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피팅 - 다치지 말고 재밌게 라이딩하기 위한 필수 과정!

in #kr7 years ago (edited)

나는 항상 자세가 안좋다. 평소에도 허리가 자주 구부정한 상태로 있고 다리도 자주 꼰다. 어릴 적 허리 뼈가 금가는 사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자세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나서부터 라이딩 중은 물론 평소 자세에 많이 신경쓰게 되었다. 

자전거 피팅?

각설하고, 자전거를 타면 계속해서 움직이며 몇 시간씩 타기 때문에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타면 목, 어깨, 허리, 엉덩이, 허벅지, 무릎 그리고 발목 등 다양한 부위에 무리가 오게 된다.  더한 경우,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기까지 한다. 자세가 잘 잡혀야 근육을 효율적으로, 무리가 오지 않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세를 만들려면 내 몸에 맞춰 자전거가 사이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거치는 과정이 바로 자전거 피팅이다. 


내 다리길이(인심)에 맞게 안장에서부터 크랭크(페달 쪽)까지의 높이를 맞추고, 내 몸통과 팔길이에 맞춰 안장에서 핸들까지의 길이를 맞추고, 내 골반균형, 발 크기에 따라 클릿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피팅 받아야 할 요소는 꽤나 다양하다. 


자전거 피팅은 어디서?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산 곳에서 기본 피팅을 해주지만, 그걸로 약간 모자랄 때가 많다. 그럴 때 찾는 곳은 전문 피팅샵! 자전거 피팅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곳은 굉장히 다양하다. 가격대는 대략 10 - 20만 수준이다. 나는 발목 인대 부상경력이 있고, 좌우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 좀 더 내 몸 사이즈와 균형, 파워 차이를 알고 싶었다. 같이 타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딱 맞는 피팅샵이있었다. 

바로 중랑역 부근에 위치한 마니또 바이크이다. 도착한 순간, 워... 매장이 3개나 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다고 느끼며 ‘피팅 매장’이라고 적힌 건물로 진입했다.

 매장의 첫 느낌은 굉장히 프로페셔널 스멜이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

또한 이러한 문구들에서 느껴지는 세심함.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피팅 프로세스

피팅은 크게 아래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정확히 시간을 재보진 못했지만 2시간을 훌쩍 넘겨 피팅이 종료되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피팅시간은 1시간 30분 ~ 2시간이었다. )

  1. 기본 상담 
  2. 신체 사이즈 확인
  3. 신체 사이즈에 따른 자전거 사이징 (1차)
  4. 피팅된 스펙으로 테스트 라이딩 및 조정 (2차)
  5. 페달링 테스트


1. 기본 상담

피팅의 시작은 상담이었다. 키, 몸무게, 경력, 주행 스타일 등 나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렸다. 이후 부상경력이나 라이딩중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공유했다. 피터이자 사장님(?)은 이를 하나하나 받아적으셨다.  내가 제일 신경쓰이는 부분은 오른쪽 발목 부상경력, 왼발 저림, 무릎 뒤쪽 근육통이었다.


2. 신체 사이즈 확인

키, 팔, 다리 등 전체적으로 내 몸의 사이즈와 좌우 균형, 유연성 등을 확인했다. 나는 무릎이 일자로 떨어지지 않았다. 또 오른쪽 골반이 좀 더 올라갔고 전체적으로 왼쪽은 짧고 오른쪽이 길어 균형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클릿에 웻지를 넣었다. 전반적으로 스탠스, 각도, 전후 위치를 조정해주셨다. 


