 곳에서는 천장도 놓치면 안 돼요!! 정말이지 어떻게 이렇게 설계할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성당이에요. 괜히 가우디가 천재라고 불리는 게 아니겠죠.

전 성당에 갈때마다 스테인글라스에 눈이 가게 됩니다. 빛이 색깔을 입고 내부를 비추는 그 느낌이 참 따뜻하더라구요.

이 곳은 성당 지하에 안치되어 있는 가우디의 묘지입니다. 가우디는 전차에 치이는 사고로 사망하게 되었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의 가우디는 허름한 옷에 얼굴한쪽이 함몰되고 갈비뼈가 나온 상태였다고 해요. 그 드높았던 명예와의 참 어울리지 않는 안타까운 죽음이었어요. 병원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3일동안 치료도 못 받고 방치되어 있어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저 노숙자인줄 알았나보죠? 그러다가 죽기 직전에야 가우디라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그리고는 비록 성직자가 아니었지만, 신앙심과 업적을 인정받아 이 성당 아래 묻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