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한 취준 장수생의 팁 - 자소서 쓰는 법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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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취업준비를 오래했고, 취업에 대해서 대부분의 것들을 경험했고 이제 취준 그만두면서 쓰는글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금융권이나 인문계열 직종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다른 분야 준비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제 경험에 기초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의견차가 있을수 있음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앞 내용과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전에 쓴 글을 읽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오늘은 자소서 쓰는 법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자소서는 개인별로 쓰는 방법이 다르고, 저 역시 글쓰는 게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글보다 제 주관이 깊게 관여되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고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자소서는 남이 읽는 글이다.
자소서를 몇 개씩, 그것도 수십개씩 쓰다보면 잊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소서는 '글'이라는 점이죠. 그것도 다른사람에게 보여줘야하는 글이죠.
그런데 자소서를 쓰다보면 이런사실을 잊게 됩니다. 마감일의 압박과 분량의 압박 때문이죠. 특히 분량의 압박이 문제인데, 부족하면 억지로 늘려야되고 넘치면 줄여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이유로 자소서의 기본 틀은 분량이 부족한 쪽이 더 낫습니다. 줄여버리면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오히려 더 힘들게 되기 때문이죠.
(물론 잘 안되긴 하지만) 자소서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쓰는게 좋습니다. 적어도 주력으로 쓰는 자소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자소서를 쓰는게 좋습니다.
- 내가 자소서에서 어필할 것은 무엇인가?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사람마다 강점은 다릅니다. 그리고 회사마다도 인재상이 다릅니다. 당연하게도 내가 생각하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는 회사를 지원해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찾는 일은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행적을 바탕으로 강점을 찾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많은 여행경험과 다양한 업종의 인턴을 경험한 것을 통해 '도전정신'과 '다양함'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자신이 어필할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어떤 주제로 자소서를 쓸 것인가가 결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자신이 자소서에서 쓸 내용에서 강점을 찾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자소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인사담당자에게 기억되게 해야하는 글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상대방에게 알려야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경험을 상대방이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자소서를 쓰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 사실상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 지원동기
자기가 인사담당자가 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취준생들의 자소서 내용은 천편일률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대학생활동안 남들과 차별되는 경험을 해봐야 얼마나 했겠습니까. 게다가 이 사람들이 봐야되는 자소서의 양은 적게는 수천개에서 많게는 수만개에 이릅니다.
그래서 지원동기 등 회사에 관련해서 쓰는 항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 역시 다른 내용은 계속 돌려쓰더라도 지원동기만큼은 직접 썼습니다.
지원동기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왜 이 회사에 다녀야 하는가'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회사입장에서는 이 사람을 뽑아야 할 이유를 알아야 이 사람을 뽑기 때문이죠.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자신이 직무에 맞는지를 어필하는게 중요한데 당연히 여기서 기본이 되는 것이 그 직무에 대한 이해입니다. 물론 처음 자소서를 쓰는 사람들이 그 직무에 대해 이해한다는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경력직이나 인턴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면접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합니다.
설령 직무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자신의 강점과 경험을 회사와 직무에 연결시키는 작업은 자소서를 쓰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내가 왜 이 회사를 가야되는지, 이 직무에서 어떤식으로 일을 해 나갈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취준을 하는 내내 하는 고민일 것입니다.
- 소제목을 붙여라
아마 자소서에 대한 팁으로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일겁니다. 자소서에 소제목을 붙이라는 이야기 말이죠.
자소서에 소제목을 붙이는게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래야지 읽는사람(인사담당자)이 자소서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소서에서 제목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거나 아니면 자소서의 내용을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자소서에서 쓰는 소제목 역시 두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그 글의 핵심을 담고 있는 제목을 짓거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관심을 끌도록 하는 제목이 좋습니다. 당연히 둘 다 가능한게 가장 이상적이긴 합니다.
이 '둘 다 가능한' 제목이 어떤 것이냐 하면 제목을 보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보고 싶게 하는 제목입니다.
제가 제목을 짓는 방법은 그 자소서의 주제에서 제목을 뽑고 그걸로 짧은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한 이야기'와 같은 방식의 제목을 많이 짓는데(ex. 여행이야기), 이런 제목방식은 내용을 짐작하게 하면서 상대방의 호기심을 돋구는 방향으로 씁니다.
좋은 제목을 지으면 그 자소서에 인사담당자들이 한번이라도 눈길을 줄 것이고, 그러면 자소서의 합격률은 올라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눈에 띄는것 자체가 자소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문단구분을 해라.
가끔 제가 주변사람들 자소서를 봐줄때가 있는데, 그때 보면 꼭 자소서를 통문장으로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단구분도 없이 말이죠. 이런식으로 쓰게 되면 읽기가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당연히 읽는사람이 피곤한 자소서는 합격확률도 낮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문단을 바꾸는 기준은 내용이 바뀌는 지점입니다. 한 자소서 항목 내에서도 같은 내용으로만 자소서를 구성할수 없기 때문에 문단 교체는 필수입니다.
일반적인 자소서도 기승전결까지는 힘들어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게 됩니다. 물론 자소서 항목의 내용이 적으면 많이 생략하게 되지만 문단구분은 보통 이런 글의 기본 구분에서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글이 구분이 없다면 읽는사람도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문단구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 자소서의 거짓말 허용범위?
흔히들 자소서를 자소설이라고 하죠.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된 이유는 별거 없는 평범한 내 삶을 다이나믹하게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도 오지만 그 이상으로 엄청난 분량의 자소서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도 옵니다. 당연히 자소서를 쓰면서 거짓말은 어느정도 필수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그냥 말만 안할뿐 다들 아는 비밀이죠.
