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미담의 하루
오늘은 야근입니다. 아침에 거창하게 미국의 대 이란 동맹 형성 노력과 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유럽에 관한 발제를 했지만, 야근 때문인지 가벼운 기사 두 건이 저한테 배정됐네요. 기사를 쓰다 보니 또 재미가 있고 나름 훈훈해서 스티밋에 소개하고 싶어졌습니다.
첫번째 기사는 멕시코의 군견이 퇴역을 했다는 내용의 온라인 기사입니다. 수많은 군견이 국내외에서 퇴역을 하지만, 이 개는 좀 특별해서 발제를 해 봤습니다.
주인공은 열 살 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이름은 프리다입니다. 이 개는 멕시코 해군 소속의 수색, 구조견입니다. 2017년 멕시코시티에 규모 7.1 강진이 일어났을 때 매몰된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내 유명해졌답니다.
프리다는 멕시코에서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습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현장에서 무려 12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프리다가 영웅 취급을 받기 시작한 건 그 때부터였겠죠. 이후에도 2012년 과테말라 산사태, 2013년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본사 폭발사고, 2016년 에콰도르 지진 현장에서 활약했다고 합니다. 9년 동안 12명을 구하고 41구의 유해를 찾아냈죠.
24일(현지시간) 프리다의 은퇴식에선 해군 차관이 송사(?)를 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짖는 소리는 항상 희망을 가져다 줬으며, 고통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순간에 안도감을 선사했다”고 찬사를 했습니다. 조련사들은 프리다가 복무하는 동안 착용했던 고글과 신발을 벗기고 새 삶을 기념하는 의미로 개껌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차관은 “프리다, 임무를 영광스럽게 완수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른 기사는 미국 최고 갑부들이 여야 구분없이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자신들에게서 부유세를 추가로 걷으라는 공개 서한을 보낸 겁니다. 한국 부자들이 돈 많을수록 세금 안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것과는 천지차이죠.
조지 소로스, 월트 디즈니 손녀인 아비게일 디즈니, 페북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휴즈와 '어나니머스'(익명)을 포함해 서한에 서명한 19명은 대체로 진보 성향이며, 이들이 지지한다고 밝힌 부유세안(상위 0.1%에게 5000만 달러 초과 재산에 대해 2%, 10억 달러 이상에 대해선 1% 추가)도 민주당 후보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포함한 갑부들에게서 추가로 세금을 걷는 안을 모든 후보가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서한을 보낸다고 했지요. 이들은 이 안에 따라 부유세를 걷으면 10년 간 한화로 3500조원 가까운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면서 그 돈을 환경, 교육 등 미국이 당면한 문제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아 훈훈하지 않습니까. 제가 이 기사를 쓰면서 가장 쓰고 싶던 말은 '돈이 많을수록 세금을 덜 내는 데 능통한 한국 부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였습니다. 응? 재용아 응?
우리나라에서는 부유세나 보유세를 걷게된다면 부자들이 다 이민갈거라고 겁을 주지요 ^^ 평등(?)하게 담뱃값, 술값이나 올리라는 게지요 ㅠㅠ
오늘은 미국 1% 부자가 동참을 선언했네요. 부럽..
시호님 진짜 오랜만이네요 :-)
ㅋㅋㅋ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네ㅋ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ㅎㅎ
날씨가 확 더워졌어요. 건강 조심하세요 :-)
시호님 돌아오셨군요! 소개해주신 두 기사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재용아? 응?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