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지금은 햇볕과 밤 사이, 무진의 안개 같은…

in #krlast year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20483.html
우리 한국인들은 내 생각으로는 모두 그 두 진영(박정희-김지하)의 어느 한쪽에 속해 있거나 아니면 그 두 진영 모두에 속해 있었다. 1970년대는 참으로 처절한 갈등의 시대였고 그래서 위대한 시대였다.(<김승옥 전집>서문 중에서)

-위대한 시대였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필담으로) 박정희 경제 O 박정희 문화 X.”

-경제적으로는 잘했는데 문화 면에선 문제가 있었다고요?

“응. (필담) 선박, 자동차 O, 영화, 소설 X.”

박정희 시대에 대한 그의 평가는, 작가의 생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평범하다. 빨치산의 아들로, 돈이 없어 죽어가는 동생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그에게 ‘먹고사는 일’ ‘어떻게든 살아남는 일’은 그 무엇보다 엄중한 삶의 과제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김승옥의 젊은 날은 “두 진영(박정희와 김지하) 모두에 속해 있던” 시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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