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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qrwerq, diary] 문장을 훔치고 싶은 나날들
필사를 할 때에 느껴지는 호흡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눈으로만 슥 훑으면 느껴지지 않는 감촉, 여운, 생각의 전개를 사랑합니다.
"무언가의 천재"라는 말이 좋네요. 재능은 재능대로 드러날 수 있는 삶 - 온전히 바랄 수 있는 삶의 여건이 가끔은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도망다니지 않을 수 있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만으로도 굳건한 중심을 잡고 있는 삶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아실 것 같지만, 저는 이현세 선생님의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 이라는 글을 좋아합니다. 아래 일부 문단을 붙여봅니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