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 - 이젠 한국판 <엑스맨>과 <원더우먼>이 나올 때가 되었구나
(한국 영화에서) 쎈 여성 캐릭터에 관한 첫 기억은, <어우동>이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집을 비운 친구네 집에서 문을 꽁꽁 걸어잠그고 친구들과 본 거 같은데, 그동안 보아온 여성 캐릭터와는 사뭇 달랐다. 고관 대작들을 발가락 끝으로 갖고 노는 도도함이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액션 장르에서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 한국 영화로는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여성이 이토록 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구나! 늘 강한 여성을 연기한 이혜영이지만 <피눈물>에서 보여준 냉소적이고 당찬 모습은 과히 역대급이었다. 정재영의 질문 "아줌마, 내가 호구로 보여?"에 딱 끊어서 그녀는 대답한다.
"응."
그 후 계단을 오르듯 <차이나타운>,<도둑들>, <암살>, <악녀>를 거쳐 정점에 이르렀다. <마녀>
<마녀>의 자윤(김다미)은 뛰어난 지능, 강력한 육체 뿐 아니라 초능력이라고 할 염력까지 겸비했다. 정말 강력하다.
<마녀>의 줄거리와 주인공은 기존 헐리우드 영화의 스토리, 캐릭터와 겹친다. <엑스맨>, <한나> 등등.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기시감에 휩싸이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빠져드는...., 이 지점이 <마녀>의 가장 큰 미덕 아닐까.
<마녀>는 공상과학 류 한국 영화를 볼 때면 벗어던지기 힘들었던 어색함을 한겹 걷어냈다. 이젠 한국판 <어벤져스>나 <엑스맨> 같은 히어로물도 나올 때가 되었구나.
지금껏 보아온 연기와 사뭇 다른 조민수, 지금껏 보아온 연기와 자못 비슷한 박희순. 베테랑 연기자 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두 젊은 남녀. 김다미와 최우식, 눈 여겨 볼만한 신인들의 등장.
아무튼 1편이 끝날 때 2편이 더 기대되는 영화가 종종 있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 첫 편이 그랬는데 <마녀>가 그랬다. 이 빠진 듯한 1편의 서사가 채워지며 2편에선 관객의 심장을 꽉꽉 깨물어 줄까?
<마녀>를 함께 본 그이는 완성도를 떠나 소녀의 가공할 능력 그 자체로 영화가 재밌고 통쾌하다고 했다.
"손가락 하나로 휙, 휙, 우와!"
문득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를 비롯 근래 강진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늘어나는 여성 대상 범죄가 자윤처럼 강한 여성 캐릭터를 희구하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녀>의 등장은 사건이 아니라 현상일는지도 모르겠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마녀 엄청 기대되네요 이런류의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런 류'의 한국영화 중 세계 수준에 가장 근접한 영화가 출현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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