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logy] Wireless Power Transfer

오늘은 (지금은) 안 되는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물론 미래의 어떤 환경 변화가 저의 상식을 깰 수도 있습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구요.
요 몇년 사이 학계나 산업계에서 무선 전력 전송 기술로 시끄러웠습니다. 그 시발점은 MIT연구팀이 2007년 Science지에 투고한 논문(Wireless Power Transfer via Strongly Coupled Magnetic Resonances) 이었습니다.

결과만 보면 놀라웠습니다. 무려 60W 전력을 2m 거리에서 무선으로 전송하다니요!! 이 정도면 인류의 생활 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가전제품에 귀찮게 전선을 꽂을 필요가 없으며, 휴대폰 충전하려 충전기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보면 어떤가요. 저희는 여전히 콘센트를 꼽고 있고, 무선전력전송은 겨우 휴대폰을 충전패드에 올려 놓을 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2m는 커녕 20cm거리에서 전력 전송하는 일도 없습니다. MIT연구팀이 거짓말을 한 것을까요? 아닙니다. 저들의 결과는 분명 재현 가능한 '되는 기술' 입니다. 문제는 Side effect 입니다. 날아가는 화살에 눈이 없 듯이, 공기 중의 전력도 눈이 없습니다. 2m 거리를 두고 전송한 무선 전력은 목적지가 아닌 어느 곳으로도 전달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있으면 내장이 데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가 있으면 망가져 버립니다. 결국 위험하여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인 셈 입니다.

웃긴 것은 이런 상황에서 학계나 산업계(정확히는 스타트업체들)는 더 사기를 치기 시작 합니다. 2m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은 확보 되었으니, 5m, 10m를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 하겠다고 시도 합니다. 물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다만, 이들은 주목 받지 못합니다. 더 큰 꿈(사기)을 꾸는 사람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더 큰 투자금을 모을 수 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Energos(무려 Nasnaq 상장 기업)입니다.

위 상상도만 보면 멋집니다. 거실의 모든 기기들은 알아서 충전 된다고 합니다. 좀 전에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올연말쯤 5m 거리에서 true wireless charging을 구현할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회사가 연말쯤, 내년쯤 성공한다는 말을 10년 전부터 매년 들었습니다. 내년되면 또 내년 연말에 성공할 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Cryptrocurrency에서는 이런 코인을 스캠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 회사 기술이 안되는 이유는 처음 언급했던 것과 동일 합니다. 위 그림의 거실에는 휴대폰의 100배 수준의 전자파가 돌아다녀야 합니다. 저는 거기 있으면 찝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웃픈 사실은 MIT 연구팀이나 Energos가 가진 기술이 새로운 게 아닙니다. 보잘 것 없는 저도 저들이 말하는 제품이나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도 않습니다. 저들이 잘한 것은 이미 알려진 기술로 일반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서비스를 제안하고, 각종 Media에 훌륭하게 마케팅한 것입니다. 그 덕분에 (아마) 많은 돈을 벌었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쯤 WPT Coin을 만들어서 ICO할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