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얼굴한번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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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기들이 말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동안 취직을 안하고 통장 잔고걱정하느라, 인간관계도 끊고 삻았는데.
'끊어놓은 건 이어붙여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n포 세대는 무슨.

돈이 없으면 모두 포기하게 된다.

그나마 회사를 다니니 마음의 여유도, 관계의 여유도 생기는 것을 느낀다.

사람을 만나러 갈때의 차비가 걱정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산놈도 광양놈도 모두 수도권으로 올라가버려서 너만 올라가면 돼! 라고 하니 웃겼다.

숨막히게 사람많은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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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강남으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어렸을땐 아예 서울사람이었고, 이십대 초반에 잠깐 가서 살아도 봤지만, 진짜 사람많은 곳은 여기였던 모양이다.

군청 앞 오거리에 밤 12시에 누워있으면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한산한 시골출신이 살기엔 너무 번다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부산 출신 동기인 2살 동생놈은 아마 별스럽지 않았겠지.

간간히 핸드폰을 들고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이 보였다. 처음 봤다.

다들 잘 사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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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살고있었다. 대기업에 견실한 중소기업 공사 등등.

대학 전산실 비슷한데에서 고통받던 친구는 자격증을 가열차게 따서 공기업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공사공사 거리길래 공사 비슷한데 들어갔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공사가 맞다고 한다.

미리 알고 잘됐다고 했어야 하는데. 페북도 안하고 연락을 잘 안하는 성격이다보니 술자리에서도 어영부영 하고 넘어가버렸다.

'진짜 공사야?'보다는 축하한다는 말을 꺼냈어야 되는 것을, 술이 깨고 나서야 아쉽다.

일차 이차 삼차 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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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4차까지 가게 되었다.

번다한 큰 길에서 마시다가 점점 골목으로 들어가, 삼차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화장실도 보았다. 근처 가게 공용 화장실인 모양이었다.

자리를 같이하다가 화장실이 급해 가봤는데. 남자였어도 누가 찌르면 답이없겠다 싶었다. 서울이 땅값이 비싸기 때문일까? 좁디 좁게도 생겼다.

화장실은 아직도 남녀공용이었다. 사진은 찍지 않았다.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어 빨리 나왔다.

아이유랑 이슬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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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자체보다는 좋은 친구, 좋은 인연과 함께하는 자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술자리가 매번 새롭다.

좋은 사람은 아무래도 적기 마련이고, 술자리도 적어진다.

막차인 4차에서는 간장새우라는 것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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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잘 담긴 새우.

간장게장과 비슷한 조리방식인가보다. 날것인데 짜게 담근 것.

새우살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잘 어울리는 느낌.

군 시절 고생했던 맞후임이 아이유랑 술자리를 주선했다.

마치 마법같다!

웃긴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이게 대기업 사원의 서비스 정신인가. 강력한 접대력에 시골남자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캬!

좋다!

다음엔 언제 오게 되려나. 결혼식 일수도 아니면 다른 일일 수도.

즐겁게 마셨고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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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 하네요.

갑자기 일기방식이 땡겨서 한번 써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