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문제)KIKO와 역(逆)KIKO 사태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2014년 10월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1,054원을 기록하다(3/4). 한미 FTA 타결 소식이 전해진 3/27 이후 무려 27원이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업체와 Global 투자금융회사를 중심으로 10년 전 많은 파장을 몰고 온바 있는 KIKO사태와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 정반대 현상인 역(逆)KIKO 사태를 우려하기 시작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달러 투자자도 마찬가지이다. 외환당국은 조만간 있을 미국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4월 15일)를 의식해 정중동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KIKO(knock-in, knock-out)와 역(逆)KIKO 사태에 대한 글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원•달러환율 주봉Chart(2015년 8월−2018년 4월초)
위 그림은 동그라미 A는 2016. 3. 4. 현재 환율(1,245.3원), 동그라미 B는 2016. 12. 29 현재 환율(1,211.5원)을, 그리고 동그라미 C는 2018년 4. 6. 현재 환율(1,054.0원)을 표시합니다.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원화 평가절상, 원화강세)되고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〇KIKO와 역(逆)KIKO 사태
문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4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역(逆)KIKO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KIKO는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목적으로 환Hedge를 위한 상품으로서 원•달러환율이 하락 시 수익을 보고, 상승할 경우에는 피해가 발생한다. 10년 전 당시 800원이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바 있으나 원•달러환율이 1,600원대로 급등하여 큰 손실을 안겨준바 있다. 반면에 역(逆)KIKO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피해방지를 목적으로 환Hedge를 하는 상품으로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면 수익, 하락하면 피해가 발생한다.
〇역(逆)KIKO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
최근 들어 국내 수입업체와 해외투자 금융사를 중심으로 역키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조치 이후 슈퍼달러를 전제하고 원•달러환율의 상승을 전망하나 심지어 일부 증권사는 영국의 Brexit 직후 1,500원까지 상승을 전망한바 있다. 지난 3년간 증권사와 PB는 달러매입을 권고해오고 있고 아직까지도 국내기업과 개인은 500억$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환율이 하락(1,054원)하여 역키코 사태로 관련업체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달러 Index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으나 오히려 101에서 하락한 후 90대에서 소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한편으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보면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2016년 말 1,207원→현재 1,054원대로 하락한 상태이다. 지속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엔 지지라인을 설정해서 환 Hedge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〇원•달러환율 예측이 빗나간 이유
역(逆)키코 사태로 인한 피해가 상당히 크다. 이유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의 발생 때문이다. 사실 이런 현상의 발생을 우려하여 환율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2015년 12월 이후 금리를 0.25%→1.75%로 인상하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중국 등의 아시아권 국가들은 미국이 발행한 국채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그런데 국채수요 증가→국채가격 상승→금리인하라는 구조적인 효과가 생긴다(그린스펀 수수께끼). 그러나 올 들어 이런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의 해소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중무역마찰로 미국채 매각을 중국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〇역(逆)KIKO 사태를 발생시킨 주요인
첫째 내부적 요인인데 미국 금리인상으로 과다하게 많은 경상수지흑자가 지속해 온 점. 올 들어 1,000억$에서 줄긴 했지만 800억$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주도한 서울 G20회의에서 합의한 경상수지 4% Rule에 걸리는 것이다. 둘째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질적으로도 경제가 안 좋은 점. 셋째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를 목적으로 한 트럼프방식 보호주의와 맞물려 전방위적으로 원화절상 압력이 거센 게 현실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데에는 제2 Plaza 합의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요인이다. 제2 Plaza 합의 대상국으로 중국과 한국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3/27일 한미 FTA 타결로 한국판 Plaza
합의 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 고시로 제2 Plaza 합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IMF의 SDR 편입 이후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절상되어 6.3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은은 위안화와 원화의 상호간 상관계수를 미국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0.7로 분석하고 있다. 넷째 미국의 FED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 즉 ECB(유럽중앙은행)와 BOJ(일본은행)는 Ultra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엔과 유로 Carry Trade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어 외화유동성이 풍부하다. 작년부터 비트코인 매입자금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상기(上記)한 모든 것이 원•달러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laza 협정에 관한 내용은 이전 글 2건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전 글 https://steemit.com/kr/@pys/plaza-g2-2 / https://steemit.com/kr/@pys/plaza-g2-1
〇역(逆)KIKO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외환당국도 원•달러 환율하락의 쏠림 현상을 의식하고 있다. 역키코 피해 줄이기 위해 원화약세를 유도하는 정부의 외환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외환당국에서는 원·달러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유는 IMF와 미국 재무부는 아직 원화가 저평가라고 인식•지적하고 있는 점과 경상수지의 흑자 속에 원화약세는 환율조작국으로 의심받게 되기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고평가되어 작년 10월 이후 한국의 수출이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출과 경기 및 증시 선순환을 위해서는 원화의 고평가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이의 시정 대책은 달러 투자자 입장에서도 달러매입시점을 저울질해야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과다 경상수지흑자는 「원고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역키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증대 등 경상수지흑자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고 시급하다. IMF는 중국에 외화가 유입되면 그대로 퍼내는 정책으로 영구적 시장개입을 권고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국내기업에 이를 적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글 https://steemit.com/kr/@pys/hedge-risk 을 참조하시면 KIKO와 환 Hedge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아실 수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경제지식 공유에 감솨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키코사건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정말 걱정이 되네요, 환율이 1천원선 밑으로 무너지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에요. 이것저것 걸려있는 문제가 있어서리~!
동감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