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주공항이 '똥폭탄' 맞은 사연은

휴가철 막바지인 18일,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수만명의 여행객이 화장실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저녁 급수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물 공급이 끊어진 이유는 취재를 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 다만 이날 오후 8시쯤까지 최소한 국내선 청사 전체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 국제선 청사의 급수 상황 역시 가보지 않아서 모른다.

이날 공항에 물 공급이 끊어져 휴가와 주말을 맞은 여행객들은 '화장실 대란'을 겪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단수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수세식 양변기를 여행객들은 계속 사용했고, 이날 오후 8시쯤 모든 좌변기는 용변으로 가득 찼다.

특히 여성승객들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불쾌한 표정으로 돌아 나오곤 했다. 이날 출발장의 모든 화장실을 확인한 한 승객은 "공항 화장실이 깨끗하니까 일부러 참고 왔는데, 못 볼 것을 많이 봐서 '안구테러'를 당했다"면서 "휴가철 이용객도 많은데 공항이 돌발상황에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이 나오지 않아, 공항 내 한 패스트푸드점에선 탄산음료 판매가 중단됐다. 다른 식당들은 어떻게 운영됐는지도 취재를 하지 않았다.

이날 제주공항의 단수가 언제 시작해서 언제까지 계속됐는지는 모른다. 역시 취재를 하지 않아서다. 취재를 하지 않은 이유는 기자가 휴가중이기 때문이다.

시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