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가 본 세상(2) 미세먼지
이 일 시작한 다음에 알게 되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과정에서 똥오줌 범벅에서 자유로울 건물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많이 큰 건물들의 경우엔 건물 안에도 간이화장실을 두고 있습니다. 포세식 화장실이라고 물을 쓰지 않고 거품이 흘러나오게 해서 냄새를 잡는 화장실을 많이 쓰지요. 무엇보다 소변을 아무곳에서나 누는 분들이 많다보니 소변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걸 그렇게 쓰지 않는 분들이 꽤 있지요.
사진이 잘 보일까 모르겠습니다.
중국인이 또 소변기에 똥 싸놓았으니 간이 화장실을 차라리 치워버려라는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건설현장에서 H2 비자로 일하고 계시는 중국 분들은 그래도 8시간 일하면 1공수로 한국인과 동일한 임금을 받습니다만, 이 비자가 아닌 분들, 그러니까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서 일하고 계시는 ‘불법체류자’들의 경우엔 12시간 일하는 현장들도 많습니다. 지난 글에서 썼던 이유로 말이죠. https://steemit.com/kr/@ravenclaw69/59uv4f-1
이들이 남의 연장을 훔치는 것도 하루 12시간을 계속 일하면 본인들이 본인의 연장을 살 방법도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생리적인 문제까지 눈치를 주면 적당히 어두운 곳에서 거사(?)를 치르고 맙니다. 화장실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답이겠으나… 그런 현장은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건물 하나당 한 곳 정도인데… 유동인구는 수백 명 넘어가는 곳이 숱하죠.
기껏 대응하는 것이 이런 식입니다.
간이 소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볼 수 없도록 해놓는 겁니다. 좀 황당하지 않나요?
미세먼지 이야기를 하겠다고 제목엔 달아놓고 똥오줌 이야기를 한 이유는… 얘 때문입니다.
화목이라고 부르는 건설폐기물입니다.
건설현장에선 수많은 나무들이 활용됩니다. 상당수는 계속 재활용 됩니다만, 역시 상당수는 건설폐기물로 나가게 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콘크리트에 절여져 있거나 물, 혹은 똥오줌에 푸욱~ 절여져 있다가 저렇게 모여서 반출됩니다.
그리고 얘네는 우드칩 공장으로 가서 잘개 갈린 다음, 석탄화력 발전소로 가서 석탄과 함께 태웁니다. 이건 “신재생에너지 의무발전 할당량을 부과하는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제도”의 맹점 비슷한 겁니다. 2020년까지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만들라는 정부의 정책이 있습니다. 이 정책에 대해선 이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0010602011832614002
이 제도의 맹점이라면, 저렇게 우드칩을 가져다가 같이 태우는 것도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처준다는 겁니다. 한국의 석탄화력발전소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주로 인도네시아산 석탄을 씁니다. 이 석탄의 장점은 싸다는 것이고, 단점은 칼로리가 낮다는 겁니다. 열량이 낮는 석탄을 쓰면서 화력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는 애들을 섞어서 태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잘 안타죠
그리고, 완전 연소가 안되고 불완전 연소가 되면…? 당연히 미세먼지 발생원이 되지요.
사실 저는 미세먼지와 관련해선 아주대 장재연 교수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분이 지적하시는 것도 이런 ‘개별적 발생원’들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겁니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1599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잘 안하더라구요…
또 좋은 글 잘 읽고 가며, 리스팀합니다.😀
고맙습니다~ ^___^;;
중국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링크 걸어놓으신 시사인 기사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건설폐기물 목재에 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ㅎ
링크 걸어놓은 기사의 연관기사에 중국의 미세먼지는 개선되고 있다는 기사가 달려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