3. 신체 사이즈에 따른 자전거 사이징 (1차) 

위에서 측정한 나의 신체 사이즈에 따라 전체적으로 컴포넌트들의 위치를 조정했다. 주로 조정한 부분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 현재 자전거의 핸들바 사이즈는 38 - 딱 맞는 사이즈라고 하셨다. 
  • 현재 크랭크-안장 높이는 51.5 - 이는 남자일 경우 딱맞는 사이즈이나 여자 체형일 경우 좀 더 낮추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씀하셔 50.5로 약간 낮췄다. 
  • 핸들바 높이를 낮추기 위해 스페이서를 하나 뺐다. 왜 그랬는지... 까먹었다.. 다음 A/S 피팅 때 여쭤봐야겠다. 


4. 피팅된 스펙으로 테스트 라이딩 및 조정 (2차)

1차 피팅을 완료 후, 해당 스펙을 테스트 기기에 복제해 그 기기 위에서 라이딩을 했다. 다운힐에선 페달링이 가벼워지고, 업힐에선 무거워졌는데. 업힐에서 죽는 줄 알았다........ 라이딩이 종료되자 내가 라이딩 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셨다. 내가 저런 자세로 타고 있었구나.... 알 수 있었다. 이후 자세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  내가 너무 허리를 숙여탄다고 하셨다. 약간 올리라고 조언해셨다.
  •  또 너무 엉덩이를 뒤로 빼서 탄다고 하셨다. 손바닥을 펴서 안장 뒤에 두었을 때 엉덩이가 약간 닿는 정도로 엉덩이를 위치시켜보라고 하셨다. 
  •  팔을 너무 굽힌다고 하셨다. 예전에 너무 쫙 펴서 타던 게 신경쓰여서 과도하게 팔이 굽혀진 것 같다.
  •  음.. 아래 쪽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코어에 힘을 약간 주면 공간이 생기며 압박이 덜해진다고 하셨다... 사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뭔가 어려워.. 다음 A/S 피팅 때 이 부분도 다시 한 번 여쭤봐야겠다. 


아래 사진은 피팅 2-3일 뒤, 마니또바이크에서 내 개인메일로 보내준 분석 파일 자료이다! 일단 아래 사진은 두 페이지만 캡쳐하여 올린 사진. (초큼 부끄러워서... >.<)



5. 페달링 테스트 

마지막으로 페달링 테스트를 하였다. 또 다른 기기 위에서 일정 시간 동안 페달링을 하면 내 페달링의 힘, 균형 등이 측정되는 방식이다. 테스트 후, 그 자리에서 모니터를 보며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뭔가 부끄부끄한 실력이다... 아직 초기화 상태니까... 셀프위로를 하며 피팅을 마쳤다. 

결과 : 현재 라이딩은 어떨까?

피팅 받은 날이 18년 3월 9일.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내 스스로가 느끼기에 피팅 받기 전과 비교해 왼쪽 발 페달링이 훨씬 편해졌다. 발 저림 현상도 굉장히 없어졌다. 또 의식적으로 노력하다보니 페달링 시 오른쪽 발이 자꾸 안쪽으로 향하던 게 많이 교정된 것 같았다. 뿌듯 뿌듯. 하지만.. 고질적으로 통증이 있는 무릎 뒤 쪽 근육이 아픈 것은 아직도 여전하다... 흠. 이 부분은 이제 피팅의 문제보다 내 페달링 습관의 문제 같은데. 신경써서 라이딩하면서 교정해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런고로 피팅 결과는 만족! 다음 A/S 피팅 때 무릎 뒤 근육 통증은 다시 한번 상담을 받아야겠다. 물론 그전에 이런 통증이 없어지길 바라며! 


마니또 바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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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피팅 하는곳이 없어서 받아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글로 보니 너무 부럽습니다!
올해 시즌도 안라 하시길!

우왓! 스팀에서 자덕을 만나뵙게 되다니 방갑습니다!! ☺️

저도 참 반갑습니다! 스팀 한참 비쌀때 자전거 글 잠깐 보이다 없어서저 자전거 타시는 분은 안오시나 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와 신기하네요ㅋㅋㅋㅋ 저렇게까지 정밀하게 피팅이 되다니 놀랍습니다!

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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