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1일 길냥이 급식 일지
2017년 8월 11일 길냥이 급식 일지.
아래 사진은 8월 9일 점심시간 직전 11시 반쯤 찍은 사진입니다.
제 급식 일지 읽어보신 분이라면 밤에 한번씩은 보셨을 고등어태비 아깽이가 우측에 보입니다.
왼쪽에 흰 바탕에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무늬의 아깽이가 보이실 겁니다.
이런 무늬를 삼색이라고 부릅니다.
요 삼색이는 겁이 많아서 항상 저렇게 뒤에서 지켜봅니다.
밤에도 몇번 봤는데 제대로 찍힌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낯에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주네요.
위 동영상은 11일 새벽 02시 22분 경에 촬영한 모습입니다.
제가 게토레이 페트병에 사료를 가득 채워서 들고 나가면 제 슬리퍼 소리를 듣고 이렇게 길냥이들이 모여듭니다.
오늘은 찡찡이2와 카오스냥이가 왔네요.
예리한 분들은 차 아래에 두쌍의 눈동자를 보셨을텐데요.
네, 무려 세 마리가 반깁니다.
숨어있다 달려오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시작부터 대가족이네요.
밥 줄 때까지 저렇게 애타게 웁니다.
여기서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저는 아깽이를 데리고 나오는 카오스냥이가 어미고 한 마리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인 줄 알았죠.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2초'쯤에 카오스냥이 두 마리가 담벼락 아래에서 저와 찡찡이2를 경계하면서 레이저를 쏩니다.
29초 쯤 등장하는 고등어태비 아깽이의 엄마, 아빠인 듯 싶습니다.
다 자란 성묘들은 길게는 제 급식을 3년, 짧게는 몇개월 먹었음에도 저를 경계하고 다가오지 않는데 요 아깽이는 그런 거 모릅니다.
배고프면 당장 치고 나옵니다.
그래서 싸우지 말고 먹게끔 사료를 평소보다 길게 뿌려줬습니다.
오늘은 1.5리터 거의 전부 뿌려줬네요.
1분 20초 쯤에 보시면 찡찡이 2는 멀찍히 떨어져서 울고 카오스부모는 아깽이랑 가까운 앞바퀴 부근에서 지켜보는 게 보이실 겁니다.
전 찡찡이2도 먹으라고 반대편 바퀴쪽에 사료를 뿌려줬습니다.
찡찡이2가 싸우지 말고 먹으라고 따로 뿌려준 사료는 안 먹고 저를 경계합니다.
그리고는 길게 뿌려놓은 사료로 향합니다.
아깽이와 카오스냥 한 마리와 함께 셋이서 먹습니다.
싸우지도 않네요.
언제 이렇게 한가족처럼 친해졌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사료는 제가 주지만, 저는 나쁜 놈입니다.
경계의 대상이고 배척해야할 이방인이죠.
벌써 3년 째네요.ㅋㅋㅋ
이상으로 8월 11일 길냥이 급식일지를 마칩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최고에요 천사세요!!
천사까지야 ㅋㅋ
감사합니다.
대단하시네요! 멋집니다 :)
감사합니다.
마음씨가 천사 같네요.
처음 인사드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