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마음이 울컥해지는 드라마..."나의 아저씨"
둘째 아들이 중2때 소위 길거리 캐스팅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심 어깨가 으쓱했는데 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같이 가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래. 영화에 주연 배우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 ㅎㅎ
배우 이선균은 필자가 직접 본 몇명 안되는 배우 중 하나다. 둘째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된 후 엑스트라로 출연한 유일한 영화가 지난해에 개봉된 <악질경찰>이다. 그때 촬영현장인 서울 하이야트 호텔에서 이선균을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누구인지 어느 영화에 출연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에서 연기자로서의 이선균을 다시 보게되었다.
<기생충>과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의 캐릭터는 일면 유사한 면이 있다. 평범한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선함. 대단한 영향력을 갖지 않은 소시민들이 발휘할 수 있는 이 선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생충>을 좌파 영화라고 매도하는 이들은 영화 자체를 아예 보지 않았거나 좌파가 뭔지 우파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박사장 집에 기생(?)한 두 가족은 모두 박사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지하실맨 근세는 박사장이 귀가할 때마다 계단의 불을 밝혀 '리스펙'을 표시하고 사건이 생긴 후 지하실로 숨어든 기택 또한 박사장에게 눈물로 미안함을 표한다. 부르조아인 박사장을 타도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은 거의 모든 주변 사람으로부터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들에게 모진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그런 선함 때문에 정작 자신의 마음은 멍들고 있다. 소위 너무나 '양심'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다. 착하게 살았으나 아내에게까지 배신당한 박동훈은 삶의 의지를 잃고 방황하게된다. 이지안은 그런 그를 통해서 이 세상이 모질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삶의 동기를 얻게된다. 자신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이지안을 보면서 박동훈 또한 놓아버리고 싶은 삶의 끈을 다시 부여잡고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애쓴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소위 양심이 고운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인가? 아닌가? 인생은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했는데 가끔씩은 이렇게 마음 울컥한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희집도 예전에 동생이 중학교 때 길거 캐스팅 당해서 놀라긴 했었네요 ㅋㅋㅋ 한 때 동생이 연예계 가고 싶어했는데 아버지가 거부해서 그쪽으로 안 풀렸던 일이 기억나네요 ㅋㅋㅋㅋ
우와~~ 길거리 캐스팅이라.. 든든하시겠어요. 아저씨는 안봤지만 해피엔딩이라 하시고, 루비메이커님이 추천하시니 한번 봐봐야겠네요~^^
네. 추천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