하지만 소설도 말이되는 전개여야 인기를 얻듯 자소서에서의 거짓말도 말이 되게 써야됩니다. 특히 자소서는 면접이라는 자소서의 검증 과정까지 거치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됩니다.
그렇다면 자소서의 거짓말 허용 범위는 어느정도일까요? 일단 제가 최소한으로 정한 거짓말의 범위는 '감당 가능 한 범위'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최소한 내가 면접상황에서 감당이 가능한 범위까지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거죠. 가령 내가 일본어를 잘한다고 자소서에 써놨는데 막상 면접때 못하면 그건 쓰나 마나한 자소서가 되버리는 거죠. 그래서 자소서에서는 자신이 감당할수 있는 범위의 거짓말을 써야 됩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거짓말은 자신이 경험했던 부분을 부풀리는 겁니다. 제가 가장 자주하는 거짓말(?)은 동아리 활동에 관한 거짓말인데, 저는 동아리 회장을 안했지만 동아리 회장을 했다는 이야기와 그때 벌어진 일들을 늘 자소서에 씁니다. 사실 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제가 오랫동안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동아리 업무에 실제로 관여도 많이 했었고, 그 과정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면접때 누가 물어보더라도 큰 문제없이 답변이 가능한 거죠.
또 다른 감당 할 수 있는 범위의 거짓말은 바로 '사소하지만 확인 불가능한 거짓말' 입니다. 예를 들어, 자소서에 '컴퓨터를 잘 다룬다'라는 거짓말을 썼다고 가정합시다(당연히 컴퓨터를 주로 다루는 업종에선 쓰면 안됩니다). 이런 직원들은 의외로 회사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회사에서 사소한 컴퓨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꽤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거짓말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면접때 컴퓨터를 고쳐보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물론 합격하고나서 이 거짓말에 대한 증명은 알아서 해결하셔야할 문제입니다(무책임).
결국 자소서 거짓말의 핵심은 면접과정에서 자신이 한 거짓말의 뒷감당을 얼마나 잘 할수 있느냐 입니다. 그래서 감당할수 있는 범위의 거짓말만 해야되는 거구요. 그래서 면접 전에 자소서를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대비를 하고 가야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면접 이야기를 할때 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거짓말은 나쁜거고 거짓말없이 자소서를 써서 합격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을겁니다. 하지만 치열한 취업경쟁을 고려한다면 거짓말도 취업을 위한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 두괄식이 좋다? 미괄식도 필요하다.
글을 쓰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글의 흐름입니다.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는데 갑자기 다른주제가 나온다던가, 글의 중간에 결론이 튀어나온다든가 하는 건 좋은 글이 아닙니다.
흔히들 자소서를 쓸때 두괄식으로 쓰는게 좋다고 합니다. 확실히 두괄식으로 쓰게 되면 글의 주제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자소서를 읽는사람이 편해집니다.
하지만 저는 미괄식으로 쓸 때도 많습니다. 두괄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게 아닙니다. 주제에 따라서 두괄식보다 미괄식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두괄식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글쓰기 방법입니다.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마무리인데, 자연스럽게 글이 끝나는 미괄식은 마무리가 편하게 되는 반면 두괄식은 또 다른 글 마무리가 필요합니다. 잘못하면 서두와 똑같은 글의 마무리가 될 우려가 있죠.
자소서를 쓰는데 있어서 방식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하나의 방식에 얽메이면 정작 필요할때 다른방식으로 글을 못쓰게 됩니다. 이런점을 잘 고려해서 주제에 맞는 글을 쓰는게 중요합니다.
- 화려한 글은 잘 쓸때 쓰자.
가끔씩 합격자소서를 보면 정말 엄청난 필력으로 쓴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소서가 아닌 한편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그런 자소서들이 합격후기에 올라올 때가 있죠. 그런 글을 볼때면 '저래서 합격 할 수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소서의 화려함은 합격의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자소서를 화려하게 잘 쓴다면 취준생들의 지상과제인 면접관들의 눈길을 빼앗는데는 성공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정작 담고있는게 없다면 그 자소서는 떨어지겠죠. 게다가 자소서를 화려하게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책을 읽어봐도 화려한 미사여구와 수려한 문장구사력으로 쓴 글보다 진솔하고 직접적인 표현이 더 나을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애초에 글을 화려하게 쓴다는건 엄청난 필력을 요합니다. 내가 글을 쓰는데 상대방이 읽기 쉬우면서 잘썼다고 생각되는 글을 쓰는건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정도 능력이 있으면 차라리 작가로 가는쪽이 낫죠.
저 역시 자소서 쓰는 스타일은 직설적으로 쓰는 편입니다. 그쪽이 제 강점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화려함과 견실함. 어느쪽이든 잘하는 쪽을 택하는게 맞습니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직설적이고 견실한 쪽이 더 나을것이라 생각합니다.
- 전체적으로 읽어보라
글을 다 쓰고 나서 그 자소서를 저장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만(이전글 참고) 그 자소서를 내기전에 해야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쓴 자소서를 다시한번 읽어보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던 시간의 압박과 분량의 압박으로 인해 자소서 초안에는 곳곳에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당연히 해야하는 맞춤법 검사는 둘째치더라도 글의 흐름이나 맞춤법 검사에서 잘못된 것들, 어색한 문장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소서를 한번 쓴 다음에 다시 검토해보는 작업은 꼭 필요합니다. 자소서를 다 완성하고도 실수한 부분이나 어색한 표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검토는 자소서를 내기전에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자소서내용을 인쇄해서 보는 쪽이 부족한 부분을 찾는데 더 좋습니다.