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던 날
겨울맞이 연례행사 '김장'을 지난달 18일, 친정집에서 하고 와서는 얼마나 피곤한지 몇일간 꼼짝 못했다. 90세를 코앞에 둔 친정엄마가 혼자서 김장준비 할 것이 걱정되어서 14일에 친정에 내려갔다. 다른 사람들은 토요일에나 내려올 수 있는 처지들이기 때문에 내가 내려가지 않으면 여덟집 분량의 김장준비를 친정엄마 혼자서 하셔야 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내가 수요일에 내려가서 소소하게는 파, 생강 까기부터 배추 절이기까지, 악덕업주에 고용되어 열악한 환경에서 고강도의 노동집약적 산업에 4일간 종사하고 왔다
엄마가 텃밭에서 농사지으신 배추, 포기가 크게 들지 않았지만 엄마 말씀으로는 200포기. 여기에 20포기를 더 사서 총 220포기를 김장했다.
배추를 절이기 위해 손질하는 중. 엄마는 절이고 손질은 내차지. 해도 해도 줄지 않아~
다듬은 배추를 절이기 위해 수돗가로 나르는 수레.
뻣뻣하던 배추들이 소금물에 절여지면서 얌전해졌네,
김치를 맛있게 해줄 빠알간 양념.
김장의 클라이맥스 속넣기. 허리가 두동강이 나는 줄~
고단하고 기~인 과정이었지만 처마밑에 차곡차곡 쌓인 김치통들을 바라보니 뿌듯해졌다. 딸래미는 김장하러 외갓집에 가는 나에게
"외할머니의 김치 비법을 전수받아 와. 그래야 나중에 나한테 엄마가 김치 담아 줄 것 아니야"
라며 발칙한 특명을 내렸다. 하여 열심히 전수 받으려 노력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맛있는 김장김치의 비법을 하나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우리 엄마는 중요한 일은 후딱후딱 엄마가 해 치우고 나에게는 맨날 조수만 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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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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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배추 김장이면 다음날 몸살나시진 않았나요^^;
4일간 김장준비부터 완성까지~
집에 와서 몇일간 비실비실 기운을 못 차렸어요^^
ㅎㅎ우와~ 고생은 많으셨겠지만ㅠㅠ 새해를 앞두고 마음이 든든하시겠어요! :)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다행히 김치가 맛있게 담가졌어요. 고생은 했지만 김치걱정이 덜어져서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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