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7일 새벽 길냥이 급식 일지

in #kr7 years ago

2017년 8월 7일 새벽 길냥이 급식 일지.

길냥이 밥주기-골목길사거리 귀요미 1 20150512

오전 1시 20분(AM 01:20) 경 귀가하던 중 치킨박스를 뒤지던 찡찡이2가 저를 보고 웁니다.

노골적으로 급식을 요구하는 거죠.

아주 당당한 울음소리였습니다.

'애미야, 배고프다!!!!!!!!!'

전 급히 집으로 들어와 1.5리터 짜리 게토레이 병을 채웁니다.

오늘은 매일 사료주던 자리에 스타렉스인지 대형차가 자리잡아서 그 옆 담벼락에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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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1등은 찡찡이2 입니다.

요녀석 먹는 모습을 찍으려니 옆에 주차한 차 아래서 찡찡거리는 소리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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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가면 하악질하는 카오스와 아깽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노려보는 관심종자 찡찡이2...)

엄마와 아깽이죠.

요녀석들 요새 꾸준하게 오네요.

왼쪽에 있는 노란색과 고등어무늬가 섞인 카오스 성묘가 어미로 추정됩니다.

매번 고등어무늬의 아깽이를 데려오거든요.


(잘 보이진 않습니다. 오른쪽부터 찡찡이2, 카오스 아깽이, 카오스 어미 순서입니다.)

싸우지 말고 먹으라고 차 아래에 세 곳이나 나눠줬는데, 어미는 먹지 않습니다.

아깽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자기가 배고픈 것보다 아깽이 걱정을 먼저하는 모습이 조금 감동적이네요.

!!!!!!!!!어미와 아깽이의 이름을 공모합니다!!!!!!!!!!!!!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은 녀석들인데, 어미가 하도 하악질을 해대서 제가 이름 지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혹시 두 모자? 모녀? 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가장 많은 보팅을 받으시는 분께 1스팀달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찡찡이2와 모녀가 싸우지 않고 먹는지 감시하는데,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누가 노려보는지 돌아보는데, 사람은 없습니다.

새벽 1시니까요...

간간히 모텔가는 커플들만!!!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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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분 나쁜 시선을 따라가니 요 녀석이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원래는 저 뒤에 빨간 통 위에서 내려다보며 입맛 다시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니 담 아래로 도망가더군요.

길냥이 급식 3년!

안 봐도 담 뒤에서 눈치보고 있을 모습이 뻔히 그려지더군요.

모른 채하고 조심히 사료를 뿌려주고 두어걸음 물러나니 바로 올라옵니다.

자세히 보시면 고등어 무늬입니다.

담벼락 위에서 사료 먹는 녀석을 보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왼쪽 담벼락 아래 주차된 차들 사이로 숨어드는 고등어태비(고등어무늬의 길고양이)가 보입니다.

차 사이에 사료를 주고 물러나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먹을 생각을 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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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위 사진과 같은 사진이 아닙니다.

고등어태비 아깽이는 맞지만, 아깽이 위에 뛰어올라온 턱시도(흰 바탕에 검은 무늬의 길고양이)를 '하악!'하는 소리로 물리친 전사 중의 전사입니다.


(명도를 올려서 보니 턱시도 냥이가 성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대중으로 보기엔 턱시도 녀석이 조금은 더 큰 것 같았지만, 이미 사료맛을 본 고등어태비 아깽이에겐 얄짤없네요.

싸우지 말라고 옆칸에 사료를 부어주고 물러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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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까 왼쪽 담벼락 옆에 주차된 차들 사이로 사라졌던 고등어태비입니다.

성묘고요.

턱시도 무늬의 아깽이 먹으라고 준 사료였습니다.

고등어태비 아깽이 오른쪽에서 기다리던 요 녀석이 왼쪽으로 두칸 이동해서 턱시도 아깽이가 먹을 사료를 차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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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냥이들 사료 먹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찡찡이2가 어느새 식사를 끝마쳤는지 찡찡거리며 친한 척을 하네요.

레이저도 한번 발사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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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에 자기 냄새 바르는 척하면서 뒤태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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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봐도 아깽이 먹는 모습을 보느라 제 밥 못 챙겨먹고 있는 카오스 어미냥입니다.

고양이의 모성애는 유명합니다.

이렇게 키운 아깽이가 자라면 어미냥이는 먹이 구하기 용이한 이 자리를 새끼에게 주고 떠납니다.

새끼가 잘 살 수 있게 자기가 치열하게 싸워서 얻은 영역을 양보하고 다른 구역을 차지한 길냥이들과 싸우러가는 겁니다.

사람들이 보기엔 단순이 길고양이의 싸움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조금은 뭉클하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2017년 8월 7일 새벽 급식일지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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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일하시네용🙏🏻
저도 항상 가방에 사료들이랑 캔들쌓아놓고다녀요~ㅎㅎ

저도 학교다닐 때, 가방에 넣고다녔었죠ㅋㅋㅋ
언제 처음 보는 냥이들이 보일지 모르니까요.

팔로우 했습니다. 선한 일을 하시는군요. 생명을 돌보는 일은 소중하니까요. tip! 0.1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구 날도 더운데 제가 다 감사합니다.

새벽에 줬었어요.
오늘 밤에 또 나가야되는데, 힘이 하나도 없네요.

좋은 일 하시네요. 저도 일본에서 길냥이 밥줬는데, 저 친구들처럼 어미가 마지막에 먹더라구요. 부모마음 다 똑같은가봅니당ㅎㅎ 잘 보고 가요!

모성애... 참 묘하네요.

길냥이들이 은근히 많이 싸우더라구요 ㅠㅠ
사이 좋게 지내면 좋겠는뎁...

영역싸움이죠.
먹이는 부족하고 사람들은 고양이를 계속 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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